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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박평일  |  BPARK7@COX.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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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년 09월 26일 (일) 23:38:35 [조회수 : 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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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옆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김현승의 '가을의 기도'-

매년 가을이 되면 빼놓지 않고 읽는 시,

사랑, 고독, 기도, 가을, 모국어의 시인으로

연상되는 김현승 시인의 '가을의 기도' 이다

김현승 시인은 '가을의 시인' 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가을을 주제로 한 시들을

여러편 썻다. '가을의 소상', '가을의 시', '가을은

눈의 계절', '가을 택타이', ' 무등차' ..등이

김현승 시인의 가을 시들이다.

가을 시심을 담은 외국 시인들의 시로는

우선 불란서 시인 '구르몽' 의 시 '낙엽' 이

머리에 떠오른다

"시몬, 나무 잎새 져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밟는 소리가.

......

시몬, 너는 좋으냐?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 소리와 여인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니

가까이 오라,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그 다음으로 떠오르는 시는 독일 시인

'라이너 마리아 닐케'가 쓴 '가을 날' 이라는

시다.

"주여. 때가 왔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길었습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얹으십시오.

.....

마지막 과일을 익게 하시고

이틀만 더 남국의 햇빛을 주시어

그들을 완성 시켜 마지막 단맛이

짙은 포도주 속에 스미게 하십시오

......

지금 고독한 사람은 이후에도 고독하게 살아

잠자지 않고, 읽고, 그리고 긴 편지를 쓸것입니다.

...... "

내가 좋아했던 지인 'C' 시인은 겨울을

무척 좋아했다. 그는 그의 수필 속에서

'나는 겨울 여자를 사랑한다.' 는 고백을

해서 나를 무척 놀라게 했다.

그는 겨울에 대한 시를 여러편 남기고

올 일월 겨울 속 한 편의 시로 사라졌다.

나는 유달리 가을을 타는 남자다. 아니다

가을을 유달리 사랑하고 즐기는 남자다.

올 가을 나의 가을이 나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 올지? 가슴이 설레인다.

 

09/15/2021 아침 메모

버지니아 숲 속에서

박평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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