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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28일(화) 오후5시, 감신 교문 앞은 오르내리는 학생들로 붐볐다. 많은 학생들이 무심하게 스쳐 지나가는 데도 웨슬리채플 세미나실에는
대부분 신학생들인 50여명의 청중들로 채워졌다. 목회자도 몇 분 보이고 한겨레의 조연현 종교전문기자와 뉴스앤조이의 이승규, 유헌기자 등도
참여했다.
[감리교사랑모임( http://club.cyworld.com/lovekmc)/ 이하 감사모]은 순수하게 자발적으로 모여 감리교회를 염려하며 기도하는 모임이란다. 우연찮게 ‘감리교회의 변화와 갱신을
위한 목요기도회’의 해산과 맞물렸지만 아무런 관계도 없고 그야말로 신학생들의 자생적인 기도모임이었다.
공개포럼의 주제는 “감리교회에 희망은 있는가?”였다. 당당뉴스 이필완목사와 여성운동가 고은광순님, 그리고 선비 목회자인 청파교회
김기석목사가 발제를 하고 질의와 응답 토론시간이 이어졌다.
포럼의 결론은 다행히도 몇가지 전제를 내세우긴 했지만 그래도 “감리교회에 희망은 있다”였다. 그러나 감리회본부가 제창하는 ‘희망
프로젝트’의 희망과 오늘 포럼에서 이야기된 ‘희망’은 전혀 달랐다.
필자의 발제는 준비한 프린트물을 빨리 읽어 내리는 것으로 채웠다. 김홍도목사를 주변한 수많은 에피소드들 중에서 10가지를 추려 보았다.
그리고 대법원의 징역 2년6개월 집행유예 3년의 확정에도 불구하고 서울연회 심사위원회의 “기소유예” 결정으로 절망했다고 얘기했다. ‘희망은
절망에서 피어나는 꽃’ 인데, 희망을 말하는 사람들이 절망. 그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고 못 본체하며 여전히 덮어버리니 별로 희망이 없는
것이다.
인간의 힘으로 만든 건 인간이 고칠 수 있는 법
여성운동가로 널리 알려진 한의사 고은광순님은 얼마전 인터넷신문 데일리 서프라이즈에 ‘개판치는 목사가 왜 이리 많은가'라는 글과 ‘인륜도덕
무너진 기독교 지도자, 대책은 없나’라는 글을 발표하여 기독교 안팎으로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킨 당사자다.
"사회에 비친
감리교회의 얼굴" 이라는 제목의 발제 첫머리에 고은광순씨는 “대법원 판결문 내용을 보니 김홍도목사가 구제적인 죄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데 그러면 감리교회는 왜 죄 없는 사람을 벌주었느냐고
법원과 싸워야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서울연회 심사위를 비롯해서 기독교 지도자들이 대단히 무능하고 너무 무지한 것 같다고 일침을 놓으면서
계속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조언하였다.
감리교회의 김홍도목사는 한국교회 부정적인 모습을 모조리 갖고 있는 상징이라고 했다. 28억 횡령, 불륜 관련 성 추문, 세습 기도, 냉전
수구 논리, 친미 반북이념으로 똘똘 뭉쳐 김대중도 빨갱이고 노무현도 빨갱이라고 하고 쓰나미 발언 등등 하나님과 예수님의 권위를 자기가 뒤집어
쓰고, 사탄도 하지 않는 저주를 일삼는 분이란다.
그런 김홍도목사를 꿀단지 인양 감리교회가 총체적으로 감싸고 있으니 결국 감리교회도 같은 물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신랄하게 비판하였다.
더구나 WMC대회 장소를 금란교회로 유치토록 하여 면죄부를 주었으니 한국의 감리교회는 김홍도목사의 잔꾀에 놀아났던지 아니면 김홍도목사가
감리교회를 완전히 장악한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초기의 종교는 가난한 자와 과부 등의 약자를 위하고 청빈과 도덕으로 나아가는 것인데 한국교회가 커지면서 보수화하는 것은 역사가 보여준
고전적인 모습을 그대로 답사하는 것 같다며 기회주의자들이 득세한 사회 정세와 마찬가지로 한국교회도 돈과 파워, 권력을 추구하면서 오히려 교회의
양극화는 사회보다 더 지독한 지경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하였다.
