▲ 제막

추모표석 제막식

“아펜젤러(1858. 2. 6.~1902. 6. 11.)
선교사께서 보여주신 숭고한 
사랑과 희생을 기억합니다.” 

2022년 6월 11일 
아펜젤러 순교 120주기 추모사업회

오후 2시 전국각지에서 모인 배재 동문들과 그 가족들은 작은 돌판에 이렇게 새기고 아펜젤러가 세운 배재학당내 아펜젤러 기념공원 북쪽에 놓아 아펜젤러가 보여준 사랑과 헌신을 기억하기로 했다. 이 표석의 글자는 하석 박원규 선생이 썼다.

제막에 앞서 배재동문인 태동화 목사(96회)는 “신앙은 은혜를 기억하는 것, 신앙은 은혜를 실천하는 것”이라고 기도했다. 그리고 “오늘 이 표석 제막식을 통해서 우리들의 마음에 다짐을 주시옵소서. 이곳을 거닐었던 선교사님을 추모하며 이 자리의 우리들도 섬김과 희생의 사람이 되도록 일깨워 주시옵소서. 후손들에게 잘 전하게 하시옵소서”라고 기원했다.

학교법인 배재학당의 조보현 이사장도 제막에 앞서 추모사를 통해 “배재학당을 세워 인재를 양성하고, 정동제일교회를 통해 한국감리교회의 단단한 초석을 세웠던 아펜젤러의 헌신, 그리고 군산 앞바다의 침몰하는 배에서 물에 빠진 여학생을 구하기 위해 뛰어든 희생 위에 지금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일 수 있는 것”이라며 “이 표석을 세움으로써 아펜젤러 선교사님의 사랑과 헌신을 되새기고 이를 항상 마음에 품고 살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전했다.

추모표석 제막식은 신영경 목사(배재중학교 교목실장)의 사회, 태동화 목사(영등포감리교회)의 기도, 이광호 감독(서울연회)의 설교, 조보현 이사장의 추모사, 축도, 표석 제막 순서로 진행됐다. 

▲ 추모표석 제막식 사회 " 신영경 목사(배재중학교 교목실장)

▲ 배재동문인 태동화 목사(96회)가 추모표석 제막에 앞서 기도했다.

▲ 설교를 전하는 이광호 감독(서울연회) "이 돌들이 무슨 뜻이냐 하거든"(수4:4~7)

▲ 학교법인 배재학당의 조보현 이사장의 추모사

▲ 추모표석뒤로 아펜젤러 동상이 서있다.

배재학당 디지털 복원展 개막식 및 기증식

곧이어 ‘배재학당 디지털 복원展 개막식 및 기증식’이 진행됐다. <영원한 마음의 고향>이라는 제목으로 배재학당역사박물관에 연 이 전시회는 배재학당의 시기별 발전과정을 디지털로 복원하고, 지금은 고덕동으로 이전하여 물리적으로는 사라진 옛 캠퍼스를 정동 그 자리에 만들어 학창시절을 추억하여 근대교육과 복음화에 힘썼던 아펜젤러를 기억하고자 기획되었다.

▲ 배재학당 디지털 복원展 개막을 위한 테이프컷팅식

배재학당역사박물관장인 김종헌 교수는 개막에 앞서 인사말을 전하며 “아펜젤러께서 이 땅 정동에 오면서 우리의 인식세계는 완전히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왕에게 충성하고 부모님께 효도하고 어른을 공경하는 등 인간관계에 집중했던 교육이 기독교 정신을 기반으로 음악, 미술, 체육, 생물학, 화학, 물리학, 과학, 세계사, 영어, 의학 등의 교육을 통해 완전히 다른 세상을 열었다는 것이다.

당시대로선 우주를 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정동 배재학당을 두고 당시대의 영국왕립지리학협회 회원이었던 비숍 여사는 “의심할 나위도 없이 조선에서 가장 교육적, 도덕적, 지적 영향력을 행사해 왔고 지금도 행사하고 있는 학교”라고 평가했다고 김종헌 교수가 자랑스럽게 밝혔다.

배재학당 조보현 이사장은 “아펜젤러 선교사가 배재학당을 설립한 당시 유용한 인재를 기르고자 했던 바램과 크고자 하거든 남을 섬기라는 교훈을 기반으로 이곳에서 꿈을 키우며 50여 년 전 학창생활을 보냈던 저에게는 각별한 의미가 있고 배재인들의 소망과도 잇닿아 있다.”며 “학창시절에 경험했던 곳곳의 기억이 이 전시를 통해 회생될 것으로 생각한다. 각자의 기억속의 공간을 이 전시를 통해 찾아보시기 바란다.”고 전시회 개막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말했다.   

