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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 하나님 나라
최병천  |  신앙과지성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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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년 05월 10일 (화) 00:33:59
최종편집 : 2022년 05월 10일 (화) 00:40:02 [조회수 : 3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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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 하나님 나라, 브루더호프 이야기>, 박성훈 지음, 신앙과지성사, 2022

1.
대한민국의 가장 큰 불치병은 무엇일까? 그것은 탐욕사회의 근원이 된 교육열병이다. 모두가 내 자식만은 편하고 대우받고 부유하게 살게 하고 싶어서 야단이다.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정치적인 힘을 가진 사람들이 자식들 스펙 만들기에 열을 올린다. 한 번 태어난 인생인데 동시대를 위해서 착하고 선한 사람이 되라는 가르침은 어디에 두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반칙을 써서라도 두드러지는 인재로 만들려고 난리다. 그러니 참 부끄럽지 않은가?

이 나라 총리를 장관을 하려는 사람들이 다 이 문제에 자유롭지 못하다. 해괴망측한 일들을 나열하기도 싫고 참 부끄럽기 그지없다. 그래서 자식 교육에 볼모가 되어 눈이 시뻘건 사람들에게 특별히 이 책을 한 번 읽어볼 것을 요청하고 싶다. 어차피 한 번뿐인 인생인데 뭐 그리 살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 참 치욕적인 망신을 당하면서까지 큰 자리를 얻어보려는 사람들이 꼭 가보아야 할 현장이 브루더호프 공동체가 아닌가 생각되어 구성원 모두가 평등하고 평화로운 삶을 사는 공동체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은 심정이 오늘 아침 불끈 솟았다.

2.
기독교가 오늘처럼 수난을 당한 때도 또 있었을까? 참 교회와 교인들이 매력이 없어 보인다. 웅장한 외형의 교회도 많고, 떵떵거리는 사람 중에 기독교인들도 여럿이다. 그런데도 왜 작금의 시간 속에서 교회는 이 시대의 주변부에서만 맴돌고 있을까?

단적으로 말하면 매력이 없기 때문이고, 예수의 향기가 풍기지 않기 때문이리라.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고, 오른뺨을 때리면 왼뺨도 돌려대고, 오 리를 가자하면 십 리를 가라는 예수님은 어찌 보면 좀 이상한 사람이다. 세속의 눈으로 볼 때, 아주 이상한 예수님을 사람들은 그리워하고 따르려는 것은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그런 관점에서 이상한 나라의 모형을 실험하면서 더 이상한 나라로 발전시켜 나가는 현장, 브루더호프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똑똑한 질서에 편승하려 갖은 애를 다 쓰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사이다와 같은 책이다.

지은이 박성훈 선생은 2007년부터 뉴욕 허드슨 강가 단풍나무 숲이 우거진 멋진 브루더호프 공동체에서 어린이 가구를 만드는 일을 하며 살고 있는데, 이 책은 그의 공동체 삶의 이야기이다. 세상 판단의 기준이 적용되는 곳이 아니라, 병들고 약한 사람들이 더 대우를 받고 더 사랑받는 곳이기에 브루더호프 공동체는 참 이상한 나라고, 그 이상한 나라가 하나님 나라라고 하는 역설적인 책 제목이 참 좋다.

저자 박성훈은 말한다. 자비로우신 하나님이 우리에게 사랑을 보여줄 기회를 주셔서 하나님 나라의 진전을 위해 함께 사랑하며 사는 공동체를 일구는 것이라고. 팍팍한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동화 같은 동네 이야기인 이 책은 사람 사는 게 무엇인지 잘 인도해 줄 것이다.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컬러 사진들이 대거 수록되어, 잃어버린 꿈을 찾아 함께 떠나는 브루더호프 공동체 기행을 손색없이 뒷받침해 주고 있다.

3.
브루더호프는 1920년 독일의 신학자 에버하르트 아놀드에 의해 설립되었고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23개 공동체에서 2,700명 이상의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의 공동체를 추구하며 살고 있다. 한국에서도 강원도 영월 인근에서 다섯 가정이 올해 막 공동체를 시작했다고 한다. 이곳에서 꽤 오래 공동생활에 참여하였던 한겨레신문의 조현 기자는 브루더호프의 삶은 매일매일 축제 같지만, 축제의 목가적 삶만으로는 ‘이상한 나라’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 공동체를 더욱 아름답게 하는 것은 서로 늘 함께하고, 배려하고, 사랑하고, 돌보고, 즐기는 공동체적 삶에 있다. 공동체에서 장애인과 노약자를 비롯한 약자를 가장 우선으로 정성껏 돌보고, 어린이의 마음을 ‘하나님 생각’으로 여기며 재난·분쟁 지역에 형제들을 파견하여 세상의 아프고 슬픈 사람들과 끈을 이어 기도하고 돕는 것에서 그 이상한 나라가 꿈꾸는 삶을 보게 된다고 한다. 이곳을 다녀온 김난예 교수는 “이 책은 경쟁과 자본주의 삶에 지친 현대인들이 상상할 수 없는 존중과 돌봄과 환대의 기쁨과 함께 하는 삶을 볼 수 있게 해 주며, 자녀 교육의 사회적 문제에 대한 해답이 녹아있다”고 말한다. 

이 어지러운 세상에서 인간적인 삶이 무엇인지, 어떤 것인지, 알게 하는 이 책은 허드슨 강가의 아름다운 풍경들이 예쁜 컬러 사진으로 흠뻑 담겨 아름다운 삶의 이야기와 함께 버무려져 있는 참 좋은 인생의 안내서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믿기에 이 책을 펴낸 출판인으로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어서 감사하다.

최병천 장로(신앙과지성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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