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6일부터 28일까지 기독교대한감리회 제34회 입법의회가 평창 한화리조트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최헌영 장정개정위원장을 중심으로 소위 ‘개혁입법’을 위한 혁신적인 개정안들이 발의되었으며, 열띤 토론과 심의를 통해 중대한 결과물을 도출하였습니다.

연회 개편, 정회원 1년 급 이상에게 선거권 확대, 은급법 개정, 예배 처소의 공유, 미주자치연회 자치법 제재안, 선거의 예비 후보제 등 선거 제도, 신학교 통합안, 연수원 폐지를 비롯한 본부 개혁안, 국내 이주민 선교사 신설, 교역자의 국민연금 가입안, 부분사역(파트타임) 부담임자 제도의 도입 등 과연 통과될 수 있을까 하고 반신반의 했던 파격적인 조항들이 대부분 통과되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라는 국가적인 재난의 위기 국면에서 점점 더 침체의 수렁으로 빠져갈 수도 있겠으나, 하나님의 은혜로 감리교회의 미래 발전을 담보하는 혁혁한 진보를 이루었다는 생각입니다. 감리교회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커다란 자부심을 가지는 동시에, 이철 감독 회장과 최헌영 장정개정위원장 그리고 실무진들과 더불어 입법의회 위원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이철 감독 회장께서 제34회 입법의회를 마친 후 기자들의 인터뷰에서 “감격스럽다. 만족스럽다.”고 소회를 피력하셨던 바, 그 가슴 벅찬 감격을 함께 공유하면서, 다른 한편 지난 2008년 이후 십 수 년 동안 이어져온 ‘감리교사태의 종결’과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을 이루어냈다는 생각에 감리교회의 희망을 보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십 수 년 동안 계속된 감독회장 선거관련 송사로 인해 감리교회의 지도력이 처참하게 무너졌던 상황에서, 감리교회의 본래의 모습을 다시 회복하고 안정과 부흥을 이룰 수 있는 중대한 계기를 마련했다는 생각입니다. 본부의 조직과 구조를 개편하는 일과 연회 통합의 문제는 감리교회의 미래적인 부흥을 위한 중대한 결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선거권을 정회원 1년 급으로 확대한 한 것은 감리교회 정치의 한 획을 긋는 전향적인 결과입니다.

그리고 3개 신학대학교 신학(목회신학)대학원 통합 및 설립을 위한 임시조치법도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되었습니다. 이 법안에 따르면 3개 신학대 통합을 위한 추진위원회를 2021년 12월 31일까지 구성해야 하고, 통합 및 설립을 2024년 2월까지 마쳐야 한다고 합니다. 더 이상 미뤄질 수 없는 상황으로 감리교회의 미래 발전을 위한 중대한 결단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므로 “감리교회를 새롭게, 감리교회를 희망으로 다시 바라봅시다.”제34회 입법의회를 통해 그 전조를 경험하기에 ‘감리교사태의 종결’과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을 이루어냈다는 생각입니다. 이제는 교권 투쟁으로 인한 더 이상의 대립과 혼란의 상황을 종결하고, 진정한 감리교회로의 미래 부흥을 위한 일대 전환을 이루는 계기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벌써 오래된 추억이 되었지만 제1차 [전국감리교목회자대회] 선언문을 낭독하며 함께 감리교회의 개혁의지를 불태웠던 뜨거운 심정으로 되돌아가서 성명서의 전문을 다시 읽어 봅니다.

<전국 감리교 목회자대회 선언문>

- 회개ㆍ변화ㆍ비전 -

지난 해 9월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선거로 야기된 일들은 감리교회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상처와 아픔을 주었습니다. 사회의 나침반이 되어야 할 교회가 오히려 자정능력을 상실한 채 사법부의 판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된 현실은 주님의 몸 된 교회의 권위를 한 없이 실추시키고 말았습니다. 웨슬리의 성 서적 경건에 기초한 자랑스런 감리교회의 신앙전통은 금권 및 불법타락 선거로 말미암아 그 빛을 잃은 채 세상의 조롱거리가 되고 말았으며, 영적지도력의 부재는 이런 혼란을 가중 시킨 채 오늘에 이르게 하였습니다.

이에 전국 감리교목회자 대회에 참석한 우리는 누구를 탓하기에 앞서 오늘의 현실 이 바로 우리 모두의 죄로 말미암아 비롯된 것임을 고백합니다. 우리의 소명의식은 주님과의 첫사랑을 잊은 채 희미해졌으며, 영혼을 구원하고 세상의 소망이 되어야 할 교회의 존재목적을 상실한 채 성공주의 신화에 사로잡혀 세상에 영합하여 왔습니다. 우리의 어머니와 같은 감리교회가 겪는 어려움을 보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방관자였으며, 개체교회주의에 기초한 무관심과 무책임한 냉소주의, 그리고 자기 의에 빠져 남을 정죄하고 비판하는 일에 익숙했던 교만의 죄가 있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오늘의 이 현실을 초래한 책임이 우리에게 있음을 통감하며, 자복하는 마음으로 주님의 긍휼과 은혜를 구하는 가운데 감리교회가 새로워지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변화가 이루어져야 함을 밝히는 바입니다.

하나. 전국감리교목회자대회는 감리교회의 회개와 자정을 선언한다. 1) 감리교회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감리교회가 자정의 길을 가야함을 고백한다. 2) ‘그리스도의 거룩한 몸’이라는 교회의 본질을 잊고 교회를 사유화하려던 모든 의도를 회개한다. 3) 감리교회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했음을 회개하며, 감리교회 신앙 전통인 사회적 성화를 추구하고 포용적이고 균형 잡힌 감리교신학을 회복한다.

하나. 전국감리교목회자대회는 감리교회의 변화와 갱신을 선언한다. 1) 감리교회의 변화를 위해 개혁입법을 우선한다. 2) 소송 당사자들은 본안 판결을 수용하고, 직무대행은 빠른 정상화를 위해 노력한다. 3) 금권, 학연, 파벌정치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선거제도를 개혁한다. 4) 연급순 의회제도를 개선하여 직능별, 연령별, 성별, 전문성 등의 대표성을 보장한 다. 5) 감독제도를 혁신적으로 개혁한다. 6) 은급제도를 개선하고, 미자립교회 문제와 목회자 최저생활비를 제도적으로 해결한다.

하나, 전국감리교목회자대회는 감리교회의 책임과 비전을 선언한다. 1) 예수님을 본받고, 웨슬리 복음주의를 회복하여 성화와 부흥의 교회공동체를 이룬 다. 2) 세상과 소통하는 교회를 위해 섬기며, 교회의 대 사회적 신뢰회복을 위해 책임을 다한다. 3) 교회가 섬기는 지역사회의 소외된 자에 대한 관심과 사랑의 책임을 다한다. 4) 하나님 나라의 평화와 정의를 선포하는 일과 사회와 민족에 대한 책임을 다한다.

2009년 6월 19일

전국감리교목회자대회 참가자 일동

전국감리교목회자대회 서명자 명단(6월 23일 오후 1시 현재 2122명)

2030 메소디스트 포럼(Methodist Fourm)

총무 곽일석 목사(iskwa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