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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술사와의 이메일 대화(4)부와 교재에 대한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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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5년 07월 25일 (월) 00:00:00 [조회수 : 30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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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간다고 했나? 방학이라 여행 떠나는건가?
자네가 보낸 문자 잘 받았네. 자네 생각을 틈틈히 했으나, 계속 바쁜 상황이어서 메일로도, 문자로도 답장을 할 틈이 없었네. 양해하게나. 아래에 자네가 보낸 메일은 여러 가지로 나를 당황하게 했네. 그 동안 사실 좀 가벼운 마음으로 자네와 메일을 주고 받았는데, 이번엔 좀 나같이 낙천적이고 즉흥적인 사람으로 하여금 심각하게 생각하도록 만들었어. 그래서 자네에게 몇 가지는 해명도 해야겠고, 몇 가지는 자네를 나무라고 싶은 것도 있네. 우선, 해명부터 해 보도록 하지.
내가 "우리 집은 열대야 하고 거리가 멀다."라고 했는데, 그것은 우리 집이 용인이라는 시골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지, 결코 커다란 평수라든지 경제적으로 더 나은 집이라서는 아닐세. 그 정도는 자네도 잘 알지 않나? 그리고, 시골이다 보니 값이 비교적 싸서 좀 큰 평수를 살 수 있었다네.
내 생각에는 이제 자네도 정년이 보장되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안정된 교사 직분을 회복했고, 정년 후에는 연금도 나올 것과, 전국 여기저기 땅을 사 놓은 것 등을 생각하면, 자네가 나보다 경제적으로 그리 많이 뒤진다고 생각해 보지 않았었네.
골프 치는 것이 그렇게도 사치스러워 보였나? 사실 나는 우선은 사업 상 회사 경비처리가 가능한 범위 내에서 가끔 접대 골프를 치는 것 빼고는, 거의 돈이 들지 않는 공군 골프와, 그리고 윤 형제가 가끔 나를 불러 공짜로 치게 해 주는 등의 기회를 누리면서 골프를 치고 있을 뿐이네. 자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리 돈을 펑펑 쓰면서 사는 생활은 아닐세. 그러니 제발 거 어린애 같이 '비교의식'으로 주눅이 들어서 함께 못 어울리겠다는 둥의 소리는 집어 치우게나. 더군다나 자네는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고귀한 분을 가슴에 모시고 사는 신앙인인데, 도대체 누구에게, 그리고 어떤 종류의 삶에 부러움을 느낀단 말인가? 자네 편지 뒤쪽으로 가서는 그런 푸념들이 잘못된 것임을 스스로 반성하는 듯한 모습을 발견했기에 그래도 좀 맘이 놓이긴 하네. 핸폰 문자 메세지 보낸 것도 그렇고...
화율군, 마침 미주 부부 얘길 꺼내서 말인데, 내가 조형에게 얼핏 들은 얘기로는 말야, 그 남편이 취급하는 영어 교재를 한국에서 판로 개척하는 사업에 미주 오빠가 제대로 못하는 것 같다면서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모양이야. 이거 자네와 내가 함께 사업을 벌여보면 어떨까? 자네가 현직 교사라서 어려우면 사이드로 돕고, 자네 자매가 나서는 건 어떨까? 조형한테 자금 좀 대라고 하고, 나는 사업적 경험을 동원하고, 자네 부부는 교사로서의 감각을 동원하는 식의 팀워크가 가능하지 않을까? 언제 한 번 모두 모여서 함께 검토 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그러니 자네가 한 번 전체가 만날 수 있는 자리를 주선해 보게나. OK?
자, 오늘은 이만 줄임세.
2005-07-25
연금술사 황
[답신]
단양은 단체 여행으로 지난 금요일에 일박하고 토요일에 돌아왔네.
언제나 다정다감하고 입바른 소리도 해 줄 수 있는 자네에게 고마움을 느끼네.
나이 오십 줄에 들어서야 난생 처음 차를 가지면서, 왜 마이카 족들이 모일 때마다 차 이야기에 몰두했었는지 그들을 약간은 이해하게 되었네. 골퍼들이 골프를 화제로 열을 올리는 심리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짐작이 가네. 단지 어떤 부류의 사람들에게는 일상적인 이야기가 그렇지 못한 부류의 사람들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 같이 느끼므로, 대화에 소외되지 않도록 배려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말하고 싶었네.
이 세상의 어떤 부자들에 대해서도 그들이 정당하게 노력해서 얻은 재산을 누리는 것을 부러워하거나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확신하네. 다만 친구간이라도 경제적인 수준의 차가 너무 크면 대화가 겉돌기 쉽겠다고 생각했네. 이 세상에 빈부가 섞여 살거니와 부자는 부자대로 이 세상의 부를 누리는 행복이 있고, 가난한 사람도 그 나름대로 만족하고 살 것이네. 다만 크리스천들은 폴처럼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자족하며 살아야겠지. 세상은 돈이나 재물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있으나, 사람은 빵으로만 사는 게 아니요, 하나님의 입에서 이어나오는 각각 모든 말씀으로 살아야 한다는 주님의 말씀에 힘을 얻네. 게다가 사람의 생명의 부에서 비롯되지 않음을 인해 크게 감사하고 싶네.
