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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신학대학교와 목원대학교 법인통합, 어떻게 볼 것인가?
박경양  |  kmpeace@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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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년 05월 18일 (수) 09:51:19
최종편집 : 2022년 05월 19일 (목) 22:00:37 [조회수 : 2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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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회 <신학대학원 통합추진위원회>가 감리교신학대학교와 목원대학교 법인을 통합하고 종국에는 감리교신학대학교와 목원대학교를 통합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한다는 언론 보도가 있습니다. <신학대학통합추진위원회>는 지난 16일 제3차 회의에서 신학대학원 통합과 관련한 여러 안을 논의한 결과 두 대학교의 법인을 통합하는 안에 대해 이견을 보인 위원은 없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5월 중에 각 법인 이사회에서 논의하는 과정을 거친 후 6월 중에 제4차 회의를 소집해 구체적인 통합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이번 제3차 회의에 감독회장, 감리교신학대학교 이사장, 목원대학교 이사장, 각 대학교 총동문회장, 각 대학교 대표, 평신도단체장 등이 참석했다는 점에서 감리교신학대학교와 목원대학교를 운영하는 법인과 대학교의 통합논의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학령인구의 급격한 하락과 코로나 범유행의 여파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대학들이 대학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유력하게 고려하는 것이 대학 통합입니다. 대학 간 통합은 어렵고 복잡한 작업입니다. 하지만 통합에 성공할 경우 대학경쟁력을 급격히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무한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는 대학가에서 대학들이 살아남기 위한 방안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00년 63만 명이던 출생아가 2020년 27만 명으로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대학 신입생 정원은 50만 명에 육박합니다. 이런 상황을 내버려 두면 대학들의 신입생 정원 미달은 한층 심화하는 등 대학의 위기는 더욱 심화될 것이기 때문에 대학 통폐합이나 정원 감축이 유력한 위기 극복을 위한 대안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합니다. 또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대학으로 학생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방대학들은 변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위기감에서 자발적 통폐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교육부가 수도권 대학의 입학 정원을 감축을 추진하고 사립대학 통합은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2000년 이후 국립대 15건, 사립대 16건 등 31건에 이르는 대학 통합사례가 있습니다. 1995년 가톨릭의과대학과 가톨릭신학대학 그리고 성심여자대학이 가톨릭대학교로 통합한 것을 시작으로, 효성여자대학과 대구가톨릭대가 효성가톨릭대학교로, 부산공업대와 부산수산대가 부경대학교로 통합한 사례가 있습니다. 또 2000년 부산가톨릭대학교와 지산대학교가 통합한 것을 비롯해 2006부터 2007년까지 가천의과대학교와 가천길대학교, 고려대학교와 고려대병설보건대학교, 동명대학교와 동명정보대학교, 삼육대학교와 삼육의명대학교, 경원대학교와 경원전문대학교, 성신여저대학교와 국립의료원간호대학교, 을지의과대학교와 서울보건대학교가 통합했습니다. 또 최근 상지대학교와 상지영서대학교, 한경대학교와 한국복지대학교가 통합하는 등 대학 간 통폐합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립대학교의 경우도 2001년 공주대학교와 공주문화대학교가 통합한 것을 시작으로, 2006년부터 2008년 사이에 강원대학교와 삼척대학교, 부산대학교와 밀양대학교, 전남대학교와 여수대학교, 충주대학교와 청주과학대학교, 강릉대학교와 원주대학교, 경북대학교와 상주대학교, 전북대학교와 익산대학교, 제주대학교와 제주교육대학교가 통합했습니다.

