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교회 이야기 ⑫ - 케냐 부물라 진관교회

하나님께서는 슬픔을 기쁨으로 바꾸시는 분이십니다. 인생에 찾아온 슬픔의 순간에서 하나님은 믿음으로 반응하는 모든 이들에게 놀라운 은혜와 영광을 드러내실 때가 있습니다.(롬8:28) 제11교회인 케냐 부물라 진관교회는 슬픔을 기쁨으로 바꾸신 하나님의 역사였습니다.

이 교회를 봉헌한 정강숙 집사님은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게 되어 장례를 치르게 되었습니다. 집사님께서는 은혜 가운데 장례를 마친 후에 가족들과 고인이 남긴 유산과 조의금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 의논을 했다고 합니다. 가족들은 어머니의 믿음과 삶을 되돌아보며 교회를 위해 쓰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침 정 집사님은 교회에서 진행하고 있던 해외교회 건축 비전을 떠올렸고, 이를 가족들에게 소개했다고 합니다. 이에 가족들이 모두 동의했고, 고인의 유산과 조의금을 해외교회 건축을 위한 헌금으로 드리기로 결정을 하였습니다. 정 집사님은 장례 후 목양실로 저를 찾아와 어머니의 유산과 조의금을 해외교회 건축을 위한 헌금으로 사용해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슬픔의 때를 오히려 하나님을 향한 헌신의 기회로 만드는 믿음이 참으로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때마침 케냐 김윤식 선교사에게 부물라 지역에 교회건축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교회건축을 위한 헌금을 전달했습니다.

교회가 지어진 케냐의 부물라 지역은 수도 나이로비에서 455km가 떨어진 케냐의 외곽지역으로 케냐 주요 부족 중 하나인 루야족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루야족 선교를 위해서 부물라 진관교회를 건축하게 되었습니다. 부물라 진관교회는 넓은 평원 위에 세워진 아름다운 정취를 가진 교회입니다. 약 30m의 길이를 가지고 있으며, 강단과 회중석이 구분되어있을 정도로 큰 규모로 지어졌습니다.

봉헌예배 때 찾은 부물라 진관교회는 기쁨이 넘치는 축제의 현장이었습니다. 저희가 마을 입구에 도착했을 때 이미 많은 마을 주민들과 교인들이 나와 극진히 환영해주었습니다. 현수막과 꽃을 흔들며, 찬양과 춤을 추며 교회로 인도했습니다. 교회에 도착하니 마치 잔치가 열린 듯 케냐 전통음식들을 준비해두셨습니다. 예배가 시작하기 전인데도 그들의 기쁨과 흥겨움이 고스란히 전달되었습니다. 이후 시작된 예배는 무려 5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멈추지 않았으며, 10개의 팀이 나와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을 담아 특별찬양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모든 교인들과 마을 주민이 함께 기뻐하며 예배드리는 모습은 천국 잔치와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지금도 부물라 진관교회는 마을 주민들과 교인들이 함께 모여서 기쁨을 나누는 장소이며, 하나님을 향한 찬양이 끊이지 않는 교회라고 합니다. 하나의 교회만을 세운 것으로 볼 수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이 교회를 통하여서 마을 주민들과 교인들이 기쁨을 누리는 축제의 장으로서 사용하셨습니다.

부물라 진관교회의 건축은 어머니의 장례라는 슬픔을 오히려 하나님을 향한 헌신의 기회로 삼았던 한 가정의 믿음을 통해 한 지역에 기쁨이 넘치게 하는 하나님의 역사였습니다. 저는 그 교회가 그 지역 사람들의 슬픔과 아픔을 하나님의 기쁨으로 바꾸는 교회가 되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누구든지 그 교회에만 오면 어둠의 절망을 빛의 소망으로 바꾸게 되고, 인생의 저녁을 아침으로 바꾸는 역사를 체험하게 되길 두 손 모아 기도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땅의 슬픔을 하늘의 기쁨으로 바꾸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선교와 전도는 하나님의 소원이며 위대한 명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