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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을 위한 노래 ‘Per crucem’
조진호  |  jino-j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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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년 02월 25일 (금) 23:39:13
최종편집 : 2022년 02월 25일 (금) 23:51:13 [조회수 : 3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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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수요일, ‘재의 수요일’을 기점으로 2022년 사순절이 시작됩니다. 2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전염병으로 인해 온 세상은 잿빛 하늘 아래 놓여 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한 나라가 잿더미 위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상황 들을 바라보고 겪는 우리 모두의 마음도 그러합니다. 굳이 어렵사리 재를 구해 바를 필요도 없는 상황 속에서 우리는 재의 수요일을 맞이하고 사순절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평화를 원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에 있을까요? 깨끗하고 맑은 환경 속에서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에 있을까요? 그러나 전쟁은 시작되었고, 전염병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집단으로서의 인간의 엄연한 실상입니다. 꽤 괜찮은 존재 같아 보이다가도 때가 되면 이러한 실상을 마주할 수밖에 없는 것이 바로 인간이라는 존재입니다. 그 뿌리는 욕망과 두려움이며 성경은 그것이 하나님과의 단절, 즉 죄에 기인한 것임을 통찰합니다. 

인간은 참으로 어리석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말씀을 따르는 삶을 미련한 것으로 바라보지만 결국 하나님을 대신 하여 두려움과 욕망을 섬기며 살게 된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그런 면에서 오늘날과 같은 시대에 기독교인으로 산다는 것에 커다란 책임감을 느낍니다. 더 나아가 한국교회의 일원으로서 교회의 위선과 일탈과 몰상식으로 인해 사람들을 하나님으로부터 더욱 멀어지게 함에 죄인 된 심정입니다. 

요즘 스스로 무종교인임을 자처하며 자랑삼듯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에 무교란 있을 수 없습니다. 이것을 믿지 않음은 그 반대의 것을 믿는 것입니다. 생명의 근원이시요 역사의 완성자이신 하나님을 믿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의 생명과 삶이 우연으로 시작해 허무로 귀결됨을 믿는 것이며 그것이 바로 무교의 신앙입니다. 죄를 다스리지 못하고(창세기 4:7) 죄의 종노릇을 하며 죄의 결과인 두려움과 욕망의 지배를 받는 것이 하나님을 거부하는 삶의 결과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늪에 빠진 사람처럼 스스로의 힘으로는 빠져나올 수 없습니다. 조금 나아 보일 순 있지만 같은 상황에 놓인 다른 사람을 의지할 수도 없습니다. 우리 밖에 있는 존재가 내미는 손을 붙들어야 합니다. 그에게 살려달라고 울부짖어야 합니다.  

감사하게도 우리의 구원자는 우리 가운데로, 늪 한가운데로 들어오셨습니다. 수난과 죽으심과 부활로써 그 가운데 십자가를 굳게 세우셨습니다. 십자가를 통하여, 주님의 수난을 통하여, 그의 거룩한 부활을 통하여 우리는 구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십자가는 결과론적인 구원이기도 하지만 방법론적인 구원이기도 합니다. 
 
온 세상의 아픔에 함께 아파하며 어쩔 수 없는 인간으로서의 한계를 슬퍼하며 우리의 구원을 간구할 때, 십자가는 우리의 능력이 되고 우리의 삶을 바꾸어 놓음으로 우리를 구원으로 인도합니다.  

2022년 사순절, 우리 모두 십자가를 노래하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한계를 바라보며 함께 절망하고 한계 너머에서 손 내미시는 구원자를 바라보며 함께 울부짖읍시다. 아픔이 큰 만큼 그 어느 때 보다 은혜로운 사순절이 될 것입니다. 

떼제 공동체의 노래 ‘Per crucem(페르 크루쳄/십자가로)’는 이 모든 이야기들을 다 담아낼 수 있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차라리 함께 아파하는 울부짖음이며, 함께 외치는 간구이며, 함께 붙드는 신앙고백이며, 함께 바라보는 소망입니다. 그리고 이미 함께 누리는 구원과 평화가 이 노래에 담겨 있습니다. (악보는 전농감리교회 홈페이지 www.jnch.or.kr 자료실에 있습니다)

발음이 어눌해도 상관없습니다. 부디 이 노래를 라틴어로 불러 보시기 바랍니다. 떼제의 노래는 그 노래가 만들어진 나라의 언어로 부릅니다. 나라와 민족은 다르지만 하나님이 한 분이시듯 교회도 하나이며 인류도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영상 속의 남아공 어린이들도 라틴어로 노래하고 있습니다. 라틴어는 세상에서 발음하기 가장 쉬운 언어입니다. ‘아, 에, 이, 오, 우’ 다섯 개의 모음이 어떠한 변형 없이 그대로 적용됩니다. 영어를 처음 배울 때처럼 발음을 그대로 읽으시면 됩니다. 원어의 악센트와 음악적 악센트가 맞아떨어질 때 노래는 그 자체로 말의 연장이 될 수 있고 기도가 될 수 있기에 찬송은 원어로 부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떼제 노래는 가사가 단순하고 반복되기 때문에 중요한 단어의 의미만 알면 훨씬 깊이 있게 노래 할 수 있습니다. 

계속 반복해서 부르시기 바랍니다. 악보의 숫자 순서대로 돌림노래로 부르셔도 좋습니다. 이 노래를 통해 십자가를 바라보시며 여러분 모두 은혜의 사순절 되기를 소망합니다.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우리를 구원하여 주옵소서!

   
 

십자가를 통하여, 주님의 수난을 통하여
우리를 구원하소서, 주님

거룩한 당신의 부활을 통하여
우리를 구원하소서, 주님.


https://youtu.be/FenX_k_zik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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