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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신학대학교 M. Div. 과정의 진단과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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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년 09월 16일 (목) 13:14:49
최종편집 : 2021년 09월 17일 (금) 23:41:20 [조회수 : 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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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신학대학교 M. Div. 과정의 진단과 제안 

임성모 목사 (웨슬리안조직신학연구소)

감리교신학대학 총동문회 요청에 따라 발제자는 감신 M.Div. 과정을 분석하고 비판적 대안을 제시하겠습니다. 

M. Div. (Master of Divinity) 과정은 미국 신학 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입니다. 미국의 비즈니스맨을 위한 MBA, 변호사를 위한 J.D. 처럼, 안수받을 목회자를 위해 전문화된 교육과정입니다. 물론 목회와 상관 없이 신학 공부하는 이들이 있고 목회자 외 다른 기독교 사역 준비하는 이들도 있으나, 대부분 신학교 M.Div. 과정의 목표는 명확합니다. 목회 사역을 위한 훈련이 그것입니다.

이런 전제를 가지고, 감신 M.Div. 프로그램이 교단이 요구하는 목회자 양성에 충분한가, 부족한 점은 무엇이고 어느 점을 개선해야 하는가에 대해 분석하겠습니다. 커리큘럼을 해외 신학교/국내 신학교와 비교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그런 점이 드러날 것입니다. 그리고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강의하는 교수에 대해, 수업을 받는 학생에 대해, 신학교를 지원하고 감독하는 이사진과 교단에 대해서도 간결하게 언급할 것입니다. 

 

커리큘럼에 관하여 

M.Div 커리큘럼 (교육과정, 교과과정)은 M.Div. 프로그램 목적에 합당하게 구성되어야 합니다. 즉 교회 목회자를 양성하는데 적합하게 짜여져야 합니다. 여러 목회자들이 우려하는대로 감신 졸업생들의 목회력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면 교육과정에 문제가 있을 것입니다. 과연 그런지 여러 신학교를 비교분석하겠습니다. 

미연합감리교회의 대표적 신학교인 에모리부터 살펴봅시다. 에모리 M.Div.는 목회자, 사회사업가, 기관 목회자 등을 위해 고안된 전문 학위라는 점을 명시하고 신학 공부를 통해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리더십을 키우려는 목표를 분명히 제시합니다. 이를 위해서 기독교 텍스트, 전통, 실천에 근거해서 가르칩니다 (“Grounding in Christian texts, traditions, theologies and practices”). 교과과정을 분석해보면, 총 86학점이고 공통과목 (common courses) 가운데 성서 (12학점, 구약 개론, 신약 개론, 구약 해석, 신약 해석, 각 3학점씩, 주목할 것은 모든 수업은 본문 해석과 설교를 연결시키는 점이다. 학기말 페이퍼는 설교 페이퍼도 내야 한다). 초대교회 사상사 (3학점, 기독론과 삼위일체론 중심), 조직신학 (3학점, 개론으로서 계시론부터 종말론까지 모든 주제를 세세하게 배운다), 기독교 윤리 (3학점, 일반 윤리학과의 차이점을 강조하며 가르친다), 설교학 (3학점, 성서 해석 배운 것을 적용한다), 일년차 소그룹 (1학점, 교수 한 명과 3년차 학생이 10-12명로 구성된 소그룹을 지도함, 학교 적응을 도와줌), contextual education (총 4수업, 11학점, 일년차에는 학교가 정해진 사회봉사 기관에서 섬기는 훈련을 한다. 이년차에는 교회 가서 성경 공부와 설교 등을 하며 훈련한다. 그러면서 수업 내용과 실제 목회 현상을 연결시키는 3년 연속되는 수업을 들어야 한다. ’목회학‘와 같은 관련 수업도 들어야 한다. 2주에 한번씩 섬기는 교회에서 모여서 사역 현황에 대해 토론한다. 학점 관리에 실패하면 재수강해야 한다)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밖에도 필수 과목이 있는데 다양한 수업을 개설해서 선택권을 넓혀 줍니다 (교회사 가운데 하나 3학점, 세계 종교 가운데 하나 3학점, 전도학 선교학 예배학 설교학 목회학 청소년 및 장애인 사역 등 목회 관련 둘 6학점, 종교 사회학 종교 심리학 상담학 관련 과목 중 하나 3학점, 조직신학이나 윤리 가운데 하나 3학점, contexual education 관련 수업 가운데 하나 3학점, 인종 민족 젠더 관련 수업 가운데 하나 3학점). 