이들 대학 통합사례 중에서 1995년에 가톨릭대학과 성심여대가 가톨릭대학교로의 통합은 대학 통합의 성공사례로 꼽힙니다. 당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는 성심여대를 운영하던 성심수녀회와 대학발전을 위해 종합대학으로 나아가길 원했던 가톨릭대학교를 운영하던 서울대교구는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고 욕구를 충족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법인과 대학을 통합했습니다. 두 대학은 1987과 1988년에도 통합논의가 있었으나 성심여대 동문회와 학생들 반발로 중단됐다가 1993년에 다시 통합논의가 시작되어 1995년에 법인과 대학을 통합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습니다. 대학 통합 후 가톨릭대학교는 비약적으로 발전했습니다. 전공, 학생 수, 건물 등 외형적으로는 두 배 이상으로 성장했고, 학생들의 입학성적이 가파르게 향상됐으며, 교육 및 연구, 교육혁신 분야에서도 눈부신 발전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또 부경대학교로 통합한 부산공업대학교와 부산수산대학교의 경우 지원자가 감소하고, 대학 간 무한경쟁이 이루어지는 환경 속에서 생존 위기에 몰리고 있던 이들 대학은 위기 극복과 발전을 위한 방안으로 통합을 선택했습니다. 또 특성화 대학으로는 위기 극복과 지속적인 발전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통합해 종합대학으로 이 위기를 극복하고자 했습니다. 결국, 이들 대학은 통합에 성공했고 이후 위기를 극복하고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부경대학교는 부산공업대학교와 부산수산대학교 통합을 추진하면서 다른 대학들의 통합사례를 수집하고, 현장 방문을 통해 통합추진에 필요한 절차와 일정 계획을 구체적으로 작성하는 등 통합추진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면서 통합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감리교신학대학교와 목원대학교의 통합을 추진하는 감리회는 이들 사례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통합에 실패한 사례도 있습니다. 1971년 숭실대학교와 대전대학교가 숭실대학교를 통합했습니다. 하지만 통합 11년 만에 다시 숭실대학교와 한남대학교로 법인과 대학을 분리했습니다. 또 경상대학교와 경남과기대학교의 통합은 위법 논란으로 통합의 근간부터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들 대학은 통합을 위해 꼭 필요한 의견수렴을 위한 문항구성, 의견 수렴방법, 수렴결과의 의결정족수, 직능별 가중치 비율 등은 학칙기구인 교무위원회와 법정기구인 대학평의원회에서 결정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대학본부에서 임의로 구성한 <대학통합 TF>에서 결정한 것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숭실대학교와 경상대학교의 예는 통합에 실패할 경우 비용과 시간 낭비는 물론 구성원들 사이의 극심한 갈등으로 대학발전에 오히려 부담을 줄 수 있음을 가르쳐 줍니다. 감리회가 이런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치밀한 조사와 연구, 세밀한 계획수립, 충분한 구성원 설득과 합의 과정 설치 등 세심한 절차가 마련돼야 합니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신학대학원 신설이나 대학원만 통합하려는 신학대학원 통합방안은 성공하지 못할 것입니다. 설사 성공한다고 해도 기대하는 효과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대학원 신설은 신설 대학원은 물론 3개 신학대학원이 함께 몰락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입니다. 또 학부는 제외하고 신학대학원만 통합할 경우 이를 감리교신학대학교에 설치하지 않으면 감리교신학대학교는 재정난으로 폐교 위기를 맞게 되고, 감리교신학대학교에 설치할 경우 그렇지 않아도 정원에 훨씬 못 미치는 신입생 미달로 폐과 위기를 맞고 있는 목원대학교와 협성대학교의 신학과는 사실상 존재의미가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때문에 신학대학원 신설이나 대학원 통합하는 신학대학원 통합방안은 문제 해결이 아니라 더 큰 문제를 양산하는 우둔하기 그지없는 발상입니다.

하지만 대학 통합방안은 현재 거칠게 진행되고 있는 신학대학원 통합문제를 질서 있게 해결하고, 양 대학이 지닌 문제와 위기를 해결하는 길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의 사례를 살펴보면 대학 통합과정은 험난합니다. 대학 통합이 투명성과 절차적 정당성을 상실할 경우 또 개인 또는 집단의 이전투구 형식으로 진행될 경우 통합이 대학발전이 아니라 큰 갈등으로 발전을 크게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감리회가 감리교신학대학교와 목원대학교의 통합을 추진할 경우 통합에 관한 감리회 내의 광범위한 토론과 충분한 교직원, 학생, 동문 등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수렴, 철저한 조사와 연구, 그리고 세밀한 통합설계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은 투명하고 절차는 적법해야 하며, 결과는 감리회는 물론 각 대학의 발전을 확실히 담보할 수 있어야 합니다. 현행 사립학교법상 대학을 통합하기 위해서는 학교법인 통합이 선행돼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신학대학원 통합추진위원회>가 법인통합을 우선 추진하기로 한 것은 적절해 보입니다. 문제는 험난할 것으로 보이는 대학 통합입니다. 그러나 이 문제 또한 모두가 사심을 버리고 감리회와 각 대학의 미래만을 바라보고 추진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모쪼록 <신학대학원 통합추진위원회>가 추진하는 감리교신학대학교와 목원대학교의 법인 및 대학 통합이 각 대학 구성원과 감리회 신자들의 박수와 축복에서 좋은 결실을 볼 수 있기를 나아가 두 대학의 통합이 각 대학과 감리회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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