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 류호정 칼럼
[연재] 성서 동화 - 아론
류호정  |  hjgh1213@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입력 : 2022년 02월 05일 (토) 00:02:24
최종편집 : 2022년 02월 05일 (토) 00:06:34 [조회수 : 4714]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텔레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아론
(출1:15-22, 출4:27-31, 출5:1-12:51, 출17:8-16, 출32:1-35, 레10:1-7, 민12:1-16, 민16:1-17:11, 민20:22-29)

 

 “응애! 응애!”
 “고 놈, 참, 울음 소리 한 번 힘차구나.”
 “그러게요. 아브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당신과 똑닮은 아들을 주셨어요.”
 “하하하! 그렇군. 어쨌든 요게벳! 그동안 수고했소.”
 아브람과 요게벳은 레위 가문의 사람들로 결혼하여 첫 아기를 출산했다. 그래서 이들 부부는 너무나 좋아서 갓 태어난 아기를 보느랴 정신이 나갔다. 그런데 그 때 십브라와 부아가 찬물을 붓듯 말했다.   
 “쉿! 정신 차리세요. 이렇게 넋 넣고 있을 때가 아니예요. 어서 서둘러 아기를 데리고 안전한 곳으로 피하셔야 돼요.”
 “조금 있으면 애굽 군사들이 닥쳐올 터인데, 빨리 이곳에서 나가지 않으면 우리 모두가 죽게 되어요.”
 “아이쿠! 내 정신 좀 봐! 지금 애굽 왕이 두 눈을 부릅뜨고 사내 아이를 죽이려고 하지.”
 “그래요. 그러니 어서 이곳을 빠져 나가세요.”

 그 당시 이스라엘은 애굽의 노예로 살았지만 해마다 인구가 번성했다. 그러자 애굽 왕은 이스라엘 자손을 혹독하게 다스렸고, 온갖 고된 노동을 시켜 괴롭혔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스라엘 자손은 더욱더 불어났다. 그래서 애굽 왕은 고민 끝에 십브라와 부아라 하는 히브리 산파를 불러서 명령했다.  
 “너희는 히브리 여자들이 아이를 낳거든 사내 아이는 죽이고, 여자 아이는 살려 두어라.”
 “예! 폐하! 분부대로 거행하겠나이다.” 
 그러나 십브라와 부아는 하나님을 깊이 경외하는 사람이었기에 막상 출산할 때가 되면 애굽 왕의 명령대로 하지 않고 사내 아이들을 살려 주었다. “부아! 난 이 핏덩이를 죽일 수가 없어.”
 “십브라! 나도 그래.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을 어떻게 내 손으로 죽일 수 있겠어. 나도 못해.”
 그런데 애굽 왕은 사내 아이를 죽이라는 명령이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스라엘 자손의 숫자들이 늘어나자 산파들을 의심하여 추궁하였다.
 “네 이 년들! 너희가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 어찌하여 내 명령을 따르지 않고 사내 아이들을 살려 주었느냐?”
 “아닙니다. 절대로 그런 일이 없사옵니다.”
 “폐하! 억울하옵니다. 히브리 여인들은 애굽 여인들과 달리 힘이 좋아서, 저희가 도착하기도 전에 이미 아이를 낳아서 빼돌리는 데, 저희인들 어찌하겠습니까?”
 “저희는 왕명을 거역한 적이 없사옵니다.”
 애굽 왕은 산파들의 일처리가 께름칙하였지만 완강히 부인하는 산파들을 더 이상 문초할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산파들은 애굽 왕궁에서 풀려 나오게 되었는데, 마침 아므람과 요게벳의 출산을 돕게 되었다. 그러나 애굽 왕의 감시가 심하다는 것을 알게 된 산파들은 아므람과 요게벳의 아기를 도피시켰다. 이렇게 해서 산파들의 도움으로 태어난 아이가 바로 아론이었다. 
 “아론? 시장터에서 싸움이 터졌어. 빨리 가서 수습하지 않으면 누군가 죽게 될 거야.”
 “어-휴! 이번에는 누가 또 싸움질이야! 가뜩이나 애굽의 종살이로 서로가 힘든데, 왜 우리끼리 자꾸 싸우는 게야!” 
 “아론? 지금 그런 거 따질 때가 아냐. 어서 가서 자네의 유창한 말솜씨로 서로 화해하게 해 주게나.”
 “그래. 자네처럼 말을 잘 하는 사람이 우리 중에 또 누가 있겠어. 자네 말 때문에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죽지 않고 살게 되었지 않았는가?”
 “그야 그게 어디 내가 한 건가? 하나님께서 하신 것이지.”
 “아무튼 자넨 겸손해.”
 “허허허! 그런가? 어쨌든 여기서 왈가왈부하지 말고 어서 가보세.”
 아론은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싸움터로 뛰어갔다. 그러자 웅성웅성 모여 있던 사람들이 아론이 나타나자 일제히 아론을 연호했다.
 “아론!”
 “아론!”
 “오늘도 싸움이 싱겁게 끝나겠군.”
 “그러게 말야. 아론 앞에서 누가 감히 말대꾸를 하겠나? 안 그런가?”
 “그야 그렇지.” 
  
