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대여
당신은 아싶니까?
폭풍우 속에 그토록
나를 감동시키는 그 무엇이
있는 가를
폭우가 휨쓸고 지날 때
어찌하여, 나는
더욱 강해지고
삶에 대한 확신이
더욱 커지는 것입니까?
나는 그 이유를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나는 폭풍우를 사랑합니다.
자연 속의 그 어떤 물상보다도
몇 배나 더 사랑합니다
-칼릴 지브란-
어제 종일 폭우가 쏟아져내렸다.
몇 치 앞은 분간할 수가 없는 폭우였다.
업무를 끝내고 자동차 핸들이
North Beach 를 향했다.
나의 머리에서 나온 선택이 아니었다.
가슴에서 울려나오는 명령이었다.
자동차가 빗길을 한참을 달렸다. 폭우는
계속 쏟아져내리고 있었다.
문득 위가 '배가 고프다.' 는 신호를
보내왔다.
자동차 핸들이 방향을 돌려
포타믹 강변도로인
George Wasington Parkway 룰 향했다.
폭우에 젖은 포타믹 강이 나목들 사이로
흘러가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었다.
차는 강변에 있는 Cedar Knolls 불란서 식당
주차장에서 멈추었다.
차는 내 추억의 비밀을 기억하며
그리워하고 있었다.
식당문은 매정하게 굳게 닫혀있었다.
빗줄기가 서서히 가늘어지기 시작했다.
강변 Park 주차장에 파킹을 하고
비를 맞으며 한참을 걸었다.
주인 없는 강변 벤치들이 외로움으로
늙어가고 있었다.
강이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추억도
울고 있었다.
칼릴 지브란의 시를 읽으며
글을 썻다.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못한 사람이
어찌 빵의 의미를 알겠는가
사랑의 환희로
눈물을 흘려보지 못한 사람이
어찌 사랑의 의미을 알겠는가
긴 겨울밤 그리움에
독주로 잠을 깨우며
밤의 울음소리를
들어보지 못한 사람이
어찌 그리움의 의미를
알겠는가
폭우 쏟아지는 날
홀로 강가를 걸으며
강이 우는 소리를
들어보지 못한 사람이
어찌 강의 의미를 알겠는가
울음소리, 흐느끼는 소리
떨리는 소리...
생각해보면
인생은
긴 것 같기도 하고
짧은 것 같기도 하나니
인생은
울고 태어나서
눈물 남기고
떠나가는 여행길
나, 이정도로 살았으면
족하지 아니하겠는가
망설이고 집착할게
뭐가 남아 있다고...
삶은
죽음에게 주는 나의
마지막 눈물의 선물
02/04/2022 오후
비내리는 포타믹 강변에서
박평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