이광호 감독과 조보현 이사장, 김종헌 박물관 관장, 동문들, 학교와 박물관 관계자 등은 자리를 배재학당역사박물관으로 옮겨 디지털 복원展 개막을 위한 커팅식에 참석했다. 

1885년 헨리 거하드 아펜젤러(1958-1902)가 세운 배재학당은 한국 최초의 서양식 근대교육기관이자 산문화의 요람으로 이승만 김소월 주시경 나도향 등 수많은 근대지식인을 배출했다. 배재학당 동관은 1916년부터 교실로 사용되다가 2001년에 서울시 건축문화재 16호로 지정되었고 2008년에 배재학당역사박물관으로 개관했다.

▲ 사회 : 진은영(배재학당역사박물관 학예실장)

▲ 배재학당역사박물관장인 김종헌 교수가 인사하고 있다

▲ 전시물을 기증받는 김종헌 박물관장

 추모음악회

추모음악회는 배재학당 동문들의 축제와도 같았다. 재학생부터 나이 지긋한 노년의 동문까지 잔디마당을 가득 메운 500여 배재 동문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배재중학교 풍물패 ‘진갈매’의 삼도 사물놀이를 시작으로 배재고등학교합창단, 동문들로 구성된 배재코랄과 배재 아펜젤러합창단 등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합창과 연주로 아펜젤러를 추모했다. 

이 외 프로젝트 S, 정동제일교회 중창단, 그리고 남편이 배재동문이라고 밝힌 가수 신형원씨, 배재 88회 동문인 가수 구창모씨 등이 출연하여 '개똥벌레' '터', '희나리' '모두다사랑하리' 같은 자신의 히트곡과 '물이바다덮음같이' 등의 CCM을 들려주었다.

참석자들이 가수 신형원씨와 노래 '개똥벌레'를 합창했다.

공연 도중에 배재 동문(88회)인 원성웅 목사가 아펜젤러의 생애를 소개했다. 원성웅 목사는 “그분은 우리 배재학당을 세우시고 정동제일교회를 비롯한 여러 교회들을 세우시므로 대한민국의 현대식 학교와 교회의 기반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또한 우리나라가 열강의 침략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행복한 나라가 되도록 많은 독립운동가와 애국자들을 키워내셨습니다.”라고 아펜젤러의 업적을 기리고 “사고 당일 목사님은 그 배의 맨 윗 층에 타고 계셨으므로 위급한 순간에 제일 먼저 구조될 수 있었는데도 배가 침몰해가는 그 급박한 상황에서 동행하던 한국인 번역조사와 여학생을 구조하려고 배의 아래층으로 뛰어 내려가셨다가 그들과 함께 부둥켜 안고 바다 속에 안식하시어 우리의 존경하는 스승 아펜젤러 목사님은 아름다운 역사가 되었고 오늘 우리에게 전설과 신화가 되었으며 사랑의 기억 속에 부활한 존귀한 이름이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을 사는 배재인들과 한국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자기를 희생하여 다른 사람들을 살리고, 학교를 살리고, 교회를 살리고, 나라를 살리는 아펜젤러의 후예들로 살아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우리 배재학당 배재학당 노래합시다 노래하고 노래하고 다시합시다
우리 배재학당 배재학당 노래합시다 영원 무궁하도록 롸롸롸롸 씨스품바 
배재학당 씨스품바 롸롸롸롸 씨스품바 배재학당 씨스품바”

추모음악회의 마지막은 이날 공연한 배재의 선후배들이 모두 무대에 올라 배재찬가와 우리나라 최초의 교가이자 매력넘치는 배재교가를 합창하며 아펜젤러의 유지를 기억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아펜젤러 순직 120주기를 추모하는 마지막 행사는 오는 18일(토) <아펜젤러와 여성>을 주제로 배재학당역사박물관 세미나실에서 열리는 학술포럼이다.

▲ 추모음악회 사회 유지은 아나운서

▲ 배재중학교 풍물패 ‘진갈매’의 삼도 사물놀이

▲ 배재고등학교합창단

▲ 색소폰 앙상블 프로젝트 S

▲ 정동제일교회 중창단

▲ 가수 신형원

▲ 가수 구창모

▲ 원성웅 목사가 아펜젤러의 생애를 소개하고 있다.

▲ 배재코랄

▲ 배재 아펜젤러합창단

▲ 배재 아펜젤러합창단

▲ 연합합창

▲ 배재교가를 부르기에 앞서 한 동문이 구호를 유도하고 있다. 배재화이팅~! 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