한국교회는 유교적 남성 우월의식에 기반하여 강자에는 약하고 약자에는 강한 모습으로 기복신앙을 여전히 전파하고 물량주의로 나아가고 있으며
수평적 민주주의도 없고 교회를 비판하면 정죄하면서, 고여있기 만 하니 썩는 것은 당연하고 썩었으면 물갈이하여야 할 터인데 그다지 개혁 프로그램이
없는 것 같다고 한탄하였다.
다 쓸어버리고 다시 세우면 좋겠지만 그도 불가능하니 열심히 노력하며 꾸준히 추구하면 아주 적은 인원으로도 변화로 이끌 수 있으니 기도만하면
된다는 생각을 넘어서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말도 있듯이, 인간의 힘으로 만든 건 인간이 고칠 수 있는 법이라며 교회개혁을
위해 모여야한다고 강조하였다.
좁은 문으로 가면서 꾸준히 외치는 분들이 있다.
감리교회의 양심적인 목사들 중 한 분인 청파교회 김기석목사는 책 많이 읽고 좋은 글 많이 쓰는 전문적인 문학비평가로 선비같은 목회자로 교계 안팎에 알려져
있다.
김기석목사는 어느 분의 글을 인용하면서 “어떤 의로운 자가 소돔성을 향하여 살인하지말라! 간음하지 말라고 외쳤다. 처음엔 사람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멈춰서 듣기도 하고 바라보기도 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저 일상적인 풍경처럼 바라보았다. 그런데 한 소년이 묻더란다. 왜 아저씨는
아무리 외쳐도 아무도 듣지도 않는 데 입만 아프지 않냐고... 그 때 이 사람이 이렇게 대답했더란다. ‘그래 네 말이 맞을 거야 변하지 않을
꺼야. 그래도 나는 저들이 나를, 저들처럼 변화시키지 못하도록 이렇게 외치고 있단다’... ”라는 얘기를 서두에 들려 주었다.
김목사는 가장 심각한 것은 ‘신학의 부재’라고 주장하였다. 어떤 분들이 종종 신학교에서 배운 것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들 얘기하는
데, 그런 분들은 차라리 목회를 그만 둬야한다고 일갈하였다. 신학교에서 배운 학문을 통해 신앙적 확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당히 타협하며
비겁하게 목회하면서 스스로와 교회를 망쳐가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같은 말이라도 소통할 수 있는 이야기를 찾아야한다’면서 청파교회 취임 시에 누군가가 격려사를 하면서 ‘예수의 뜻대로 목회하다가 곧 쫒겨 나기
바란다’고 이상한 덕담을 했었는데, 정말이지 예수의 정신대로 목회하지 않으면 쫒겨 날 것이라는 각오로 목회를 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그리고 목회자들이 너무 공부를 하지 않는 점을 지적하였다. 바쁘다고들 하지만 오도(誤導)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한다고
하면서 어떤 문학평론가 친구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목사는 하루에 몇 시간 공부하냐?’고 묻더란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자기는 하루에 10시간
공부한다고 하더라는 것이다. 적어도 인간의 정신을 다루는 목회자들이 너무 공부를 하지 않는 것 같다면서 목회자들의 서재에 처세술과 기술을 다루는
책들만 넘쳐나고 있음을 김목사는 연이어 지적하였다.
하나님은 하나 되게 하시지만 사탄의 세력은 늘 틈을 만들고 나눠놓고 지배하는 전략을 쓴다면서 그 틈을 만들어내는 도구가 첫째는 욕망
-목사들이 사람들의 잘못된 욕망의 방향을 올바로 바꿔주거나 내려놓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욕망을 부추긴다, 그것이 인기있는 말이기 때문에
-이고, 둘째는 두려움 - 저주를 남용하면서 성찰하게 하지 않고 노예의 종교로 몰아가는 것-을 즐겨 이용하게 된 것은 전적으로 신학의 부재
탓이라고 강조하였다.