 아론은 산파들의 목숨을 건 용기 덕분에 극적으로 태어난 후로 어려서부터 말을 참 잘했다. 그리고 아론은 말 잘하는 재주를 주로 분쟁하는 곳에 가서 서로 화해하도록 노력하였다. 그래서 이스라엘에서는 무슨 문제가 생기면 아론에게 찾아가 해결하곤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하나님께서 아론에게 말씀하셨다. 
 “아론아?”
 “예! 하나님! 부르셨습니까?”
 “너는 광야로 가서 모세를 만나거라.”
 “예-옛! 하나님? 누구를 만나라고요? 모세를 만나라고요. 그럼, 모세가 살아 있었나요?”
 “그렇다.”
 “야호! 하나님! 감사합니다. 아버님과 어머님께서는 모세가 40세 되던 날에 갑자기 사라져서 죽었다고 생각하시며 돌아가셨는데…, 제가 모세를 만나다니,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군요.”
 “아론? 그만 호들갑떨고 어서 속히 가서 모세를 만나거라.” 
 “예! 하나님!”
 아론은 급히 길을 떠나 하나님의 산으로 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꿈에도 그리워했던 모세를 만나게 되었다. 
 “모세야!”
 “형님!”
 두 사람은 서로 부둥켜안고 입을 맞추며 기뻐했다. 그리고 나서 모세는 아론에게 하나님의 말씀과 이적들에게 대해서 말해 주었다. 아론은 모세를 통하여 출애굽의 계획을 모두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으-음! 하나님께서 드디어 우리를 불쌍히 여기셔서 구원하시려고 하시는구나. 그러면 먼저 이스라엘의 모든 지도자를 불러 모와서 저들에게도 이 이야기를 해 주자.”
 그래서 모세와 아론은 이스라엘의 모든 지도자를 불러 모았다. 그리고 아론은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알려 주신 모든 말씀을 그들에게 전하였고, 백성 앞에서 이적을 행하여 보였다. 그러자 백성들은 깜짝 놀래며 말했다. 
 “아니, 이럴 수가 있나?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지?
 “그러게 말이야. 이건 하나님께서 하신 이적이 분명해.”
 “그런데 아론은 말만 잘 하는 줄 알았는데, 언제 저런 이적을 행할 줄 알았을까?”
 “글쎄 말이야. 어쨌든 모세와 아론이 지금껏 했던 말들이 가짜는 아닌 거 같군.”
 그리하여 백성들은 모세와 아론이 말한 내용을 모두 믿게 되었다. 그러자 아론이 말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이 겪고 있는 일을 살피고 계시며, 고통을 모두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이제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을 애굽에서 탈출시키려고 하시는 것입니다.”
 그 순간 백성들은 모두 엎드려 하나님께 경배를 드렸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그 후에 모세와 아론은 당당하게 애굽 왕을 찾아가서 말했다. 
 “당신은 들으시오! 하나님,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내 백성을 놓아주어, 그들이 광야에서 나의 절기를 지키게 하여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자 애굽 왕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뭐야! 지금 뭐라고 했느냐? 하나님이 누구인데, 내가 그의 말을 듣고 이스라엘을 보내야 한다는 것이냐? 나는 너희들이 말하는 ‘하나님’을 도무지 모르겠고, 더군다나 이스라엘도 절대로 내보내지 않겠다. 그러니 썩 물러가거라.”
 그러나 아론은 물러서지 않고 맞서며 말했다. 
 “히브리 사람의 하나님께서 우리를 만나서 당신께 말씀을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광야로 사흘 길을 가서 우리 하나님을 예배하게 해주십시오. 만약에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애굽을 질병과 죽음으로 치실 것입니다.”
 “하하하! 너희가 모세와 아론이라고 했느냐? 어디서 누굴 협박하는 거냐! 건방진 놈들! 내가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에게 휴일을 주어 쉬게 해야 한다는 것이냐? 괜히 쓸데없는 말을 하지 말고 돌아가서 일이나 하거라.” 
 “제발 우리의 말을 들으셔야 합니다.”
 “허-어, 도대체 너희들은 말귀를 못 알아듣는 족속이구나. 안 되겠다. 내가 이놈들을 빈둥거리게 했더니, 간이 배 밖으로 나온 분명해. 그러니 이제부터는 쉴 시간조차도 없게 하겠다.”
 “왕이시여! 그러시면 큰 일이 일어납니다. 저희들의 말을 헤아려 주십시오.”
 “듣기 싫다. 여봐라! 저 놈들을 당장 궁 밖으로 쫓아내거라.”
 모세와 아론은 강제로 궁에서 쫓겨났다. 그런데 애굽 왕은 노발대발하여 즉시 강제노동 감독관과 작업 반장들을 불러서 포고령을 내렸다. 
 “너희들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벽돌을 만드는 데 필요한 짚을 더 이상 공급해 주지 말라.”
 “폐하! 그러면 작업 능률이 떨어집니다.”
 “지금도 힘들다고 아우성입니다.”
 “닥쳐라. 다 생각이 있어서 그러는 게다. 저 놈들 스스로 짚을 마련하게 하고, 전과 똑같은 수의 벽돌을 생산하게 하라. 결코 하루 작업량을 조금도 줄여 주지 말라. 저 놈들이 게을러서 ‘우리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십시오’ 하며 떠들고 다니지 못하게 하라. 그래야 저 놈들의 불평이 사라지고, 신을 예배하겠다는 망상이 사라질 것이다. 알겠느냐?”
 “예-옛! 폐하의 명을 거행하겠나이다.”
 이리하여 강제노동 감독관과 작업 반장들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새로운 지시를 내렸다. 
 “폐하의 명이다! 오늘부터 더 이상 너희에게 짚을 공급해 주지 않겠다. 어디든 가서, 너희 스스로 짚을 마련하거라. 그러나 너희의 하루 작업량에서 벽돌 하나라도 줄어들어서는 안 된다. 알겠느냐?”
 그러자 여기저기서 불만이 터졌다. 
 “이게 뭔 난리여?”
 “아니, 짚을 주지 않고 어떻게 벽돌을 숫자에 맞출 수가 있어?”
 “그러게 말야. 짚을 구하려 다니다보면 벽돌을 제 때에 굽지 못할 게 뻔하잖아.”
 하지만 강제노동 감독관은 이스라엘 백성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무자비하게 말했다.  
 “시끄럽다. 잔소리하지 말고 오늘부터 짚을 공급받던 때와 같은 수의 벽돌을 만들거라.”
 
