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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교회 다니고 싶다”예인교회, 한국교회 문제 진단하고 대안적 실험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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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년 12월 06일 (수) 00:00:00 [조회수 :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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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뉴스앤조이에 실린 유헌기자의 기사입니다.

   
▲ 예인교회가 '이런 교회 다니고 싶다'는 주제의 세미나를 12월 3일 열었다. 이날 발제를 맡은 김종희 기자는 한국교회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 다른 발제를 맡은 예인교회의 홍순호 권사(사진)는 예인교회의 사례를 소개하며 '그래도 교회에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유헌
교회가 이웃을 초청하고 복음을 전하는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다. 교회는 재미있는 프로그램과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다가간다. 물론 복음을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초청 대상이다. 부천 예인교회(목사 정성규)도 여느 교회들처럼 이웃을 초청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그러나 예인교회는 이웃을 위해 다른 교회와는 다른 걸 준비했다. 예인교회는 '한국교회 이것이 문제다', '교회다운 교회를 위한 노력'이라는 심각한 주제의 세미나를 계획했다. 그 이유는 이날 행사에 초대되는 사람들이 주로 교회에서 상처를 받아 교회를 멀리하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미나의 주제가 '이런 교회 다니고 싶다'다.

첫 번째 세미나의 발제는 김종희 기자(미주뉴스앤조이 편집인)가 맡았다. 그는 먼저 '목사의 과도한 권한'을 한국교회의 문제점으로 지목했다. 그는 "김홍도 목사(금란교회)가 재정 31억 원을 횡령하고 배임했다. 또 징역 2년 6월 집행유예 3년 벌금 750만 원 판결을 받았다"며 "법원에서 교회의 잘못을 꼬집어준 예'라고 밝혔다. 또 동양선교교회의 예를 들었다. 김 기자는 "강준민 목사가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이 오자 교인 총회를 통해 장로들의 체제를 운영위원회 체제로 바꿔 교회를 자신의 분위기로 만들었다. 일반 교인도 참여하는 운영위원회 제도는 좋지만 불순한 의도로 그렇게 만든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목사의 성 문제', '강단의 사유화' '왜곡된 지배 구조' 등의 문제도 지적했다. 김 기자는 그동안 <뉴스앤조이>에서 다룬 서기종 목사(동대문교회)와 장효희 목사(평화교회) 등의 사례를 들면서, 목사들의 불륜 문제는 드러나지 않은 더 많은 일들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가 교회의 직분 매매를 문제로 지적했을 때는 무릎을 치며 탄성을 지르는 참석자들도 보였다. 참석자들이 교회에서 경험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김 기자는 "장로나 권사가 되기 위해서 일정액의 헌금을 해야 하는 교회가 있다. 심지어 액수를 명시한 편지를 보내고 거기 동의를 하면 직분을 주는 곳도 있다"고 밝혔다.

개혁하려면 교인도 신학 공부해야

그가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한 것은 교회가 세상 가치관에 편승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는 "요즘은 ARS를 통해 녹음된 축복 기도를 받는 시대다. 인격적인 소통이 없는 기도에 교인들이 돈을 지불한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교인들의 깊이 있는 신학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진정한 성경 속의 복을 발견하고, 기독교세계관을 익혀야 한다는 말이다. 또 민주적인 교회 정관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목사를 비롯한 한 사람의 전횡을 막기 위해서 직분 임기제, 재산 관리 절차, 징계 절차 등을 제대로 실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 세미나에는 홍순호 권사(예인교회 운영위원장)가 나섰다. 그는 예인교회의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의 일을 소개하며, '교회다운 교회를 위한 노력'이 무엇인지 알렸다. 그에 설명에 따르면 예인교회는 성가대의 식사와 주일학교 교사들의 회식에도 자비 부담 원칙을 사용할 정도로 재정 운영 기준이 엄격하다. 그렇게 낭비하지 않은 돈(재정의 22%)을 소외된 이웃에게 나누는 일에 쓴다. 주일 점심도 문화센터에 위치한 교회의 특성상 문화센터의 식당에서 먹는다. 일이 없어진 식사 봉사자들이 장애인 단체를 찾아가 식사 봉사를 하는 여유가 생겼다.

홍 권사는 "우리 교회도 잘못하는 일이 있다. 새신자들이 교회 적응을 어려워하며, 외부와 교류가 잘 안 되는 단점도 있다. 우리는 그저 상처를 치유하고 개선하는데 작은 대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을 뿐이다"며 이날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세미나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서울·인천·부천 등 지역별로 모였다. 이들은 이 시간에 자신이 경험한 교회 이야기를 나눴다. 이경애 씨는 "우리 교회는 목사 중심적으로 운영된다. 재정 운영도 투명하지 않은 것 같다"며 자신의 교회 현실을 털어놓았다. 박재구 씨는 "우리 교회는 건강하다고 생각했다. 1000명이 넘으면 개척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처음의 약속과 달리 교회를 개척하지 않더라. 최근에는 3000명이 되면 개척하겠다고 한다. 그런 대형 교회를 지어서 무슨 일을 하려는지 도무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엄석주 씨는 "한국교회의 문제를 듣고 뒤통수를 맞은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예인교회의 남기영 집사는 "나는 분규가 있는 교회를 떠나 예인교회로 왔다. 오늘 행사에 그 전 교회의 교우들을 초청했다. 그 분들이라면 충분히 오늘 세미나에 공감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50여 명 정도의 '익명의 그리스도인'이 참가했다. 이들의 상당수는 교회에서 분규를 겪었거나 교회에서 마음의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이 교회에 등록하고 교인이 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이들은 같은 아픔을 겪고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동지를 발견했다. 자기 교회의 문제점도 파악했을 것이다. 한 참가자의 말이 여운을 남긴다. "적어도 저 부분은 우리 교회 가서 제가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내가 먼저 직분자의 기득권을 포기하면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하지 않을까요."


예인교회의 아주 특별한 프로그램
그래도 교회에 희망 있다'는 것 깨닫는 교육과정

예인교회의 '이런 교회 다니고 싶다'는 세미나는 후속 프로그램으로 이어진다. 세미나를 통해 대안적인 교회 공동체를 접한 사람들은 13주 동안의 후속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후속 프로그램은 오는 12월 10일부터 2007년 3월 18일까지 진행되며, 매 주일 오후 3시 부천시 상1동 복사골문화센터에서 열린다.

일반적인 교회들도 교회의 적응을 위한 일종의 '새가족반'을 운영한다. 그러나 예인교회의 후속 프로그램은 교회에 처음 나온 사람들에게는 어려울 수도 있어 보인다. 정성규 목사는 "후속 프로그램은 교회생활을 하면서 많이 듣는 축복·믿음·교회 등에 대한 강의와 토론으로 이루어진다. 교인들이 명확하게 알지 못한 부분과 교회의 잘못된 관행 때문에 오해한 생각을 되새겨주는 게 강의의 목적이다"고 말했다. 

강의는 왜곡된 신앙과 신학을 점검하고, 교회개혁의 비전을 함께 나눈다. 교회를 민주적으로 운영하는 방법도 배운다. 또 '권리 포기'라는 과정을 통해 진지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법을 훈련한다. 정 목사는 "교회를 떠났거나, 떠날 준비를 하는 사람들에게 '그래도 교회에 희망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며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는 교인들의 공부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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