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18절) “두아디라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기를 그 눈이 불꽃같고 그 발이 빛난 주석과 같은 하나님의 아들이 가라사대”
▶ ‘그 눈이 불꽃같고 그 발이 빛난 주석과 같은 하나님의 아들’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다. 다니엘이 힛데겔 강가에서 본 인자 같으신 그 분이시다. “그 눈은 횃불 같고 그 팔과 발은 빛난 놋과 같고(단 10:4~6)” 불꽃같은 눈은 외모가 아니라 중심을 꿰뚫어 보시는 주님의 통찰력이다. 누구도 속이거나 감출 수 없다. “그는 사람의 길을 주목하시며 사람의 모든 걸음을 감찰하시나니(욥 34:21)”, “사람의 행위가 자기 보기에는 모두 깨끗하여도 여호와는 심령을 감찰하시느니라.(잠 16:2)”,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감찰하나니(히 4:12)”, “모든 교회가 나는 사람의 뜻과 마음을 살피는 자인 줄 알지라(계 2:23).” 신앙생활은 외모가 아니라 중심을 감찰하시는 주님 앞에 나의 중심을 반듯하게 세워나가는 것이다. 주석 같은 발은 “그의 발은 풀무에 단련한 빛난 주석 같고(계 1:15)” 담금질로 강해진 금속처럼 강고한 세상의 권세를 짓밟고 심판하실, 세상의 권세보다 더 강력한 그리스도의 권세다. “그가 철장을 가지고 저희를 다스려 질그릇 깨뜨리는 것과 같이 하리라(계 2:27)” 이어지는 말씀에서 주님의 권능을 거듭 강조한다. ‘하나님의 아들이 가라사대’ 예수님은 누구신가? 독생자, 하나님의 아들이시다. 하나님의 아들은 예수 그리스도 한 분이시고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 난 자들이니라.(요 1:12~13)”
② (19절) “내가 네 사업과 사랑과 믿음과 섬김과 인내를 아노니 네 나중 행위가 처음 것보다 많도다.”
▶ 부활하신 주님께서 두아디라 교회의 지도자를 감찰하셔서 속속들이 다 알고 계신다. 주의 종은 사람의 인정이나 칭찬을 받기보다 주님의 인정과 칭찬을 받기에 힘써야 한다. 그것으로 만족해야하고 또 그것으로 충분하다. 사람에게 인정과 칭찬을 받으면 하나님의 상급이 없다. 오늘날 교회의 문제는 주님의 종이 사람들에게 종노릇 하는 것이다. ‘네 사업과 사랑과 믿음과 섬김과 인내를 아노니’ 주님께서 우리의 겉이 아니라 속을 살피신다. 행위만 아니라 동기(動機)와 의도(意圖)까지 꿰뚫어 보신다. 주님은 최종결과보다 성장과정을 보신다. 그래서 결과는 언제나 하나님의 것이고 우리는 다만 최선을 다할 뿐이다. ‘네 나중 행위가 처음 것보다 많도다.’ 시작은 화려했으나 끝이 초라한 용두사미의 신앙을 경계해야 한다. 비록 시작은 볼품 없어도 끝이 아름다운 신앙과 삶이 되어야 한다. 타인과 비교하기보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해야 한다.
2. 자칭 선지자라 하는 여자 이세벨의 정체(물신숭배)
① (20절) “그러나 네게 책망할 일이 있노라 자칭 선지자라 하는 여자 이세벨을 네가 용납함이니 그가 내 종들을 가르쳐 꾀어 행음하게 하고 우상의 제물을 먹게 하는도다”
▶ ‘자칭 선지자라 하는 여자 이세벨’의 정체는 무엇인가? 앞서 살펴본 니골라당(발람)과 같은 ‘이단 사설’이나 ‘로마황제 숭배’와 구별되는 세상 풍조를 좇는 ‘이교 사상(물신숭배)’을 가리킨다. 외적인 박해가 아니라 내적인 변질, 곧 교회의 타락이다. 아합왕의 아내 이세벨은 남 유다와 북이스라엘을 통틀어서 우상숭배의 끝판 왕이었다. 그들이 섬긴 우상은 무엇인가? “바알을 섬겨 숭배하고 바일을 위하여 단을 쌓고 아세라 목상을 만들었으니 저는 그 전의 모든 이스라엘 왕보다 심히 여호와의 노를 격발하였더라(왕상 16:33).” 바알은 우로를 주관하는 농사의 신, 가축을 주관하는 풍요와 다산의 신, 전쟁을 주관하는 가나안 토착신이다. 우상숭배는 하나님 아닌 것을 하나님처럼 섬기는 모든 행위를 통칭한다. “백성이 모세가 산에서 내려옴이 더딤을 보고 모여 아론에게 이르러 가로되 일어나라 우리를 인도할 신을 우리를 위하여 만들라...아론이 그들의 손에서 그 고리를 받아 부어서 각도로 새겨 송아지 형상을 만드니 그들이 말하되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 신이로다 하는지라(출 32:1~4)”, “이에 계획하고 두 금송아지를 만들고 무리에게 말하기를 너희가 다시는 예루살렘에 올라갈 것이 없도다.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올린 너희 신이라 하고(왕상 12:28).” 성경이 전하는 우상숭배는 타종교로의 개종이 아니라 금송아지를 하나님으로 잘못 섬긴 것이다.