 그리하여 어쩔 수없이 이스라엘 백성은 스스로 짚을 공급하며 벽돌의 숫자를 맞추고자 했다. 그러나 하루 작업량을 채울 수가 없었다. 그러자 강제노동 감독관들은 이스라엘 출신의 작업 반장들을 폭행하며 말했다. 
 “너희들은 어째서 하루 작업량을 제대로 채우지 못하는 것이냐?”
 “저희들도 열심히 했지만 짚을 공급해 주지 않으면 그만큼 벽돌을 생산할 수가 없습니다.”
 “닥쳐라! 너희들이 게으름을 피우니까 그런 거지, 그게 어디 짚 때문이냐?”
 “……”
 답답한 작업 반장들은 애굽 왕을 직접 찾아가서 하소연하기로 했다. 
 “폐하! 짚을 주시든지, 아니면 작업량을 줄여 주옵소서.”
 “벽돌의 수량을 맞추지 못하는 것은 저희들의 잘못이 결코 아닙니다.”
 “억울합니다. 그동안 열심히 일했는데, 일을 못한다고 이렇게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그러자 애굽 왕은 기다렸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흐흐흐! 멍청한 것들! 그러게 애초부터 ‘우리가 가서 하나님을 예배하게 해주십시오’ 라고 말을 하지 말았어야지. 이런 게으름뱅이들! 시간이 남아도니까 엉뚱한 생각을 하는 게다. 그러니 썩 물러가서 일이나 하거라. 아무도 너희에게 짚을 공급해 주지 않을 것이며, 하루 작업량은 반드시 채워야 하느니라.”
 순간 작업 반장들은 뭔가 일이 잘못되고 있음을 직감했다.
 “애굽 왕이 왜 우리한테 화가 단단히 났을까?” 
 “그야 누군가 애굽 왕에게 하나님께 예배하게 해달라고 해서 그런 거잖아.” 
 “그럼, 도대체 어떤 인간이 이따위 짓을 해서 우리를 골탕 먹이는 게야?”
 “글쎄, 혹시, 모세와 아론이 그런 거 아냐?”
 그들은 애굽 궁에서 나오면서 별의별 생각을 다 했다. 그런데 마침 모세와 아론이 밖에서 그들을 만나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작업 반장 중 한 명이 머뭇거리며 말했다.
 “당신들이 애굽 왕에게 우리가 하나님께 예배를 드려야 한다고 했소?”
 “그런데요. 뭐가 문제죠?”
 “어-휴! 당신들이 그럴 줄 알았어.”
 “왜들 그러시는 겁니까?”
 “당신들 때문에 우리가 지금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아시오? 하나님께서 당신들에게 벌을 내렸으면 좋겠소. 당신들은 아직도 뭘 잘못했는지 모르는 거요? 당신들이 한 말 때문에 애굽 왕과 그의 신하들에게 우리가 비참하게 되었단 말이오. 애굽 왕은 그러잖아도 건수만 있으면 우리를 죽이려고 두 눈을 시퍼렇게 부릅뜨고 있었는데, 덜컥 죽일 무기를 주었으니,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하면 좋단 말이오? 에-잇! 신경질 나 죽겠네.” 
 그러자 모세와 아론은 하나님께 기도했다.
 “하나님! 우리가 애굽 왕에게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 순간부터 백성의 사정이 더 악화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될 거라면, 도대체 왜 우리를 보내셨습니까?”
 “하나님! 저들을 구하시겠다고 하셨습니까? 이렇게 하는 것이 저들을 구하는 것입니까?  
 “하나님! 보십시오. 이스라엘 자손도 저희들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는데, 하물며 애굽 왕이 어찌 저희들의 말을 듣겠습니까? 
 그 때 하나님은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셨다. 
 “걱정하지 마라. 너희들은 담대히 애굽 왕에게 나가 이적을 행하여 너희 자신을 입증해 보이거라.” 
 “하나님! 도대체 어떤 이적을 행하여 우리를 드러내라고 하시는 것입니까?”
 “아론의 지팡이를 애굽 왕 앞에서 던지거라. 그러면 그것이 뱀으로 변할 것이다.”
 “예-옛! 지팡이를 던지면 뱀이 된다고요?”
 “그렇단다.”
 그리하여 모세와 아론은 애굽 왕에게 갔다. 그리고 아론은 애굽 왕과 그의 신하들 앞에서 지팡이를 던졌다. 그랬더니 지팡이가 뱀이 되었다. 그러나 애굽 왕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현자와 마술사들을 불렀다. 그러자 애굽의 마술사들도 자기 지팡이를 일제히 던졌다. 그런데 그 순간 마술사의 지팡이들은 모두 뱀이 되었다.  
 “크크크! 가소로운 것들! 감히 어디서 마술 흉내를 내는 게냐?”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구나.” 
 그러나 그때에 아론의 지팡이가 마술사의 지팡이를 가차없이 삼켜 버렸다. 
 “아니, 이럴 수가! 말도 안 돼. 어떻게 저까짓 지팡이에게 우리의 지팡이가 사라진단 말인가?”
 “하하하! 하나님은 위대하신 분이시다. 그러니 하나님의 말씀처럼 어서 우리 백성들에게 예배를 허용하거라.” 
 하지만 애굽 왕은 고집을 부리고 절대로 안 된다고 버티었다. 그런데 애굽 왕의 막무가내는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신 것이었다. 그래서 애굽 왕은 모세와 아론의 말을 결코 들으려 하지 않았다. 그러나 애굽 왕은 자신의 고집 때문에 앞으로 애굽이 얼마큼 큰 고통을 당할지 모르고 있었다. 