미국 연합감리교회 안수 과정을 밞는 이는 교단 필수 과목을 반드시 들어야 합니다 (구약 3학점, 신약 3학점, 조직신학 3학점, 교회사 3학점, 선교학 3학점, 전도학 3학점, 예배학 3학점, 감리교 교리와 역사 3학점, 감리교 장정 3학점). 

에모리 M.Div.에서 특기할 만한 것은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다고 하는 contexual education입니다. 흔히 신학 공부와 현장이 유리되기 쉬운데, 에모리는 양자를 연결시키려고 노력합니다. M.Div. 모든 수업이 현장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사역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교회 목회자가 되는데 필요한 기독교 전통 습득을 강조하면서도 목회자의 독특한 정체성 (예. 인종)에 맞춰 선택과목을 습득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하고 있습니다. 

듀크 M.Div.도 총86학점 가운데 기독교 전통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필수과목 (신구약, 조직신학, 교회사, 성서 언어 등)을 중시하면서 동시에 현장 교육 (field education)과 영성형성 (spiritual formation)을 강조합니다. 1, 2년 차에 필수과목을 주로 듣게 하고, 3년차에는 선택과목을 주로 듣도록 합니다. 

에즈베리는 M.Div. 목표로 설교자와 목회자로 세우는 것을 명확히 합니다. 총 96 학점을 이수해야 합니다. 신구약 언어와 주석 방법론이 필수이고 미연합감리교회 소속이 아님에도 웨슬리신학이 필수과목입니다. ’복음교리 교육‘ (gospel cathechesis) 수업도 눈에 들어옵니다. 같은 주제 수업 5과목 이상을 들으면 specialization을 인정해줍니다. 예를 들면 성서학, 청소년 사역, 교회 개척, 상담, 리더십, 제자도, 영성 형성 등입니다. 특이한 점은 교수가 멘토가 되어 사역에 대한 수업을 하면서, 신학생의 사역에서의 성장을 격려합니다. 

프린스톤 M.Div.과정은 다양한 목회 사역을 위한 기초 과목들을 제공합니다. 총 78학점 가운데 20학점은 기초과목 (신구약 이해, 주석, 교회사, 조직신학, 기독교 교육이나 목회 상담학, 목회자 설교를 위한 소통 기술)을 가르칩니다. 

트리니티에반제리칼 (Trinity Evangelical Divinity School) M.Div.는 트리니티 신학교의 복음적 특징 안에서 다양한 목회 준비하는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총 87학점의 성서 이해 (35학점, 13 과목), 조직신학/교회사/윤리 (18학점), 선교/전도/사회 문화 이해/기독교 신앙과 현대의 도전들 (8학점), 목회와 실천 (17학점), 목회 인턴쉽 (9학점)입니다. 성서 이해, 성서 언어, 성서 주해에 주력하고 있고 조직신학도 ’복음의 하나님‘ (The God of the Gospel), ’하나님의 복음‘ (The Gospel of God)라는 제목으로 가르칩니다. 

웨스트민스터 (Westminster Theologial Seminary) M.Div.는 목회자 양성 프로그램이라는 이해가 분명하고 세부 목표 가운데 첫 번째가 설교자 양성입니다. 총111학점 (4년과정)은 성서 언어 (18학점), 성서 이해 (32학점), 조직신학 (16학점), 변증학 (6학점), 교회사 (11학점),  목회 신학 (26학점) 등으로 구성됩니다. 졸업시 학생들이 그리스도 닮은 인격자가 되고 성경과 교리 등에 대한 기본적 지식을 갖게 되고, 성경 원어 주석이 가능해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서던 뱁티스트 (South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는 목회자, 선교사, 변증학자 등이 관심에 따른 과정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M.Div.를 제공합니다. 목회자를 위한 M.Div. 과정은 총 88학점입니다. 필수가 70학점, 선택이 18학점입니다. 히브리어, 헬라어, 작문은 선수 (prerequisitive) 과목입니다. 필수과목은 구약개론I, 구약개론 II, 신약개론I, 신약개론 II, 구약 주석, 히브리어 구문론과 성서 해석학, 헬리어 구문론과 주석, 교회사 I, 교회사 II, 남침례교 유산과 사명, 조직신학 I, 조직신학 II, 조직신학 III, 기독교윤리, 개인경건훈련 (이상 3학점씩 총45학점), 변증학, 설교학, 기독교교육, 설교 실제 또는 예배학, 개인전도, 선교학, 상담학, 지도자론, 목회학 또는 제자도와 가정사역 (이상 3학점씩 총 24학점), 목회 적용 (1학점)입니다. 특징은 88학점 내에서 신구약과 조직신학을 가능한한 많이 배치한 것입니다 (18학점). 