▶ ‘그가 내 종들을 가르쳐 꾀어 행음하게 하고’ 바알을 섬긴 것은 개종이 아니라 하나님을 저버리고 바알을 하나님으로 대체한 행음(영적 간음)이다. 바알의 다른 이름은 ‘맘몬’이다. 부와 돈, 재물과 이익이라는 뜻이다. 바알을 영어로 ‘맘몬이즘(mammonism)’이라고 한다. 우리말로 ‘배금주의(拜金主義)’다. 돈을 가장 소중한 최고의 가치로 여겨서 지나치게 돈에 집착하고 돈을 섬기는 삶의 방식이다. 황금만능주의, 물질만능주의라고도 한다. 사도 바울은 우상숭배의 본질이 창조주 하나님보다 피조물을 더 경외하는 것이라고 역설한다. “썩어지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영광을 썩어질 사람과 금수와 버리지 형상의 우상으로 바꾸었느니라...이는 저희가 하나님의 진리를 거짓 것으로 바꾸어 피조물을 조물주보다 더 경배하고 섬김이라(롬1:23~25)” 물질의 주관자이신 하나님보다 물질을 더 사랑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땅에 있는 지체를 죽이라. 곧 음란과 부정과 사욕과 악한 정욕과 탐심이니 탐심은 우상 숭배니라. 이것들을 인하여 하나님의 진노가 임하느니라.(골 3:5)” 탐심이 우상숭배다. 탐심은 필요이상의 것을 탐하는 욕심이다. 아합과 이세벨의 시대만이 아니라 초대 교회 시대에도 세상 풍조를 좇는 탐심의 우상숭배가 교회 안에 만연했다는 사실이다. 어느 시대나 종교나 예술이 물질을 탐하면 반드시 타락하고 부패한다. 오늘날 한국교회를 타락시키는 이세벨은 ‘속도(더 빨리), 경쟁(더 높이), 성장(더 크게)’에 최고의 가치를 두고 세속적 방식을 좇는 물량주의와 성장주의다.
▶ ‘우상의 제물을 먹게 하는 도다’ 이세벨에 의한 해악이 무엇인지는, 또 다른 초대교회인 고린도교회에 보낸 바울의 편지에 자세히 드러난다. 소아시아의 두아디라와 유럽의 고린도가 지역은 다르지만 동일한 문제를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상의 제물에 대하여는 우리가 다 지식이 있는 줄 아나...그러므로 우상의 제물 먹는 일에 대하여는 우리가 우상은 세상에 아무것도 아니며 또한 하나님은 한 분 밖에 없는 줄 아노라(고전 8:1~4)” 바울은 이방 신전에 바쳐진 우상의 제물을 먹는 문제에 관해서 신앙의 자유를 선언하면서, 행여 자유를 넘어 방종으로 신앙의 거룩함까지 상실해선 안 된다고 역설한다. 우상에게 바쳐진 음식을 먹을 수 있다고 해서 우상숭배적인 신앙생활까지 답습해선 안 되는 까닭이다. 이는 초대 교회의 심각한 문제였기에 고린도전서 10장까지 계속해서 언급된다. 출애굽 백성은 구원의 영광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러나 저희의 다수를 하나님이 기뻐하지 아니 하신고로 저희가 광야에서 멸망을 받았느니라(고전 10:5).” 출애굽 1세대는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하고 광야에서 우상숭배 등으로 멸망했다. “저희에게 당한 이런 일이 거울이 되고 또한 말세를 만난 우리의 경계로 기록하였느니라. 그런즉 선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고전 10:11~12)”, “그런즉 사랑하는 자들아 우상 숭배하는 일을 피하라(고전 10:14).”, “대저 이방인의 제사하는 것은 귀신에게 하는 것이요 하나님께 제사하는 것이 아니니 나는 너희가 귀신과 교제하는 자가 되기를 원치 아니하노라. 너희가 주의 잔과 귀신의 잔을 겸하여 마시지 못하고 주의 상과 귀신의 상에 겸하여 참예치 못하리라(고전 10:20~21).”,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이 아니요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덕을 세우는 것이 아니니 누구든지 자기의 유익을 구치 말고 남의 유익을 구하라(고전 10:23~24)” 결론적으로 바울은 자기 부인으로 하나님을 섬겨야할 신앙생활이 자기 과시로 이기적인 욕망을 채우는 우상숭배로 변질되는 것을 경계한다. 이것이 ‘내 종들을 가르쳐 꾀어 행음하게 하고 우상의 제물을 먹게 하는’ 이세벨의 정체다.