그리고 김목사는 발제가 자꾸 설교처럼 된다고 우스개 소리를 하면서 실천적 영성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려주었다. 하나님의 거룩과 예수님의
정신으로서의 자비의 상관관계를 얘기했다. 여기에 다 적지는 못한다. 거룩과 자비의 정치학은 품어 앉아 주는 것인데 오늘날의 교회는 자꾸만 나누고
가르려한다면서 예를 들어 ‘교회는 구원의 방주’라는 말을 즐겨 쓰면서 세상은 죄악세상이라고 구별하는 데 실제로는 교회도 죄악세상이 되어버리고
말았다고 일침을 놓았다.
교회가 세상을 이끌고 가기는커녕 오히려 교회가 세상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는 꼴이 된 것이다. 이청준의 소설 제목처럼 오늘날의 교회는
‘당신들의 천국’이 되어 버리고 있다. 교회가 정녕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닫혀 있다. 요한 웨슬리는 회심하면서 노동자들에게
열리지 않은 당시 교회를 박차고 거리로 나아갔지 않은가?
오늘날의 교회는 ‘당신들의 천국’이 되어 버렸다
교회가 왜 이지경이 되었을까? 그 이유는 교회가 부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부자 교회와 거지 나사로의 이야기가 되었다. 마음
아파하지 않고 맘몬을 따르는 교회들, 교인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예수를 따르는 까닭이 ‘편안히 살고 편안히 쓰자’가 되었다.
소유에 만족하고 존재에 불만족하여야 하는 데 오늘날의 목회자들은 대부분 소유에 불만족하고 오히려 존재에 만족하는 것 같다. 큰 교회가 작은
교회를 작아 먹는다. 좋은 차타고 한편에서 부러워한다. 도대체 부끄러움이 없다.
선지자는 뽑아버리고
무너뜨리고 세울 것을 세우라신다. 낡아서 헤어지고 생명을 담보할 수 없는 제도는 망치로 무너뜨려야한다. 오늘 우리는 그야말로 <괴물로
변해버린 정신>을 이야기하러 모였다. 깨야할 건 깨뜨려야 하고 심을 건 심어야 한다. 김교신의 얘기처럼 상처를 긁기만 하면 덧 날 뿐이다.
새 살이 돋아나야 한다.
정말로 구도적인 사람들이 나타나야 한다. 현실 속에 투항해버린 목회자들, 이것이 한국교회의 현실이다. 이필완목사는 기성목회자들에게서 희망을
버려라 했지만 차이와 같음을 구분하는 열린 지평으로 나아가야 한다. 때로 보면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사람들끼리도 주도권을 다투는 것을 보게 된다.
열린 지평으로써의 싸움을 위해서 영혼의 부드러움을 일구어야한다. 제대로 된 싸움을 싸우기 위해선 더 많은 시간을 엎드려야 한다. 영혼이
부드러워져야한다. 가끔 극우인사들의 표정을 보면 표정만 보아도 저들의 불행함이 보인다.
맑은 예수의 혼을 간직해야 한다. 철저한 회개로 자신을 성찰해야 한다. 김홍도목사는 반면교사다. 그를 통하여 되비쳐진 내 모습을 보는 것이
희망의 시작이다. 어둡다고만 얘기하지 말고 어둠을 거슬러 올라가 보라! 나도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할 때 희망의 있다.
기사가 길어졌다. 여기까지 읽는 분이 얼마나 될까 궁굼하다. 장병선목사가 그동안의 경험과 감사모에 대한 기대를 이야기하고 김갑희권사가
자신의 경우를 이야기하며 당당뉴스에 힘을 모우자고 하였다. 구체적인 희망의 방법에 대해서 두 학생이 질문을 했고 고은광순님과 김기석목사가 답변을
했다. 당당뉴스에 미래에 대한 궁굼증에는 이목사가 많이 지쳤으나 계속 간다고 답변하였고 [감사모]의 실상에 대한 질문에는 신익상전도사가 자발적
자생적으로 여기까지 왔으며 계속 힘을 모아나가는 ‘장기전’이라고 답변하였다. 하태혁님이 광고하고 김목사가 기도하고 공개포럼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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