달라스 (Dallas Theological Seminary)는 M.Div.와 Th.M.을 통합한 120학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역을 하든, 탁월한 성서 강해자가 되기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사역관련 수업 29학점을 제외한 91학점은 성서 언어, 성서 이해, 교리 (삼위일체론, 교회론, 구원론, 종말론 등) 공부입니다.

한국 M.Div. 과정을 분석하겠습니다. 장신 M.Div. 졸업 학점은 84입니다. 신학대학원의 교육목적은 “교회와 하나님 나라를 위해 봉사할 목회자 양성”이고 교육목표는 “경건훈련을 통한 교역자의 인격 함양” “국내외 교역현장을 고려한 신학적 지식의 습득” “교역의 전문기술과 창의적 능력개발”입니다. M.Div. 과정 필수과목은 1학기에 “구약개론,” “히브리어,” “조직신학개론,” “세계교회사,” “신학입문” 2학기에 “구약석의방법론,” “신약연구개론,” “헬라어,” “기독교교육,” 3학기에 “신약석의방법론,” “기독론,” “목회와 목회상담학,” 4학기에 “한국교회사,” “성령론,” “설교학개론,” “기독교윤리학”, 5학기에 “교회론과 종말론,” “선교신학,” 6학기에 이론 신학 수업은 없습니다. 일학기 이학기에 ’경건훈련‘을 이유로 모든 학생들이 기숙사 생활을 합니다. ’경건실천‘은 채플학점입니다. 6학기 동안 계속해야 합니다. 화수목금 매일 예배 드립니다. 매학기 듣는 신학생활은 개척목회, 기관목회, 다문화목회, 공동체목회 등을 다룹니다. 4학기 동안 듣는 목회실습은 예배의 실제, 설교의 실제 등을 관한 것입니다.  신학입문, 히브리어, 헬라어 등은 패스 학점입니다. 목회자 양성을 위해 정확한 목적 의식 가운데 짜여진 프로그램이고 학교 홈페이지에 모든 과목에 대한 안내가 제공되어 있다는 점이 훌륭합니다. 다만 성서와 교리 부분이 약한데, M. Div. 졸업생에게 Th.M. 과정에서 전공 심화 공부를 하도록 격려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총회 결의에 따라 2016년부터 매년 인원을 축소했습니다. 

총신 M.Div. 목표도 선명합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합동)의 교단에서 사역할 목회자 양성”입니다. 졸업이수학점이 100학점입니다. 필수가 82학점, 선택이 18학점이고, 6학기 동안 화수목금 매일 드리는 채플 학점 (’실천‘학점)은 6P, 6학기 동안 드리는 개강수련회 학점도 6P로 처리됩니다. 장신과 비교하면 이론 과목이 훨씬 많습니다. 대부분 수업은 2학점이고 성서와 교리를 철저하게 배웁니다. 성서는 신구약개론 (총신에서는 “서론”이라고 부름), 신구약신학에서 그치지 않고 “(모세) 오경,” “역사서,” “선지서,” “시가서,” “공관복음,” “요한문헌,” “바울서신” 등을 각각 수업을 정해서 공부합니다. 조직신학도 마찬가지다. 신학서론 뿐 아니라 “신론,” “기독론,” “교회론,” “구원론,” “인간론과 종말론“ 등 각각의 수업이 있습니다. 총신 특징에 맞게 ”변증학“ 수업이 있는 것도 특기할만 합니다. 