미주 남편이 관여하는 미국 홈스쿨 교재는 전부터 관심이 많았던 분야였네. 현재는 미주 오빠가 판매권을 가지고 주님의 일을 하면서 부업으로 그 일을 하는 것으로 아네. 그가 전심으로 그 교재 판매업만 할 수 없는 처지라서 그에게서 그 일마저 뺏는다면 정말 난감해지네.
도올의 누님이 교육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시절에, 미국 업자들이 ACE(Accelerated Christian Education) 교재에 대한 사업을 한국정부에 설명하고 제안하였으나, 십여 년이 지난 후에도 일부 교회를 제외하고 별 관심이 없었네. 이번에 사회에 반향을 일으킨 명지고에서 만든 대안 교과서처럼 우리나라도 정부가 독점하는 교과서뿐만 아니라, 검인정 교과서들이 우후죽순으로 나와서, 교육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네.
그러니 평준화 교육을 지향하는 현 정부의 정책이 바뀌지 않는 한 그 사업의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울 것 같네. 최첨단 하이테크 교재로 무장한 미국인들과 우리의 격차는 날로 더 벌어질 것 같네. 서울대가 시도하려는 논술고사 제도만 해도 대통령과 교육인적자원부의 반대로 벽에 부딛치고 있지 않은가. 다만 서울시교육청에서 올해부터 실시한 기술, 논술형 초등학교 학력평가 문제는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네. 예상컨대 교육과 출판 시장 문이 활짝 열리면, 우리나라 시장은 죽을 쑬 것 같네. 최근에 평가문제 샘플을 출판사에 선별해 주는 일을 하면서, 내가 정년 후에 하고 싶은 일을 깨닫게 되었네. 그것은 초등학교 통합교과형 논술 문제은행부터 데이터 베이스화하는 생각인데, 자네가 제안한 아이템과 무관하지 않을 것 같네.
미주 오빠를 위시하여 그 사업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미주 부부가 귀국하기 전까지 상의할 기회를 가졌으면 하네. 8월 16일 경 출국 예정이라니 시간이 촉박하군. 마침 오늘 미주 부부가 조형 댁에서 잘 터이니, 자네가 조형에게 직접 전화를 해서 시간 약속을 해 보게. 몰론 나도 거들고..
더운 데 편히 쉬게. 집사람은 고교 동기동창을 30여 년만에 만나러 대전에 내려갔네. 어째 오늘 밤은 바람이 서늘해져서 기분이 좋네.
05-07-25
화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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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일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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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갑습니다!! 형님 |
제가 방학 이후 수양회다 여행이다 하여 뜸했습니다. 선배님의 글이 넘 좋습니다. 제 선입관을 깨뜨리는 계기가 되었어요.
러시아에 대한 선입관도 버랴야겠지만 아직은 맟설게 느껴집니다. 언제나 그 설국행 기차를 타 볼 수 있을까요?
이젠 조국에서도 연어들이 하늘로 날아 간다면서요?
선배님을 늦게나마 이름으로 알게 된 게 퍽 기븝니다.
언젠가는 만남이 있기를 고대합니다.
언제나 님의 귀한 일에 감사합니다.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들겁게 하시는 것이
주님께 열납 되기를...
그리고 무엇보다 존경스러운 것은
솔직한 님의 태도입니다.
아시죠 마광수 이야기..
형수님도 정말 이해는 하겠지만
형님은, 정말 귀하고 재밌는 분이십니다!
하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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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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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품과 황금 |
이일배님은 저에게 멋진 글을 붙여 주셨는데 저는 이제야 글을 붙여 봅니다. 3가지 물질에서 총리 요셉은 향품에 팔려 갔고 어린 예수는 황금을 동방박사에게서 선물을 받았더군요. 총리 요셉과 예수는 무엇인가 암시하는 연결고리가 있음을 느낍니다.
연금술사가 황금술사로 바뀔수 있는 근거는 부에 대한 님의 생각을 옮기심인데 금술사의 성이 황씨라 더 실감이 납니다. 작은 일에서 문자로 표현하는 솜씨가 님의 연금술인 것 같습니다.
당당의 독자는 참 젊잖습니다. 그러나 성령의 교통하심이란 말씀을 이해는 하나 실천을 못하시는 것 같습니다. "지화자 좋다!"하면 "얼씨구나 좋다!"가 터져 나와야 흥도 나고 부흥도 되는데.... 한 달 동안 얼씨구나를 반복하면 무슨 결과가 나오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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