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난 아이의 벌거 벗은 출생 같이
드러난 깊고 깊은 원초적 암흑 그 장엄의 신비
내가 너를 아이와 같이 드러내어 낳았으며
너의 탯 줄을 이제 막 내 손으로 끊고
갓난 아이 받듯 내 손으로 받았구나
장성한 너는 이제 나의 배후의 아들이 되어
이 아비가 가는 곳 이면
죽을지언정 떠날 수 없는 너
운명의 나의 아들아...
이제 너는 이 아비의 그림자가 되었으니
아비가 하는 그 모든 일에 그림자 같이...
너도 이 아비를 그대로 그리는구나
2)
사랑하는 나의 아들아
너 지금은 나의 그림자 아들 이지만
그때엔 너를 이 아비와 닮은
빛의 아들로 다시 태어나리라
너를 다시 내 태에 품어
새로 태어 날 그 세상엔
너의 그림자 모두가 완연한 새 빛의 아들이 되어
영롱한 그 빛의 눈 망울로
이 아비의 얼굴과 마주 대하리
너 이제는 영원무궁 나의 빛 아들로
그렇게 이 아비와 마주 하며 평생을 살것이야
3)
아들아 언제나 나와 그렇게 삶이
진정한 생명의 웃음이란다
내 너를 낳고 어찌 웃지 않으리
심히 기뻐 웃는 이 아비의 얼굴 안에 너 있었으며
너는 그 얼굴을 그대로 누리며 살리...
심히 사랑하는 내 아들아
나와 평생 그렇게 살자
태고적 이 아비는 너를 낳고 심히 기뻐하였지
4)
너의 그 철 없는 방황으로 나를 떠났으나
이 아비가 어찌 너를 버릴 것인가
비록 너의 그 방황이 시작 되었으나
이 아비는 너의 그 방황의 끝자락을 붙잡아
나의 그림자로 이끌며
이 아비의 심정을 너 에게서 놓치 않았노라
5)
차라리 이 아비가 죽어
너를 다시는 내 곁을 떠나지 않도록 너를 찿았도다
나의 생명의 빛으로
내 아들 그림자인 너를 찿았도다
너의 그림자 인생을
빛의 인생으로 전환하기 위하여
이 아비는 스스로 너의 그림자 처럼 되어
너 안으로 들어 갈 때
아비는 이제 너의 그 죽음의 그늘을 맛 보았고
찰나에...
너는 나의 생명을 맛 보는 섞임으로 하나 되어
이제 너의 그림자가 나의 빛과 같이 되었구나
이 아버지의 슬픈 빛의 사랑 이야기는
참 생명의 일기장으로
한 권 유언의 책이 되어
너에게 선물로 보내었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