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이유에 대해 많은 국민들은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일단 옮기면 반영구적으로 지속되어야 할 국가의 중대사를 말이 나오고 단 며칠 만에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이 결정했으니 국민들로서는 뜬금없다고 밖에 할 수 없는데다가 그 이유라는 것이 더욱 납득되지 않는 것이다.

한 번 들어가면 나올 수 없다는 것이 윤석열 당선자가 내놓은 이유로, 청와대로는 절대로 들어가지 않겠다, 거기에는 단 하루도 머물 수 없다, 거기에 들어가는 순간 제왕적 대통령으로 찌들 것 같다고 강변하지만, 이유치곤 설득력이 빈약하다. 그러니 인수위 내부에서도 속도조절 견해가 나오고 윤 당선자의 최측근들조차 이에 대해 진언했다 한다. 그러나 당선자의 의지가 워낙 강해 어쩔 수 없었다 한다. 하지만 그런 강한 의지라면 청와대로 들어간다 해도 너끈히 나오고도 남을 것이다. 한 번 아니라 두 번 세 번도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여론조사 결과도 찬성보다 반대가 훨씬 높게 나오고 있다. 그런데도 윤 당선자는 그런 건 의미가 없다고 일축한다. 입으로는 소통을 말하면서 실제로는 불통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소통은 귀부터 열고 입을 여는 것이 순서이다. 귀는 막고 입만 여는 것은 잔말 말고 따르라는 것이 된다. 불통의 표본인 것이다.

그러니 풍수지리설까지 등장한 것이다.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으니 생각이 거기에 미친 것이다. 아니 그에 대한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윤 당선자 부부의 행적이 말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윤 당선자의 속을 들여다볼 수도 없는 일이고 보면 단정할 순 없다. 분명한 건 윤 당선자가 무속·무술 신앙의 신봉자라는 것 정도이다. 손바닥의 임금 왕자, 김건희 여사의 말, 대선캠프 네트워크 본부와 건진법사 등 아니라 한다 해서 아닐 수도 덮어질 수도 없는 일이다.

일반 개인이라면 무속신앙을 가졌건 무술신앙을 가졌건 누가 뭐라 하겠는가. 대통령(이 될 사람)이기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윤석열 당선자는 무엇보다 먼저 이와 완벽하게 결별해야 한다. 그러면 풍수지리 같은 것이 다시는 고개를 들지 못할 것이다. 국민들은 아직도 최순실 트라우마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태라는 것을 기억해야 할 일이다.

이보다 더 크게 문제가 된 사람들이 있다. 윤석열 당선자를 지지하고 있는 목사들이다. 목사가 아니라면 누구를 지지하건 누구라서 나무랄 수 있겠는가. 목사이니 문제가 되는 것이다. 목사는 기독교신앙의 지도자이고, 기독교는 성경을 경전으로 한 종교이다.

그런데 성경은 무속·무술 신앙을 철저하게 금한다. 특히 구약은 여호와 하나님의 우상에 대한 진노와 그에 따른 징벌의 역사라 할 수 있다. 하나님은 시종 자기 백성이 우상을 멀리하면 칭찬하고 가까이하면 격노하여 벌을 내렸다.

다윗은 모세, 여호수아와 더불어 선민 이스라엘의 위대한 지도자이자 성군으로 자리매김 되어왔다. 그런데 그는 일반의 상식으로 보면 성군이 아니라 평범한 왕으로서도 자격미달이다. 유부녀와 간통하여 임신하자 그것을 숨기려 충직한 부하인 그녀의 남편을 야비한 술수로 죽였다. 자식 둘은 상식을 초월한 패륜아였다. 장남 암논은 딸 다말을 강간했다. 그에 격분한 삼남 압살롬은 형 암논을 살해했고 나중에는 아버지 다윗과 대항하여 난을 일으켰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다윗을 ‘내 마음에 합한 사람’이라며 이스라엘 왕국의 400년 역사 30여명 왕의 롤 모델로 제시했다. 단지 바알 신 같은 우상을 멀리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와 같이 우상을 멀리한 후대의 왕들에게는 잘했다 칭찬하며 상을 내렸고, 우상과 가까이 한 왕들에게는 진노하여 준엄하게 징벌했다. 양자 중 후자는 오늘로 말할 것 같으면 무속·무술신앙의 윤석열 당선자를 지지한 목사들과 동류라 할 것이다.

성경에 따른 올바른 기독교 신앙은 나라를 사랑하게 한다. 신사참배를 거부하다가 순교한 주기철 목사, 안이숙 선생 같은 많은 애국자들이 그랬다. 우상을 가까이하는 목사들에게 권면한다. 더 늦기 전에 뉘우쳐 회개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