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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시험불안을 위하여
김화순  |  givy4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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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년 11월 14일 (일) 22:48:08
최종편집 : 2021년 11월 15일 (월) 01:04:15 [조회수 : 2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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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수능의 계절이 찾아왔다. 대학입시를 앞둔 수험생들이 긴장과 불안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해마다 추운 날씨까지 찾아와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게다가 코로나까지 겹쳐 한 몫 거들고 있으니, 그렇지 않아도 힘든 수험생들이 마음 쓸 일이 많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살면서 힘들고 불안한 일이 있을 때면 아직도 대학입학시험을 치루는 꿈을 꿀 정도니 이때의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과열된 입시경쟁으로 수험생들은 또래와 친밀감을 형성하기보다는 경쟁자로 인식하여 고립감을 경험할 수 있으며 입시에서 실패할 경우 이로 인한 좌절감,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 기존 대인관계로부터의 소외감 등을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높은 학업성취에 대한 사회적 압력은 학년이 높아질수록 청소년들의 학업스트레스를 증가시키며, 학업에 대한 중압감, 긴장감, 정서적 불안, 학업으로 인한 갈등 및 욕구 좌절 등과 같은 심리적 부담감 또한 가중시킬 위험이 있다. 

인간은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에 능숙하게 대처할 수 없을 것이라고 느낄 때 이를 불안하다는 감정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현대인들의 약 4분의 1 정도가 불안장애를 경험한다고 하니 모든 사람이 잠재적인 불안장애 환자라 할 수 있다. 불안을 유발하는 환경적 자극은 매우 다양하다. 그중 시험을 치르는 특수한 평가 상황에서 나타나는 정서적·인지적 불안의 한 형태를 시험불안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정해진 교육과정에 따른 역할과 학업의 이수를 요구받고 성적 위주로 평가받는 교육환경으로 인하여 유독 시험불안이 높다. 적절한 시험불안은 긴장감과 각성을 유발하여 시험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지나치게 높은 시험불안은 학업 수행을 방해한다. 시험불안이 높은 사람은 시험 자체보다는 시험과 관련 없는 생각에 주의가 분산되기 때문에 시험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다. 이는 불안의 정도가 심할수록 더 심각하게 나타난다. 시험불안 수준이 높은 학생이 낮은 학생에 비해 학업 성적이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지나친 시험불안은 학교생활 부적응을 촉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하고, 심할 경우 심리적 문제를 동반하여 자살에까지 이르게 하므로, 시험불안으로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청소년들에 대한 효과적이고 전문적인 도움이 요구된다. 시험불안의 증상으로는 시험상황에서 일어나는 신체적·정서적 반응과 성취에 대한 기대, 실패 가능성과 그로 인한 염려, 부적절한 생각 등이 있다. 시험을 잘 치려면 정서적으로 침착하고 신체적으로 흥분되지 않아야 하는데, 학생들은 시험과 관련한 부정적 정서가 유발되더라도 이에 대한 적절한 대처 방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

시험에 대한 불안은 혼자 가지고 있는 것보다 다른 사람에게 표출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불안으로 인하여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운 경우, 전문가의 인지행동수정치료를 통해 합리적으로 사고하는 법을 배우고, 억눌린 감정을 표출하며 동일시, 카타르시스, 통찰을 통해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다. 적절한 매개체를 이용해 자기방어를 최소화하면서 안전하게 자신을 노출하고 자연스럽게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하도록 도와야 하는데, 신뢰할만한 대상과 함께 다양한 생활 속 매체-글쓰기, 그리기, 만들기, 책 읽기, 음악적 접근 등-를 이용한 작업만으로도 어느 정도 불안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수험생들을 배려하고 긴장감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그들의 정서적 상태를 이해해주고 부담을 줄 수 있는 말은 되도록 삼가는 것이 좋다. 이제껏 해 오던 생활패턴에 급작스러운 변화를 주기보다 익숙한 그대로를 유지하면서 긴장을 이완시킬 수 있는 가벼운 움직임이 도움이 된다. 그동안 정말 수고 많았다는 위로의 메시지가 무엇보다 힘이 될 것이다.

김화순∥심리상담센터 엔, KMCM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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