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교회 이야기 ⑦ - 우크라이나 휴모테 진관교회

진관교회 비전선언문은 "사람을 얻고 견고히 세우며 제자로 만들어 세상으로 파송하는 교회"(To win, To consolidate, To discipline and To send)입니다. 진관교회 성도들이 ‘은혜의 수혜자’로만 머물지 않고 ‘은혜의 전달자’, ‘은혜의 브릿지(Bridge)’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길 바라는 소망으로 세운 비전입니다. 이런 비전에 맞추어 진관교회는 매년 신천 임원(집사,권사)으로 임명받는 분들의 임직 감사헌금을 모아 해외교회 건축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제 6교회인 우크라이나 휴모테 진관교회가 그 첫 번째 교회입니다.

제가 부임하기 전에도 진관교회는 신천 임원으로 임명받는 분들이 교회를 위해 헌물을 봉헌하거나 임직 감사헌금을 드리는 전통이 있었습니다. 2011년 해외 30개 교회 건축 비전을 선포한 후에는 신천 임원들의 헌금을 더 의미있게 사용해야겠다는 마음으로 해외교회 건축헌금으로 전환하도록 결정하였습니다. 비록 매년 교회를 건축하기란 어렵지만 조금씩 모아 해외교회 건축을 진행한다면 취임하는 임원들에게 보람이 있고 복된 일이 될 거라 확신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신천 임원들의 헌금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총 3천만원이 모아졌고, 그것으로 해외 건축의 문을 두드릴 수 있었습니다.

신천 임원들이 첫 번째로 세울 교회의 건축 부지를 놓고 기도하던 중 파송 선교사인 우크라이나의 장종일 선교사로부터 고아원 사역과 마약재활센터를 운영하는 곳에 교회건축을 하면 좋겠다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고아들을 돌보고, 마약에 중독된 사람들을 돌볼 공간과 예배할 장소가 부족하여 사역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몸소 행하셨던 사랑의 섬김과 헌신을 그대로 실천하는 그 모습에 감동되어 그곳에 교회를 건축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2015년 7월 15일 건축된 휴모테 진관교회는 고아들을 보호하고 그들의 부모가 되어주는 고아원 사역을 감당하고 있으며, 마약에 중독된 이들이 다시금 일상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마약 재활 치료센터 사역을 10여년 넘게 감당해오고 있습니다. 참으로 감사한 것은 사랑을 받고 자란 고아들이 성장해 다시 교회를 섬기며 헌신하고, 마약에 중독됐던 이들이 치료되어 삶을 회복하고 재활센터의 봉사자로 섬길 뿐만 아니라 복음의 전도자들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몇 해가 지나 다른 교회들의 봉헌 예배를 드리기 위해 십여 명의 교인들과 우크라이나를 방문하던 중 휴모테 진관교회를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마약 재활 센터에서 치료받는 이들을 만나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축복해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언어도 모습도 달랐지만 주님의 은혜로 하나가 됨을 느낄 수 있었고, 함께 울며 웃으며 은혜를 나누었습니다. 더불어 휴모테 진관교회에서 준비해준 만찬의 시간에는 고아원에서 자란 아이들이 공연하고 간증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로 인해 교회에 모이지 못하자 교회 앞에서 각자의 차에 탄 채로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찬양콘서트를 진행하며 예배를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휴모테 진관교회는 우크라이나 지역에 그리스도의 사랑과 복음을 전하며 브릿지(Bridge)의 역할을 감당하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그들이 사랑으로 품은 고아들과 마약 중독자들이 바른 신앙인으로 성장해 다시 교회를 위해 헌신하고 복음을 전하기 위해 힘쓰는 모습을 보며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감사하게 됩니다.

더욱 감사한 것은 신천 임원들의 헌신을 통한 해외교회 건축은 제 6교회인 휴모테 진관교회를 시작으로 제 29교회인 남아공 케이프타운 비전센터, 제 40교회인 필리핀 진관 Bridge 선교센터, 그리고 최근에는 2021-2022년 신천 임원들의 헌금을 모아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 제 50교회인 사오레 진관교회 건축을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2018년-2020년에 취임한 신천 임원들의 헌금을 통해서 은평구 녹번동에 진관 이들상담센터를 세우게 되었고, 소속목사이며 원장인 한선이 목사의 탁월한 활동을 통해 지역과 하나님을 위한 다리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진관동에 있던 한 지역교회(Local Church)를 진관(津寬 ; ‘복음의 다리(Bridge)’)로 바꾸어 하나님과 세계를 연결시키는 가교(架橋)로 쓰시는 주님께 오늘도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립니다.

"선교와 전도는 하나님의 소원이며 위대한 명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