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일년이 지나갔습니다.
작년 이맘때쯤 C 시인이
이 세상과 하직한지가.
수술을 받기위해 병원에 입원하기
직전까지 카카오톡으로 여러차례
나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명상, 인디언들의 시, 건강관리법...
등에 대해서.

'박 형,
수술을 마치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박 형이 조언한 건강관리법을
꼭 실천해 볼께요.'
C 시인으로부터 받은 마지막
메시지였습니다.
그때 내가 C 시인애게 충고했던 것들
중 하나가
'두 다리의 힘이 건강의 척도다.
죽음의 징후는 다리로부터 나타난다.
침대에 누워있는 시간이 증가하면
그만큼 죽음과의 거리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니 시간이 내서 무조건 걸어라.'
였습니다.

C 시인은 '그런것 같습니다.
나도 수술을 마치고 돌아와서 열심히
걸을 생각입니다. ' 고 댓글을 달았습니다.
지난 두세주간 추운 날씨와 눈 탓으로
별로 산책을 하지 못했습니다.
나이가 들면 제일 조심해야할 것 중
하나가 낙상이라서 미끄러운 길이나
궂은 날씨에는
산책을 자제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들어
왠지 몸이 무겁고,
정신이 상큼하지 못합니다.
체중이 약간 늘어난 것 같기도 하고.

오늘 업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문득
내가 C 시인에게 했던 말이
문득 머릿속을 스쳐갔습니다.
'시간을 내서 무조건 걸어라 !'
그래서 밀린 업무를 재처놓고
집 근 Kinchelo Soccer Field 를
찾아갔습니다.
숲속에 아직 잔설이 남아있는 영하의
추운 날씨에 푸른 초원 위를 홀로
걷는 아, 그 기쁨...

그렇잖아도 오늘 아침
한 도반의 벗과 전화통화를
나누며 파스칼의 명상록에
나오는 ' 새상의 모든 문제는
잠시도 혼자서 있지 못하는
인간들의 조바심 때문에 바롯된다.'
는 말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는 나의 소개로 작년부터
임제에 대한 선불교 서적을 구입
읽어오고 있습니다.
나는 그 도반의 벗에게
'명상의 열매는 지혜이고
기도의 열매는 사랑이다.' 는
말도 해주었습이다.
명상에서 얻은 참된 지혜는
자비와 사랑으로 승화되게 됩니다.
그 벗이 내 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벗의 진리에 대한 열정과
수용적 자세로보아 언젠가는
스스로 체험하리라 믿고 있습니다

모든 깨달음은 배드로 같은
의심없는 수용과 신뢰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진리와 사랑은
논리나 학문의 대상이 아니라
체험의 대상입니다
얼어붙은 겨울 초원 위를 걷는
기쁨은 산길이나 바닷가를 걷는
기쁨과는 사믓 다릅니다.
확 터진 대지, 하늘 위에, 한가하게
떠돌고 있는 흰구름, 거침없이 초원 위를
스쳐가는 애애한 삭풍...
그 무엇보다,
얼은 대지를 밟을 때마다
'사각, 사각, 사각..' 들려오는
속삭임 소리가 나를 잊었던
먼 추억속으로 함몰케 합니다.

어린 시절 한국농촌의 겨울 보리밭
길을 걸었을 때도 '사각, 사각, 사각,'
..... 바로 그 소리가 들여왔습니다.
겨울밤 이블 속에서 들었던
포근한 어머니의 속삭임 같은.
한시간 정도 푸른 초원 위를
혼자서 걷고나니, 몸과 마음이
한결 가볍고 상큼하게 느껴집니다.
새로 탄생한 기분입니다.

우리 농네를 약간 소개하겠습니다.
우리 동네를 역사를 소개 하려면
Kincelo Family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Kinchelo Family 는 우리 동네에
아직 개발되지 않는 4,000 Acres
대지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대지의 대부분이 숲으로 이루어져
있기는 하지만.
어떻게 그 많은 땅을 획득했고,
아직까지 소유하고 있는지는
내가 풀 수 없는 수수께끼입니다.

백인들이 Occoquan River 를 따라
20마일의 숲속으로 이사오기 전에는
원주민 인디언들이 숲속에서 살았습니다.
Clifton 은 인디언들의
평화로운 생활터전 숲이었습니다.
Kincleo Family 는 남북전쟁 당시
Clifton Downtown 에서 목제상을 운영하며
이 지역 나무들을 벌목해
철로를 통해 Washington DC 로
운송, DC 건설에 참여해 많은 부를
축적했을 것입니다.
남북전쟁 당시 북군의 하사관으로
참전던 Kinchelo Family 의 두 아들의
영향력도 땅부자가 되는데 크게
기여했으리라 는 생각도 듭니다.
그 당시 미국은 총칼을 갖은자가
지배하던 어리숙한 시대였으니까.
솔직히 Clifton 은 Kinchelo Family
왕국이라고 불러도 전혀 무리한
주장이 아닙니다.
우리농데 땅들 대부분이
Kincelo.Family 소유였으니까.
Bull Run Regional Park,
Hamlock Region Overlook Park,
kinchelo Soccer Fields 도 모두
Kinchelo Family 가 도네이션 한 땅들입니다.

Kinchelo Family 후예들은 대부분
Clifton 우리집 근처에 살고 있습니다.
그들 중 한명이 몇년전에 우리 농네에
Pardise Springs Winery 를 Open 했던
Jeane 입니다. Jeane 과 나는
Winery 허가을 위한 주민들 공청회 관계로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주민들이 Traffic 과
자연훼손 문제로 Winery 를 반대를 했으나,
나는 침체된 Clifton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의 필요성을 들어 적극 찬성했습니다.
나의 에측은 맞아떨어졌습니다.
주말이나 휴일엔 Winery 를 찾는
차량과 인파도 동네가 시끄러워졌지만
Downtown 경기는 전에없는
호황을 누려오고 있습니다.
시간이 나면이 아니라
시간을 내서 걸어라.

01/18/2022
버지니아 숲 속에서
박평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