 한편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하시기 위해 모세에게 말씀하셨고, 아론은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행동했다. 아론은 지팡이를 들어 애굽 왕과 그의 신하들 앞에서 나일 강의 물을 쳤다. 
 “나일 강은 피로 변하라!”
그러자 강의 모든 물이 피로 변하였고, 강에 있는 모든 생물이 죽어 악취가 진동했다. 그리고 마침내 애굽의 온 땅은 피바다가 되었다. 그러나 애굽의 마술사들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태연하게 마술로 강을 피로 변하게 하였다. 그랬더니 애굽 왕은 의기양양하여 모세와 아론의 말을 듣지 않았다.  
 “으-음! 애굽 왕의 고집을 꺾기가 쉽지 않군.” 
 그리고 하나님께서 나일 강을 피로 바뀐 지 칠 일 후에 모세에게 말씀하셨고, 아론은 애굽 왕에게 ‘하나님께 예배하도록 내 백성을 내보내지 않으면 개구리 떼로 온 땅을 치겠다’ 라고 전했다. 그리고 이어서 아론은 지팡이를 들고 애굽의 물 위로 뻗으며 외쳤다. 
 “강과 운하와 늪에 사는 개구리들은 애굽 땅 위로 올라오라!”
 그러자 개구리 떼가 사방에서 몰려와 애굽의 온 땅을 뒤덮었다. 하지만 애굽의 마술사들은 마술로 개구리들이 애굽 땅 위로 올라오게 하였다. 그러나 징그러운 개구리 떼가 사방 천지에 널려 있게 되자 애굽 왕은 모세와 아론을 급히 불러서 말했다. 
 “내가 졌다. 하나님께 기도하여 이 개구리들을 제발 없애 다오. 내가 백성을 내보내어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고 예배하도록 하겠다.” 
 “그게 언제입니까?”
 “내일이다. 그러니 빨리 개구리를 없애라.”
 그래서 모세는 하나님께 기도하였고,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기도를 응답하셔서 애굽의 모든 곳에서 개구리들을 모조리 죽였다. 그러나 애굽 왕은 죽은 개구리 냄새가 온 땅에 진동하였지만 개구리가 사라지자마자 다시 고집을 부리며 모세와 아론의 말을 듣지 않았다.  
 “후-유! 도대체 애굽 왕이 언제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까요?”
 “글쎄, 빨리 하나님께 항복했으면 좋겠는데, 안타깝군.”
 하지만 애굽 왕은 이 재앙, 파리 떼 재앙, 가축의 죽음 재앙, 악성 종기 재앙, 우박 재앙, 메뚜기 떼 재앙, 어둠 재앙이 연이어 일어날 때마다 다급한 목소리로 이스라엘 백성을 내보내겠다고 하면서도 끝까지 완강하게 반대했다. 심지어 어둠 재앙 때에는 모세에게 악담을 퍼부었다. 
 “모세와 아론! 내 앞에서 썩 꺼져라! 다시는 너희를 보고 싶지 않다. 그러니 내 앞에 다시 나타났다가는 반드시 죽을 줄 알거라.”
 그러자 모세와 아론은 매우 불쾌했다. 왜냐하면 매번 약속을 지키지 않는 애굽 왕이 괘심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모세와 아론은 화풀이하듯 애굽 왕에게 독설을 퍼부었다. 
 “마음대로 하십시오. 나도 다시는 왕 앞에 나타나지 않겠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했으니, 결코 애굽은 무사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런데 드디어 애굽 심판의 마지막 날이 다가왔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애굽의 장자와  짐승의 첫 소산을 죽일 계획을 말씀하시면서 이스라엘 백성은 유월절 어린 양으로 문지방과 문설주에 바르도록 말씀하셨다. 그러자 모세와 아론은 이스라엘의 장로들과 백성에게 하나님의 계획을 전달하였고, 이스라엘 자손은 그 모든 것을 실천했다. 그리고 유월절 한밤중이 되었다. 그 순간 하나님께서 애굽을 죽음으로 치셨다. 그러자 애굽의 왕궁을 비롯한 모든 곳에서 일제히 곡소리가 터졌다. 
 “세자! 정신을 차리거라!”
 “얘야! 눈을 떠 봐라. 아들아! 네가 갑자기 죽다니, 이게 웬 날벼락이냐!”
 애굽 왕은 그때서야 비로서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서둘러 모세와 아론을 불러 말했다.
 “너희와 너희 이스라엘 자손은 이 땅에서 썩 나가서 너희 뜻대로 하거라. 너희가 바라던 대로 가서 하나님을 예배하여라. 너희가 요구하던 대로 너희 양 떼와 소 떼도 가져가거라. 다만 나를 위해 복을 빌어 다오.”
 “왕이시여! 이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건지시는 것을 알겠소?”
 “그래, 그래, 알았다. 우리가 죽게 되었으니, 제발 어서 빨리 가져갈 것을 챙겨 떠나거라.”
  이리하여 이스라엘 자손은 430년 만에 애굽에서 나오게 되었다. 그리고 어느덧 신 광야 르비딤까지 오게 되었다. 그런데 광야의 약탈자인 아말렉 족속이 이스라엘을 공격하게 되었다. 그러자 모세는 여호수아에게 명령했다.
 “너는 우리를 위하여 군사를 뽑아서 아말렉과 싸우러 나가거라. 나는 내일 하나님의 지팡이를 잡고 산꼭대기에 서 있겠다.”
 “예-옛! 지도자님의 말씀대로 하겠나이다.”
 그런데 그때 옆에 있었던 아론이 모세에게 말했다. 
 “모세야?”
 “예! 형님! 말씀하세요.”
 “네가 괜찮다면 내일 산꼭대기에서 기도할 때 나와 훌도 함께 하면 좋겠구나.”
 “정말이세요. 저야 물론 좋지요. 매형도 같이 가신대요?”
 “그야 내가 가자고 하면 동행할 게다.”
 “그래요. 그럼, 내일 함께 산꼭대기에 올라가서 기도해요.”
 아침이 밝아지자 여호수아는 아말렉과 싸우러 들판으로 나갔고, 모세와 아론과 훌은 산꼭대기로 올라갔다. 그런데 모세가 두 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이기고, 모세가 두 손을 내리면 아말렉이 이기는 것이 수차례 반복되었다. 그래서 모세는 가급적이면 두 손을 내리지 않으려고 무진장 노력했다. 하지만 모세는 기진맥진하여 두 팔을 들고 기도하기가 힘들어졌다. 이 광경을 유심히 지켜본 아론이 훌에게 말했다. 
 “매형?”
 “왜 그러는가?”
 “저기 모세의 두 손이 보이시죠.”
 “물론이지. 그런데 뭐가 문제라도 있나?”
 “자세히 보세요. 모세의 손이 올라가면 이스라엘이 이기고, 모세의 손이 내려가면 아말렉이 이기잖아요.”
 “허-어! 정말 그렇군.”
 “매형! 우리가 모세의 손을 붙잡고 손이 내려가지 않도록 하면 이스라엘이 항상 이길 수 있겠죠. 그러니까 매형과 제가 모세의 두 팔을 하나씩 붙잡으면 어떨까요?”
 “그거 아주 좋은 생각이네. 그럼 어서 그렇게 하자구나.”
 아론과 훌은 돌을 가져다가 모세를 앉게 한 후 모세의 두 팔을 양쪽에서 받쳐 주었다. 그리하여 모세의 두 손이 해가 질 때까지 내려가지 않았고, 결국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군사들은 아말렉 군대를 크게 무찔렀다. 

 아론은 모세의 좋은 동역자였다. 모세가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면, 모세는 아론에게 전달하였고, 아론은 즉각 이스라엘 자손에게 설명했다. 아론은 그때마다 결코 자신의 생각을 첨가하거나 하나님의 말씀을 생략하지 않았다. 특히 아론은 자신이 모세의 형이라는 것에 대해서 티를 내거나 남들에게 자랑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누가 동생이고 형인지 모를 정도로 두 사람은 서로 우애가 깊었다. 
 “형님! 저는 말을 잘 못하는데, 형님 덕분에 하나님의 말씀이 백성들에게 잘 전달되어서 너무나 좋아요.” 
 “하하하! 그게 어디 내가 말을 잘해서 그런가? 동생이 하나님의 말씀을 잘 설명해주니까 내가 쉽게 말할 수 있는 게지.” 
 “하하하! 그게 그런가요? 그래도 형님의 말재주는 정말 대단해요.”
 그러던 어느 날, 모세가 하나님께 십계명을 받기 위해 40일 동안 호렙 산에 머물게 되었다. 그런데 모세가 오랫동안 나타나지 않자 백성은 아론에게 우르르 몰려가서 말했다.  
 “아론? 아론! 있습니까?”
 “아니 어쩐 일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함께 왔습니까?”
 “아론! 어떻게 좀 해주십시오. 우리는 지금 두렵고 무섭습니다.”
 “허-어! 도대체 무엇 때문에 두렵고 떨린다는 겁니까?”
 “모세가 산으로 간지 벌써 40일이 되었지만 지금껏 내려오지 않는 것을 보면, 산에서 영원히 내려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리를 애굽에서 데리고 나온 모세가 어찌 되었는지 모르니 지금 당장 우리를 이끌어 줄 신을 만들어 주십시오.”
 “뭐라고요? 지금 저보고 우리의 신을 만들어 달라고 하셨어요?”
 “그렇습니다. 제발 출애굽의 신을 만들어 우리를 안심시켜 주십시오.”
 “안 됩니다. 모세와 더불어 출애굽하면서 모세의 하나님, 우리 조상의 하나님께서 지금껏 우리를 여기까지 인도하셨는데, 어찌 하나님을 배반하고 다른 신을 만들어달라고 하십니까? 저는 절대로 하나님 아닌 다른 신을 만들 수 없습니다.”
 “아니, 왜 안 된다는 것입니까? 아론! 당신은 모세의 형이잖소. 뭐가 두렵소? 모세가 없으면 당신이 우리의 지도자가 아닌가요? 모세가 나타나기 전에 당신은 우리 편에서 우리를 화목케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 어서 출애굽의 신을 만들어 주십시오.”
 “……”
 아론은 백성이 자신을 부추기자 은근히 뿌듯했다. 그리고 엉뚱한 생각이 슬그머니 들어왔다. 
 “그래. 모세가 오기 전에 내가 저들의 대변자였지. 그런데 지금 모세는 없고, 저들은 나에게 신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하잖아. 그렇다면 그까짓 것 못 할 것이 뭐가 있겠어.”
 그래서 아론은 백성에게 말했다. 
 “여러분! 잘 들으시오! 지금 당장 여러분의 아내와 아들, 딸들의 귀에서 금고리를 빼서 내게 가져오시오.” 
 그러자 모든 백성이 환호성을 지르며 좋아했다.
 “아론! 잘 생각했습니다.”
 “이제 우리의 지도자는 아론입니다.”
 그리하여 모든 백성은 몸에 지녔던 금고리를 아까워하지 않고 아론에게 가져왔다. 그러자 아론은 금을 가지고 주조하여 송아지 형상을 만들었다. 그랬더니 백성의 반응은 의외로 뜨거웠다. 
 “오- 이스라엘아! 이 신이 우리를 애굽에서 이끌어 낸 우리의 신이다.”
 “이 금송아지 형상이 출애굽의 신이다.” 
 그 순간 아론은 뭔가 께름칙하였지만 백성이 열광하자 그들의 입맛에 맞게 송아지 형상 앞에 제단을 쌓았다. 그리고 아론은 백성에게 선언했다. 
 “여러분! 내일은 하나님께 드리는 절기입니다. 각자 하나님께 드릴 제물을 가지고 오시오.”
 “알겠습니다. 여부가 있겠습니까?”