② (21절~23절) “또 내가 그에게 회개할 기회를 주었으되 그 음행을 회개하고자 아니하는도다. 볼찌어다 내가 그를 침상에 던질터이요 또 그로 더불어 간음하는 자들도 만일 그의 행위를 회개치 아니하면 큰 환란 가운데 던지고 또 내가 사망으로 그의 자녀를 죽이리니 모든 교회가 나는 사람의 뜻과 마음을 살피는 자인줄 알찌라 내가 너희 각 사람의 행위대로 갚아 주리라”
▶ (메시지성경) “나는 그녀에게 돌아설 기회를 주었으나, 그녀는 자신의 신(종교)장사를 그만둘 뜻이 없다. 나는 ‘종교게임’을 벌이는 그녀와 그 동업자들을 곧 병들게 할 것이다. 그 우상숭배의 매춘 행위에서 태어나는 사생아들을 내가 죽일 것이다. 그러면 내가 겉모습에 감동받지 않는다는 것을 온 교회가 알게 될 것이다. 나는 마음속을 꿰뚫어 보며, 네가 자초한 일을 네가 반드시 당하도록 만든다.” 하나님께서는 엘리야를 통해 갈멜산에서 큰 권능을 나타내셨지만, 아합왕과 이세벨은 회개치 않고 도리어 완악해져서 엘리야마저 죽이려고 했다. 하나님의 준엄한 심판이 임하는 이유는 죄악을 회개하지 않기 때문이다. 맛을 잃은 소금이 땅바닥에 버려져 짓밟히는 운명을 피할 수 없듯이, 물질주의에 빠진 타락한 종교와 배금주의로 부패한 종교인의 최후는 비참한 몰락뿐이다.
3. 만국을 다스리는 권세와 새벽별
① (24절~25절) “두아디라에 남아 있어 이 교훈을 받지 아니하고 소위 사단의 깊은 것을 알지 못하는 너희에게 말하노니 다른 짐으로 너희에게 지울 것이 없노라. 다만 너희에게 있는 것을 내가 올 때까지 굳게 잡으라.”
▶ (메시지성경) “너희 나머지 두아디라 사람들, 이런 불법과 무관하며, 심오한 것인 냥 선전하는 이런 마귀의 장난질을 경멸하는 너희들은 안심해도 좋다. 나는 너희 삶을 지금보다 더 어렵게 만들지 않을 것이다. 내가 갈 때까지 너희가 가진 그 진리를 굳게 지켜라” 물신숭배에 관한 사도 바울의 간곡한 권면이다.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 부하려 하는 자들은 시험과 올무와 여러 가지 어리석고 해로운 정욕에 떨어지나니 곧 사람으로 침륜과 멸망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사모하는 자들이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 오직 너 하나님의 사람아 이것들을 피하고 의와 경건과 믿음과 사랑과 인내와 온유를 좇으며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라 영생을 취하라 이를 위하여 네가 부르심을 입었고 많은 증인 앞에서 선한 증거를 증거 하였도다(딤전 6:8~12).” 그리스도인은 누구인가? 비록 물질만능의 세상이지만 그 속에서 하나님이 물질의 주관자이심을 증거하며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는 하나님의 사람이 그리스도인이다. 믿음은 인내다. 주님이 다시 오실 때까지 끝까지 버티는 것이다.
② (26절~27절) “이기는 자와 끝까지 내 일을 지키는 그에게 만국을 다스리는 권세를 주리니 그가 철장을 가지고 저희를 다스려 질그릇 깨뜨리는 것과 같이 하리라 나도 내 아버지께 받은 것이 그러하니라”
▶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는 사람에게 주시는 또 하나의 선물(benefit)은 ‘만국을 다스리는 권세’다. 지금은 비록 돈이 다스리는 물질만능의 세상이지만 주님이 다스리시는 그 날이 오면 철장(쇠 지팡이)을 가지고 질그릇을 깨부수는 것처럼 주님과 함께 세상을 다스릴 것을 약속하신다. 세상이 믿던 모든 것이 질그릇처럼 무너지는 그 날에 펼쳐질 현실이다. 만국을 다스리는 권세에 대해서 이미 요한복음에서 다음과 같이 증거 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나를 믿는 자는 나의 하는 일을 저도 할 것이요 또한 이보다 큰 것도 하리니...너희가 내 이름으로 무엇을 구하든지 내가 시행하리니 이는 아버지로 하여금 아들을 인하여 영광을 얻으시게 하려 함이라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내게 구하면 내가 시행하리라(요14:12~14).”
③ (28절~29절) “내가 또 그에게 새벽 별을 주리라.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찌어다”
▶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는 사람에게 주시는 또 다른 선물은 ‘새벽별(morning star)’이다. “나 예수는 교회들을 위하여 내 사자를 보내어 이것들을 너희에게 증거 하게 하였노라 나는 다윗의 뿌리요 자손이니 곧 광명한 새벽별이라 하시더라(계 22:16).” 어둠 속에 빛나는 새벽별이신 주님께서 친히 동행하시겠다는 언약이다. “지혜 있는 자는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날 것이요 많은 사람을 옳은 대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비취리라(단 12:3)” 이미 다니엘에게 주신 언약의 말씀이다. 물질만능의 세상 속에서도 영원하신 진리의 말씀을 좇아 살면 마침내 어둠 속의 별처럼 찬란하게 빛나는 인생이 되게 하시겠다는 하나님의 확실한 보증(保證, guarantee)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