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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로(무엇으로) 전도하세요?”
신현희  |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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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년 03월 04일 (금) 22:46:28
최종편집 : 2022년 03월 04일 (금) 22:50:17 [조회수 : 2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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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길에 전도를 나간다는 말에 "뭘로 전도하세요?"라는 질문을 많이 한다. 전도를 나가는 이유와 목적이 무엇인가에 대해는 별로 관심이 없고 수단에 관심이 많다. 워낙 많이 들었기에 듣고 싶은 대답을 해준다. 여기서 '무엇으로'라는 질문은 어떤 전도지 어떤 전도용품을 나눠주면서 하고 있냐는 말이다. 전도지와 비타민, 핫팩, 뜨거운 캔커피, 항균 물티슈, 마스크다. 때때로 내게도 필요하고, 추운 날씨에 반가운 따뜻한 것, 그리고 좋은 것이다. 거부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그저께 아침도 영하 9도에 바람이 조금 부는 아침에 전도하는 사이사이에 핫팩을 나눠주니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받는다. 나눠주는 사람이 누구든, 어디에서 나왔든 지금 추우니 반가운 것이다. 나는 그들에게 전달하면서 크지 않고 공손하지만 분명하게 "예수님 믿으세요! 믿음이 사는 길입니다."라고 전한다. 방금 전 핫팩을 받을 때 반가움과는 달리 돌아오는 것은 어색한 침묵과 외면이다. 상관없다. 나는 몇 시간 뒤면 사라질지언정 온기와 함께 예수 그리스도를 전했다. 핫팩은 식어지지만 결코 식지 않는 사랑이 있음을 전하는 메시지인 것이다.   

  전도는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것이다. 에둘러 설명할 필요 없이 기독교의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다. 이유와 목적과 내용은 달라지지 않았지만 수단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방식을 조금 바꾸게 된 계기가 있었다. 

나는 작년 9월 교통사고를 당했다. 금요일 새벽기도를 마치고 함께 전도를 나가는 두 분과 함께 교회 앞 횡단보도에서 보행자 신호를 받고 잠시 후 걸어가다가 빠른 속도로 우회전해오는 차량에 충돌했다. 순간 차량의 보닛 위로 풀쩍 뛰어 올라 큰 부상을 면했지만 이후로 두 달간 병원을 오가며 물리치료를 받아야했다. 꿈에도 몇 번 나올 정도로 우회전 차량에 대한 경각심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상록수역과 작년에 개통된 서해선 사리역 근처에서 전도할 때 빠른 속도로 우회전 하는 차량들을 주의 깊게 보기 시작한 것도 그 무렵이다. 기왕지사 팻말을 들고 전도하러 나가서 1시간 동안 서 있을터이니 건널목을 지나는 사람들을 보호할 목적으로 깃발을 만들었다. 노란색 깃발에 "교통 안전 사고 예방"이라고 쓰고 시편 121편 7절(새번역)을 써 넣었다. "주님께서 너를 모든 재난에서 지켜 주시며 네 생명을 지켜 주실 것이다" 

우리 영혼을 지키고 보호하시는 하나님, 죄에서 우리 생명을 건져 살리시는 예수님 마음을 건널목에서 구현하는 방식이다. 보행자 신호가 파란색으로 바뀌는 순간 깃발을 들어올리면서 "조심히 건너가십시오!"하면 오른쪽으로 급하게 회전하던 차들도 속도를 줄이고, 건너가는 이들도 신호보다 조금 천천히 길에 들어선다. 뒤에 한마디 덧붙인다. "하나님이 당신을 지키십니다!" 

  그렇게 작년 말부터 고작 몇 주간 깃발을 같이 들고 나갔을 뿐인데, 2022년부터 우회전으로 횡단보도를 통과하는 차량의 운전방법 기준이 강화되었다. 때가 엇비슷하게 맞았다고 할지모르나 내게는 그 신문 기사가 응답처럼 보였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반응도 재미있다. 방학 중이니 녹색어머니회나 공공근로를 나온 것 같지는 않는데, 우회전 차량들을 막아서고 있는 그 사람이 괜히 고마운지 인사도 하고 격려도 하고 간다. 대략 열 사람 지나가면 한 둘 정도 반갑게 인사를 하니 기분이 좋다.

 '무엇으로 전도하냐'는 물음에는 '당신은 그곳에서 무엇으로(어떤 방식으로) 하나님 사랑을, 예수님의 마음을 나타내고 계십니까?'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어야한다.

신현희

<길만세: 길에서 만난 세상 사람들>
365일 새벽기도 매일 전도를 하기로 마음먹고 2011년부터 안산에서 개척 목회를 하고 있는 동네 목사입니다. 거리를 걸어가면서, 전도하면서 만난 사람들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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