 금송아지 형상에 어느덧 석양이 물들고 제단은 고요했다. 그런데 이튿날 이른 아침부터 백성은 일어나서 번제와 화목제를 드렸다. 그리고 백성은 앉아서 먹고 마시면서 자연스럽게 연회를 베풀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금송아지 형상의 제단은 난잡한 축제로 변질되었다. 
 “야-호! 좋다. 애굽의 노예에서 구원해주신 금송아지 신이 최고다!”
 “부어라! 마셔라! 크-윽, 좋구나.”
 그 때 모세는 여호수아와 함께 하나님께서 주신 두 증거판을 가지고 산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두 사람이 백성의 진으로 점점 가까이 다가오자 백성이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여호수아가 모세에게 말했다. 
 “지도자님! 진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니다. 이 소리는 승전가도 아니고 패전가도 아니다. 이 소리는 백성이 우상 앞에서 잔치를 벌이는 소리다.” 
 “아니, 어찌 백성이 이럴  수가 있단 말입니까? 더군다나 이곳에는 아론이 계시잖습니까? 그런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죠?” 
 “그러게 말이다. 얼른 가서 자세히 알아보자.”
 모세와 여호수아가 마침내 진에 도착했다. 그러나 백성은 모세가 온 줄도 모르고 여전히 남녀가 뒤엉켜 난장판을 벌이고 있었다. 그러자 모세는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그래서 두 돌판을 번쩍 들어 산 아래로 내던져 산산조각 내버렸다. 그리고 금으로 만든 송아지 형상을 가져다가 불에 녹여 가루가 되도록 빻아서 물에 뿌리고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마시게 했다. 하지만 모세는 화가 아직 풀리지 않았다. 그런데 그 때 마침 아론이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형님? 이 백성이 도대체 형님에게 어떻게 했기에, 형님은 꼼짝도 못하고 저들을 이토록 엄청난 죄에 빠지도록 한 것입니까?    
 아론은 벌벌 떨며 모세를 동생으로 대하지 않고 깍듯하게 대꾸했다. 
 “주인님! 제발 화를 내지 마십시오. 당신도 이 백성이 얼마나 악한 것에 마음을 두는지 잘 알지 않습니까?”
 “알다마다요. 그러니까 제가 없는 동안에 형님이 저들의 악한 마음을 통제했어야죠.”
 “물론 나도 안 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저들이 나에게 와서 은근히 협박하며 ‘우리를 이끌어 줄 신을 만들어 주십시오. 우리를 애굽에서 데리고 나온 모세가 도대체 어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잖습니까? 당신은 저들의 말처럼 깜깜 무소식이고, 그래서 내가 ‘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까?’라고 물었죠. 그랬더니 저들이 자기들의 장신구를 가져와서 내게 주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그냥 불에 던졌는데, 이 송아지가 나왔던 것입니다.”
 “어-휴! 형님! 그게 말이 됩니까? 형님이 적극적으로 막지 않고 동조했으니까 이 난리가 난 거죠. 어떻게 그냥 금 송아지가 갑자기 나타날 수 있겠어요?”
 “……” 
 모세는 아직도 제멋대로 날뛰는 백성의 모습을 보자 더 이상 참지 않고 크게 외쳤다. 
 “누구든지 하나님 편에 설 사람은 나와 함께하시오!”
 그 때 레위 자손이 순식간에 모두 모세 앞으로 나왔다. 그러자 모세는 그들에게 명령했다. 
 “하나님,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내리신 명령이오. ‘너희는 허리에 칼을 차고, 진의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다니면서 형제와 이웃들을 죽여라!’”
 “예-옛! 지도자님의 명을 거행하겠나이다.”
 레위 자손은 모세의 명령대로 주변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죽였다. 그 결과, 그 날에 백성 가운데서 삼천 명이 죽임을 당했다. 그러나 모세의 중보기도 덕분에 백성과 아론은 무사했다. 하지만 아론은 이후부터 더 이상 모세의 대변자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어-휴! 내 잘못이지. 누굴 탓해. 그나저나 모세한테 미안한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아론은 금송아지 사건으로 모세와의 관계에 신뢰가 금이 갔다. 그래서 아론은 어찌할 바를 몰라 안절부절하지 못했다. 그런데 모세 역시 아론을 대하는 것이 예전과 같지 않았다. 그러나 어색한 침묵은 오래가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여 아론에게 특별한 사명을 주셨기 때문이었다. 모세는 서먹서먹해진 아론에게 말했다.  
 “형님?”
 “왜 그러시는가?”
 “언제까지 그렇게 시무룩하게 지내실 것입니까? 이제 됐어요. 하나님께서 형님에게 별도로 지시하신 것이 있어요. 그러니 잘 듣고 그대로 하셔야 됩니다.”
 아론은 깜짝 놀래며 말했다.
 “아니, 그게 정말인가? 내가 죽을 죄를 지었는 데도 하나님께서 나를 용서하시고, 나에게 뭔가를 맡기신다는 게 사실인가?”
 “예! 그렇다니까요.”
 “그럼, 하나님의 명령이 무엇인가?”
 “‘하나님께서 형님과 형님의 아들들을 데려다가 거룩하게 구별하라’고 하시면서 ‘형님께서 먼저 속죄 제물과 번제물을 드리시고, 백성을 위한 제물을 드려 그들을 위해 속죄하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형님과 형님의 아들들에게 제사장의 사명을 맡기셨습니다.”
 그러자 아론은 무릎을 꿇고 흐느끼며 말했다. 
 “흑흑흑! 하나님! 어찌 나 같은 죄인에게 이처럼 막중한 사명을 맡기십니까? 감사합니다.”
 모세는 곧이어 거룩하게 구별하는 기름을 아론의 머리에 붓고, 아론을 거룩하게 구별했다. 또한 아론의 아들들을 데려다가 속옷을 입히고, 머리띠를 매어 준 다음, 머리에 수건을 씌어 주었다. 한편 모세가 아론에게 지시하면, 아론과 그의 아들들은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명령하신 일을 모두 그대로 행동했다. 그리고 드디어 제사장 위임식이 모두 끝났다. 그러자 아론은 백성을 위해 두 손을 들어 축복했다.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내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그 순간, 하나님의 영광이 온 백성에게 나타나며, 하나님께로부터 불이 나와서 제단 위에 있는 번제물과 기름을 불살라 버렸다. 그러자 이 장면을 목격한 백성은 큰소리로 환호하며 엎드려 하나님께 경배를 드렸다. 
 “야-호! 하나님을 찬양하라!”
 “하나님은 위대하시다!” 

