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알아가는 여정

<하나님을 아는 지식>, 제임스 패커, IVP

신앙생활을 시작하는 것은 순간적인 사건일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시작된 신앙의 여정은 영원을 넘어 계속된다. 그렇다면, 그 시간의 여정 동안 하나님의 사람들을 무엇을 하여야 할까? 하나님을 알아가며, 알게 된 하나님을 섬기는 일이다. 하나님을 배우고, 하나님을 묵상하고, 하나님을 향해 기도와 찬양, 헌신을 드리는 일이다.

신학은 삼위일체 하나님을 알아가는 여정이다. 삼위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삼위 하나님이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어떠한 일을 하셨고, 하시고, 하실 것인지를 알아가는 여정이 신학의 여정이다. 그런 면에서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와 성도는 평생 신학을 공부하는 사람으로 부름 받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복음주의 신학자 제임스 패커의 “하나님을 아는 지식”은 이처럼 하나님을 알아가려는 사람들을 위한 좋은 안내자가 되어줄 것이다. 이미 현대의 고전으로 인정받는 책이다. 

저자는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하나님을 알아가는 여정을 인도한다. 먼저 하나님을 안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저자는 하나님에 대해 아는 것과 하나님을 아는 것을 비교하여 설명한다. 하나님에 대해 아는 자와 하나님을 아는 자의 결정적인 차이는 삶이다. 하나님을 아는 자는 하나님을 위해 꿈을 꾸며, 담대하게 행동하며, 커다란 만족을 얻는다. 하나님을 아는 사람은 하나님이 주도하시는 인격적인 교제 속에 하나님을 알게 된 사람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하나님을 아는 사람으로 초대하신다. 그렇게 알게 된 하나님은 성부, 성자, 성령으로 계시는 하나님이시다. 우리에게 역사하시는 성령님은 성자 예수님을 통해 성부 하나님을 온전히 알아가게 하신다. 

다음은 하나님의 본성과 성품을 소개한다. 저자는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이 오늘의 하나님임을 알려주며, 성경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성품을 소개한다. 우리를 넘어서는 초월의 하나님과 우리와 교제하시는 인격적 하나님, 하나님의 비공유적 속성과 공유적 속성,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 인자와 엄위를 골고루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하시기에, 우리를 위해 하신 일을 소개한다. 바로 복음을 통한 구원사역이다. 복음은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사 십자가에서 우리의 죄에 대한 책임을 온전히 감당하게 하심으로, 이를 믿는 사람들의 죄를 용서하시고, 이들을 하나님의 자녀로 부르기로 하셨다는 소식이다. 이 복음을 믿는 자들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하나님의 인도를 받으며, 여러 시련들을 신앙 가운데 감당하고, 하나님의 충족성을 고백하며 살게 된다. 이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하실 때, 우리에게 일어나는 영광스러운 일들이다.

하나님을 알아가며 살고 있음은 어떤 면에선 큰 특권이다. 그가 창조주 하나님께 은혜를 입어, 복음을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기에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특권을 누리게 된 사람은 열심을 다해 그 특권에 책임 있게 응답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자신을 더욱더 열어주시길 기도하며, 계시된 하나님의 진리를 열심히 탐구해야 할 것이다. 나의 창조자께서 당신과 분리된 나를 구원하셨기에, 창조자의 성품을 알고, 그가 행하신 구원을 알아가는 것은 그의 은혜로운 부르심에 합한 응답이다. 

하나님을 알아가는 여정에서 ‘나는 하나님을 잘 알아가고 있는 걸까?’라며 주저함이 생길 수 있다. 이는 당연히 생길 수 있는 일이다. 지극히 작은 피조물이 광대하신 하나님을 알아간다는 것은 큰 모험이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 휘청거리고, 흔들리고, 회의적인 마음도 찾아올 수 있다. 이 때 우리는 하나님께서 당신을 진지하게 찾는 자들에게 당신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 주실 것임을 신뢰해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당신을 찾으라고 말씀하신 분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무엇보다 아름다우시기에, 하나님을 알아갈수록, 하나님을 사랑하게 되는 신령한 복을 누리게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을 알아가는 여정은 하나님과의 사랑의 관계로 초대받는 복된 여정이다. 본 책의 3장 ‘하나님이 위하시면’은 특히 우리를 향해 하나님이 하신 일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는 장이다. 우리를 향해 보이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마주할 때, 우리는 더욱더 그 복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이는 참으로 복된 여정이다.

정승환 목사 (한우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