합신 (합동신학대학원) M. Div과정 졸업 이수 학점은 졸업 논문 (4학점)을 쓰면 104학점, 안쓰면 106학점입니다. 남녀의 필수과목 학점이 다르고 (남 78학점, 여 79학점), 헬라어와 히브리어는 각각 4학점으로서 계절학기에서 배웁니다. 교과과정은 총신대와 유사합니다. 다만 선교전공자는 해외선교훈련 (2학점)을 포함, 선교과목 5학점을 이수해야 합니다. 

고신 M.Div.는 ”목사후보생“을 양성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총장의 인사나 교육이념에서나 이 점을 분명히 합니다. 졸업학점은 106학점이고 일반대 출신은 필수 95학점, 고신 학부 신학과 출신은 86학점을 이수해야 합니다. 헬라어, 히브리어는 각각 3학점으로 계절학기에서 공부합니다. 교과과정은 총신, 합동, 고신이 비슷합니다. 성서신학과 교리를 강하게 가르칩니다. 일단 그 분야의 수업 시간이 많습니다. 

서울신 신학대학원 교육목표는 ”1. 목회전문인 양성 2. 복음주의적 성서 및 신학연구 3. 교회지도자로서의 인격과 지도력 함양“입니다.” M.Div. 졸업학점은 89학점입니다.  필수 과목으로 성서 언어, 신구약개론, 조직신학, 교회사, 기독교윤리 등과 더불어 서울신학대학의 복음주의적 특성에 맞는 수업들이 다수 개설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전공 필수 과목에 “웨슬리신학과 사중복음,” “전도와 신학,” “전도의 이론과 실제,” 선택과목에 “근대복음주의흐름,” “복음메시지연구,” “복음사역자의 길(신학입문),” “선교동원세미나,” “소명과 목회,” “교회성장학세미나,” “선교동원세미나” 등이 개설되어 있습니다. 특이한 전공 필수 수업은 “논리적 글쓰기,” “구약성서통독”입니다. 1-3학기 전공 필수인 ’SM 기관목회‘는 교수가 지도하는 수업으로서 수강생들은 다양한 기관목회 중 하나를 선택하여 방문하고 참여하고 배웁니다. 

이제 감신 차례입니다. 감신은 야간 3년 과정을 목회대학원이라고 부릅니다.  
야간과 주간이 공유하는 총 84학점 M.Div.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예배실습과 교단필수과목 (웨슬리영성훈련, 감리교회사, 감리교신학, 교리와 장정, 전도학, 교회성장학) 외 1학기에 “희랍어,” “교회사,” “신학이해,” “종교사회학,” “목회상담,”  2학기에 “히브리어,” “신약이해,” “교회사 II,” “조직신학,” “기독교윤리,” 3학기에 “구약이해,” “신약신학,” “종교철학,” “예배와 설교,” 4학기에 “구약신학,” “기독교교육학이해”를 수강합니다. 예배실습 (2학점), 교단필수 6과목 (12학점), 기초과목 16과목 (46학점), 세미나 6과목 (18학점), 논문 (6학점), 총 84학점입니다. 논문 쓰지 않을 경우 2과목 (6학점)을 더 들으면 됩니다. 