 아론은 자신이 대제사장이 된 것에 대해 뿌듯하게 여겼다. 
 “하하하! 하나님께서 사람을 보실 줄 아신단 말야. 이스라엘 중에 나 말고 또 누가 대제사장이 될 수 있겠어. 암, 나 밖에 없지. 그렇고 말고.” 
 아론은 대제사장이 된 것에 사뭇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제사장 위임식을 마친 바로 그 날에 생각지도 않는 대형 사고가 터졌다. 아론의 첫째와 둘째 아들인 나답과 아비후가 각기 자기 향로를 가져와서 거기에 타오르는 숯불을 담고 향을 피워, ‘알 수 없는’ 불을 하나님께 드렸다. 그런데 이 불은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불이 아니었다. 그러자 하나님께로부터 불이 나와서 그들을 불살랐다. 그래서 그들은 하나님 앞에서 아무 소리도 못하고 그만 죽고 말았다. 한편 이 소식을 듣고 달려온 모세와 아론은 아연실색했다. 
 “나답과 아비후야? 어찌하다 이런 일이 일어난 게냐?”
 “허-어! 도대체 이게 웬 난리란 말인가?”
 그 때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고, 모세는 얼른 깨닫고 아론에게 차분히 말했다. 
 “형님! 슬퍼하지 마십시오. 지금부터 하는 말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말씀입니다. ‘나는 나를 가까이 하는 자 중에서 선택된 사람을 통해 나의 거룩함을 보일 것이다. 또한 온 백성 앞에서 나의 영광을 나타낼 것이다.’”
 “……”
 아론은 두 아들을 졸지에 잃어서 너무나 슬펐다. 그러나 그들이 하나님의 거룩함과 영광을 나타내지 못하여 죽었다는 말씀을 듣고 뭐라고 항의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런데 모세가 나답과 아비후의 장례를 아론의 삼촌 웃시엘의 두 아들인 미사엘과 엘사반에게 치루게 하였다. 그리고 모세는 아론과 남은 두 아들인 엘르아살과 이다말에게 일체 장례에 대해서 참견하지 말라고 했다. 그러자 아론은 은근히 부아가 치밀었다. 그런데 모세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화목제물에 대한 규정을 아론과 엘르아살과 이다말에게 말했다. 
 “하나님께서 불살라 바치는 제물을 드리고 남은 곡식 제물은 여러분이 가져가십시오. 누룩을 넣지 않고 만든 그 제물은 지극히 거룩한 것이니, 여러분은 그것을 제단 옆에서 먹으십시오. 하나님께 불살라 바치는 제물 가운데서 그것은 여러분의 몫이니, 거룩한 곳에서 먹어야 합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내게 그렇게 명령하신 것입니다.” 
 하지만 아론과 엘르아살과 이다말은 속죄 제물로 드린 염소를 먹지 않고 그냥 태워 버렸다. 그러자 모세는 엘르아살과 이다말에게 화를 내며 추궁했다.
 “속죄 제물은 지극히 거룩한 것인데, 어찌하여 너희는 그것을 거룩한 곳에서 먹지 않았느냐? 그 제물을 너희에게 주신 것은 공동체의 죄를 없애고 하나님 앞에서 그들을 위해 속죄하게 하려는 것이다. 그런데 그 피를 거룩한 곳으로 가지고 들어가지 않았으니, 도대체 정신을 어디다 두고 있는 게냐? 너희는 내가 명령한 대로 성소에서 그 염소를 먹었어야 했느니라.”
 엘르아살과 이다말은 입을 꾹 다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론은 터질 것 같은 응어리를 참지 못하고 말했다. 
 “보십시오. 오늘 저들이 하나님 앞에서 속죄 제물과 번제물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당신도 보지 않았습니까? 형제들이 하나님께서 명령하지 않은 다른 불로 분향했다가 죽었는데, 두려워서 어떻게 저들이 함부로 먹을 수 있겠습니까? 또한 나는 두 아들을 잃었습니다. 내 마음에는 슬픔이 가득차 있습니다. 그러니 오늘 내가 그 속죄 제물을 먹었다고 한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겠습니까?”
 “그야 그렇죠.”
 모세는 더 이상 이 문제에 대해서 따지지 않고 좋게 넘어갔다. 

