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난 죽지 않습니다. 난 절대 죽지 않고 내 꿈을 이룰 것입니다.”

     절대로 포기해선 안 된다. 포기하면 뇌에서 몸의 각 세포로 상황종료명령이 내린다. 그러면 정신과 몸은 서서히 쇠약해지고 머지않아 무기력해지고 죽음에 이르게 된다.

어머니는 내가 곧 죽을 것이 염려되어 걱정하고 기도하셨지만, 나는 절대로 죽음을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수술하고 집에서 누워 있는 모습을 보고 마음 여리신 작은 매형님은 눈물을 흘리며 마치 나의 인생이 다 끝난 것처럼 불쌍히 여기셨다.

그러나 나는 전혀 내 자신을 불쌍히 여기거나 죽음을 생각한 적이 없다. 나는 모든 걸 잃고 비록 누워서 지내지만, 내 자신을 불쌍한 존재나 인생을 실패한 자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대신 신에게 바짝 매달렸다. 마치 공중곡예사가 허공에서 상대편에게 몸을 날려 던지듯이 나는 내 몸을 통째로 신에게 던져 맡겼다. 누구나 절박한 상황에 처하면 믿음도 좋아지고 마음도 순수해 진다. 평소에 믿음 없던 나는 이제 체면불구하고 신에게 내 자신을 모두 맡겼다. 죽으나 사나 나는 하나님의 것이었다.

     당시 정년퇴임하고 교회에 전념하시던 가까이 사시던 친구 아버지를 따라 매일 교회예배에 참석하였다. 맨 앞자리에 앉아 찬송을 크게 부르며 목사님의 눈이 뚫어질 듯 쳐다보며 설교를 경청하며 은혜를 받았다. 개인기도할 때 마다 신에게 간절히 기도했다.

     “하나님, 제가 지금 죽을 것을 생각하니 죽을 준비가 너무 안 되었습니다. 죽을 준비를 좀 하고 죽게 하여 주십시오”

     죽는 건 두렵지 않았다. 세상에 태어나서 아무것도 한 것 없이 젊은이가 병만 앓다가 죽는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

 * 이 글은 필자가 발간한 "박애로 충만한 영혼을 꿈꾸며"(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91164801831&orderClick=LEa&Kc=) 를 당당뉴스 독자들을 위하여 한 챕터씩 올리는 중입니다.

     *교보문고나 영풍문고에서 온라인 구입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