 세월은 흘러 출애굽 둘째 해 둘째 달 이십 일에 성막 위에 있었던 구름이 올라갔다. 그러자 이스라엘 백성은 시내 광야에서 출발하여 바란 광야에 구름이 내려앉을 때까지 이동했다. 그리고 기브롯핫다아와를 떠나 하세롯에 머물게 되었다. 그런데 이곳에서 아론과 미리암은 모세의 뒤에서 험악하게 비방했다.
 “아론? 모세가 미친 거 아냐? 어떻게 우리와 한 마디도 상의하지 않고 제 멋대로 구스 여인과 결혼을 해?”
 “그러게 말이예요. 아무리 자기가 지도자라고 하지만 그래도 우린 형제들인데, 우리한테 귀띔은 해주어야죠.” 
 “내가 모세를 어떻게 나일 강에서 살렸는데, 감히 나를 무시해. 괘심한 놈 같으니라구.” 
 “그렇죠. 더군다나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서만 말씀하지 않으시잖습니까? 우리를 통해서도 말씀하시잖아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방 여인과 결혼을 했다는 것은 제 정신이 아니예요.”
 “그래. 아론! 네 말이 맞다. 하나님께서 우리와도 소통하잖느냐. 그런데 우리를 무시하다니, 절대 용납할 수가 없어. 내가 이번 일은 단단히 따질 것이다.”
 “그렇게 하세요. 누님!”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아론과 미리암이 모세의 뒷공론하는 것을 다 들으셨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갑자기 모세와 아론과 미리암을 부르셨다. 
 “너희 셋은 회막으로 나아오너라!”
 “예-옛! 알겠습니다.” 
 모세는 태연하게 회막으로 나갔다. 하지만 아론과 미리암은 켕기는 게 있는 듯, 쭈뼛거렸다. 그들이 회막으로 나오자 하나님께서 구름기둥 가운데 내려오셔서 장막 입구에 서 계셨다. 그리고 아론과 미리암을 부르셨다. 
 “아론과 미리암은 들으라!”
 “예! 하나님! 말씀하옵소서.”
 “너희는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어라. 너희 가운데 하나님의 예언자가 있으면, 나는 환상으로 나 자신을 그에게 알리고, 꿈속에서 그에게 말할 것이다. 그러나 나의 종 모세에게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그는 나의 집 어디든 마음대로 드나들도록 허락받는 사람이다. 나는 그와 직접 친밀하게 말하고, 수수께끼가 아닌 분명한 말로 이야기한다. 그는 하나님의 참 모습을 깊이 헤아리는 사람이다. 그런데 어찌하여 너희는 존경이나 경의를 표하지 않고, 나의 종 모세를 비방하는 것이냐?”
 “……”
 그러자 아론과 미리암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사시나무 떨 듯 벌벌 떨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진노하시고 떠나가신 후, 장막을 덮고 있던 구름이 걷히자마자 미리암이 나병에 걸려 피부가 눈처럼 하얗게 변했다. 아론이 기겁하여 자세히 살펴보니, 영락없는 나병환자였다. 미리암은 자신의 모습을 보고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하지만 아론은 정신을 차리고 모세에게 간곡히 부탁했다.
 “나의 주인님! 우리가 잘못했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어리석게 생각 없이 지은 죄 때문에 우리를 가혹하게 벌하지 마십시오. 제발 미리암을 저렇게 놔두지 마십시오.”
 “형님! 걱정하지 마세요. 하나님께 용서를 구할 터이니, 형님은 잠잠히 계셔 보세요.”
 모세는 하나님께 기도했다. 
 “하나님! 미리암을 고쳐 주십시오. 부디 미리암을 고쳐 주십시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기도에 응답하셨다. 하지만 미리암은 칠 일 동안 진 밖에 격리되었고, 이스라엘 백성은 미리암이 돌아올 때까지 행진하지 못했다. 

 어느 날, 레위의 증손이자 고핫의 손자이며 이스할의 아들인 고라가 엘리압의 아들인 다단과 아비람과 벨렛의 아들인 온과 이스라엘의 지도자 250명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여서 모세와 아론을 찾아가 거들먹거리며 말했다.
 “당신들은 월권을 했소. 온 공동체가 거룩하고 하나님께서 그들 가운데 계시는데, 당신들은 어째서 모든 권한을 쥔 것처럼 행동하는 거요?” 
 그러자 모세는 급히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리며 고라와 그의 무리에게 말했다.
 “아침이 되면, 하나님께서 누가 그분 편에 서 있고, 누가 거룩한 사람인지 밝히 보이실 것이오. 하나님께서 친히 택하신 사람을 곁에 세우실 것이오. 고라! 내일 향로를 가져오시오. 하나님 앞에서 향로에 불을 담고 그 위에 향을 얹으시오. 그러면 누가 거룩한지, 누가 하나님께 택하신 사람인지 알게 될 것이오. 그런데 레위 자손 여러분! 당신들이야말로 월권을 하고 있소. 당신들은 우리를 거역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거역한 것이라는 것을 모르오. 어떻게 당신들이 아론을 비방하며 그에게 대든단 말이오? 당신들은 정녕 죽고 싶어 환장했소?”
 그리고 다음 날에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 앞에서 말했다. 
 “여러분! 이 자들이 수명이 다해 죽는다면, 하나님께서 나를 보내신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전에 없던 일을 행하셔서, 땅이 입을 벌려 이들을 모두 삼키고 산 채로 스올에 내던지게 하시면, 여러분은 이 자들이 하나님을 업신여겼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모세가 말을 마치자마자 땅이 쫙 갈라지더니, 고라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과 소유된 물건들을 삼켜 버렸다. 그 순간,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혼비백산하여 사방으로 뿔뿔히 흩어져 도망쳤다. 
 “어이쿠! 빨리 도망치세. 여기에 있다간 우리까지 산 채로 삼켜 버리겠네.” 
 “그러게 말이야. 어서 이곳을 빠져나가세.”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하나님께서는 번갯불을 보내셔서 분향하던 250명을 불살라 버렸다. 결국 고라와 반역에 가담했던 무리들은 모두 하나님의 심판으로 죽음을 면치 못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튿날에 또 터졌다. 이스라엘 온 백성이 모세와 아론에게 불평을 일제히 퍼붓었다. 
 “당신들이 하나님의 백성을 죽였습니다.”
 “살인마는 물러가라!”
 “살인마를 죽여라!” 
 백성은 모세와 아론을 죽일 듯이 달려 들었다. 그러나 그 때 모세와 아론은 침착하게 회막을 쳐다보았다. 그랬더니 구름이 회막을 덮었고,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났다. 그래서 모세와 아론은 백성들의 폭력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회막 앞으로 나갔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이 회중에게서 멀찍이 떨어져 있어라. 내가 저들을 당장 없애 버리겠다.”
 순간 모세와 아론은 겁이 덜컹 나서 땅에 대고 엎드렸다. 그런데 그 때 모세는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얼른 아론에게 말했다.      
 “형님! 형님의 향로를 가져다가 제단의 불을 담고 그 위에 향을 가득 얹으십시오. 어서 빨리 회중에게 가서 그들을 위해 속죄하십시오. 하나님께서 진노를 쏟아내고 계십니다. 전염병이 시작되었습니다. 어서 서두릅시오. 시간이 없습니다.” 
 “알았네. 내가 나가지.”
 그러나 순간 아론은 멈짓거리며 중얼거렸다. 
 “두 아들이 죽었을 때,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는데…, 하지만 지금은 이스라엘의 운명이 걸린 문제가 아닌가? 내가 괜한 생각을 하고 있군. 어서 서둘러 가지 않으면 더 큰 일이 날텐데, 여기서 내가 지체하면 안 되지.”
 아론은 두 아들의 죽음도 잊고, 백성이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일도 잊은 채, 향로를 가지고 회중 가운데로 뛰어갔다. 하지만 이미 전염병이 퍼지고 있었다. 그러나 아론은 향로에 향을 얹고 살아 있는 자들과 죽은 자들 사이에 서서 백성을 위해 속죄했다. 아론은 생사의 갈림길에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온 힘을 다해 기도했다. 그랬더니 전염병이 그쳤다. 
 시간은 화살처럼 지나갔고, 어느덧 이스라엘 백성이 신 광야 가데스에 다시 도착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미리암이 이곳에 온 지 얼마 안 되어 죽었다. 아론과 모세는 매우 슬펐다. 그러나 아론과 모세는 슬퍼할 틈도 없었다. 왜냐하면 가데스는 여전히 물이 없었고, 그래서 백성이 무리를 지어 아론과 모세에게 불평하며 대들었다.
 “우리 형제들이 하나님 앞에서 죽을 때 우리도 죽었으면 차라리 좋았을 것을, 어쩌자고 당신들은 하나님의 회중을 여기 광야까지 끌고 와서 사람이나 가축이나 모두 죽게 하는 겁니까? 여기에는 곡식도 없고, 무화과도 없고, 포도나무도 없고, 무엇보다도 물도 없는데, 이제 어떻게 할 것입니까?” 
 아론과 모세는 황당했다. 무리들은 걸핍하면 불평과 불만을 터트렸다. 하지만 그 때마다 하나님께서 저들의 요구사항을 들어주셨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들은 뻑하면 투덜대었다. 어쨌든 아론과 모세는 몰려드는 무리들을 뒤로한 채 회막으로 가서 얼굴을 땅에 대고 하나님께 기도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지팡이를 손에 잡아라. 네 형 아론과 함께 공동체를 소집하여라. 그들 앞에 있는 저 바위에게 말하여라. 그러면 그 바위에서 물이 날 것이다. 바위에서 물을 내어 회중과 가축이 마시게 하여라.”
 그래서 모세는 아론과 함께 온 회중을 바위 앞에 불러 모았다. 그리고 모세는 말했다.
 “반역자들은 들으시오! 우리가 여러분을 위해 이 바위에서 물을 내는 것을 보겠소?”
 이 말과 함께 모세는 지체하지 않고 팔을 들어 지팡이로 바위를 세차게 두 번 쳤다. 그러자 물이 흘러나왔다. 그런데 옆에 있었던 아론이 모세의 소매를 붙잡고 말했다.
 “모세야? 하나님께서는 ‘바위에게 물을 내게 하라’고 하셨는데, 너는 어찌하여 지팡이로 바위를 내리치는 게냐?”
 “형님! 괜찮아요. 바위에게 말하는 거나 내리치는 거나 무슨 상관이 있어요. 어떻게 하든 물이 나오면 되잖아요.”
 “그야 그렇지만 어째 찜찜하네.”
 그런데 그 때 하나님께서 아론과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괘심한 것들! 너희가 나를 신뢰하지 않고 이스라엘 백성 앞에서 나를 거룩한 경외심으로 대하지 않았으니, 너희 두 사람은 내가 이 무리에게 주려고 하는 땅으로 그들을 이끌고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그러자 아론은 무릎을 꿇고 흐느끼며 말했다. 
 “아-하! 내가 모세의 과격한 행동을 막았어야 하는데, 내 잘못이다. 으이구! 금송아지 사건 이후부터 잘못하지 않으려고 그토록 노력했건만, 여기서 결국 무너지네!”

 그리고 곧이어 이스라엘 백성이 가데스를 떠나 호르 산으로 나아갔다. 그 때 하나님께서 아론과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아론은 자기 조상에게 돌아갈 때가 되었다. 그는 내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려고 하는 땅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너희가 므리바 샘에서 내 명령을 거역했기 때문이다. 모세야! 너는 아론과 그의 아들 엘르아살을 데리고 호르 산으로 올라가거라. 아론의 옷을 벗겨 그의 아들 엘르아살에게 입혀라. 그리고 아론은 거기서 자기 조상에게로 돌아가 죽을 것이다.”
 그러자 아론과 모세는 덜썩 주저 앉으며 말했다. 
 “형님! 어떻게 하면 좋아요. 제가 실수해서 형님까지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었어요.”
 “아니다. 난 괜찮아. 오히려 내가 너를 제대로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하구나.”
 “아니 그게 무슨 소리예요. 형님이 저를 위해 얼마나 애쓰셨는데, 제가 다 알죠.”
 “아우야! 나는 먼저 가도, 넌 끝까지 하나님 말씀에 잘 순종하여 이 백성을 잘 인도해야 한다. 이 백성은 여차하면 불평을 잘 하니 조심해야 한다. 
 “예! 잘 알겠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그리하여 모세는 눈물을 머금고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했다. 그리고 아론과 모세는 온 회중이 보는 앞에서 호르 산으로 올라갔다. 거기서 모세는 눈물을 흘리며 아론의 옷을 벗겨서 조카 엘르아살에게 입혔다.
 “형님! 먼저 하나님께 잘 가세요.”
 “그래. 아우도 잘 계시게. 그리고 엘르아살아? 너는 삼촌을 잘 도와드리거라.”
 “예! 아버님! 걱정하지 마세요.”
 이렇게 아론은 호르 산 꼭대기에서 죽었다. 그리고 모세와 엘르아살은 고개를 푹 숙인 채 산에서 내려왔다. 그러자 온 회중은 아론이 궁금하여 이들에게 물어보았다.
 “지도자님! 아론 대제사장님은 어떻게 되었나요?”
 “엘르아살 제사장님! 아버님은 어떻게 되었죠?” 
 “하나님께로 가셨습니다.”
 “아이고! 우리 대제사장님이 돌아가셨네.”
 온 백성은 아론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삼십 일 동안 그의 죽음을 애곡했다. 

 

 

   
류호정 목사
류호정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를 추천하시면 "금주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추천수 : 82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의견나누기(0개)
 * 100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20000byte)
 * [운영원칙] 욕설, 반말, 인신공격, 저주 등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은 글과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올린 글은 통보 없이 삭제합니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20-012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2가 35 기사연빌딩 401호 ☎ 02-393-4002(팩스 겸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심자득
제호 : 당당뉴스  |  등록번호 : 서울아00390  |  등록연월일 : 2007.7.2  |  발행인 겸 편집인 심자득(010-5246-1339)
Copyright © 2005 당당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dangdang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