다른 신학교 M.Div.과정과 비교해보자면, 깊이 없이 기초과목만 잠깐씩 맛보다가 졸업하게 만든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드시 들어야 할 과목들이 빠져있습니다. 이유는 잡다한 과목 때문입니다. “신학이해,” “종교철학,” “종교사회학”은 빼야 합니다. “신학이해”는 불필요한 수업이고, “종교철학”이나 “종교사회학”은 선택 과목으로 돌리면 됩니다. M.Div.과정에서 필수가 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대신 성서주석방법론이나 성서 각권 이해, 그리고 교회론 구원론 삼위일체론 등 교리를 다루는 수업을 포함해야 합니다. 그리고 선택 과목을 줄이고 반드시 들어야 할 과목들을 늘려야 합니다. 반드시 들어야 할 수업 대신 들어도 안 들어도 별 상관 없는 과목들을 필수로 포함시킨 것은 교수들의 전공 부서 이기주의에 다름 아닙니다. M. Div. 교육 목적이 무엇인지 망각한 처사입니다 (이번 가을 학기 대학원/신학대학원/목회대학원 개설 과목을 보면 ’조직신학‘ 이 빠져있습니다. M.Div. 2학기 필수 수업이 ’조직신학‘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학생들의 입장은 안중에도 없는 주먹구구식의 행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또한 감신 M.Div. 졸업하고 독립교단으로 간다든지, 목회 아닌 다른 사역을 할 사람들에게 교리와 장정 등은 불필요한 수업입니다. 교리장정 뿐 아니라 교단 필수과목을 들을 이유가 없습니다. 나중에 마음이 바뀌면 교단 소속 신학교에서 수강하면 되게끔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정리해보면, 예시로 든 신학교의 경우, 교육과정이 분명한 방향을 향해 구성되어 있습니다. 감신의 경우 산만합니다. 이것저것 다 가르쳐보려고 합니다. 전공 교수들의 이기심 때문에 잡다해졌습니다. 성경 해석학과 교리를 집중적으로 강화해야 합니다. 감리교회 내에서 마땅한 교수를 찾을 수 없다면 다른 교단에서라도 데려와야 합니다. 영성 훈련은 훌륭한 목회자로 정평이 있는 분들에게 맡겨야 합니다. 감신 채플을 모든 교단에 개방해서 탁월한 목회자/설교자로 이름난 분들을 모셔야 합니다. 실제 교회부서를 맡아 섬기며 목회자로 성장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교수진에 대하여

커리큘럼이 다소 부족해도 교수진이 탁월하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커리큘럼이 화려해도 교수진이 지지부진하면 속빈 강정 같을 것입니다. 감신은 커리큘럼과 교수 양쪽에 다 문제가 있습니다. 

감신 교수들이 가장 큰 문제는 첫째, 실력 부족입니다. 강의를 제대로 못합니다. 강의 잘하는 교수는 한두 명에 그칩니다. 강의 수준이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무슨 소리인지 알아듣기 어렵습니다. 이것이 학생들의 한결같은 불만입니다. 자기 전공이 아닌 수업을 하는 교수들도 있으니 그런 경우 상황은 더욱 나빠집니다. 성실성도 떨어집니다. ‘강의 준비 안 한다, 수업과 상관없이 딴소리만 한다, 한 학기 강의 중 4번을 빼먹었다, 학생들 발제만 시키고 질문도 제대로 안받는다, 한 교수가 6과목이나 7과목 강의한다’와 같은 얘기를 자주 들었습니다. 혹 실력이 부족한 상태로 교수 임용되었으면 최선을 다해서 연구하고 강의 준비해야 하지만 대부분 정치하느라 바쁩니다. 정치로 생존하는 대학이니 생존하고 보직 얻기 위해 정치를 안 할 수도 없습니다. 학교 분위기가 이러니 학문에 뜻을 둔 젊은 교수가 임용되더라도 학자의 길을 걷기가 쉽지 않습니다. 둘째, 정치하러 몰려다니느라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니 표절을 합니다. 대부분 표절에 걸려있으니 안심하고 표절합니다. 어쩌다 표절로 걸려도 표절 동료들이 솜방망이 처벌을 합니다. 표절 안 한 교수가 드물어 대량 표절 교수를 처벌할 수 없다는 코미디 같은 말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표절 교수가 많으니 학생이 표절해도 강하게 처벌하지 못합니다. 표절 교수를 학생들이 존경하지 않습니다. 신학생들에게는 존경할 교수가 필요합니다. 그게 앞으로의 목회에 큰 힘이 됩니다. 그러나 도덕적 아노미 현상, 허무주의, 패배주의가 감신을 좀먹어가고 있습니다. 표절문제를 시급히 그리고 단호하게 해결해야 합니다. 표절 도둑놈들이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치겠습니까? 

세째, 교수들이 신학 전통를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예수의 성육신, 예수의 신성, 육체적 부활, 삼위일체, 내세 천국, 신자의 순교 등을 수업 중 부인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교회는 성경, 초대교부, 종교개혁자, 존 웨슬리 전통 (감리교회의 경우)에 서 있는데 그런 전통을 존중하며 가르치지 않으니 목회자가 되어서 확신있게 목회하기 어렵습니다. 신학 없는 목회자가 되거나 감신 신학을 전면적으로 마귀 신학이라고 부정하는 목회자가 됩니다. 감신에서 복음을 제대로 가르치는 교수를 만나지 못했다고 고백하는 목회자가 있는가 하면, 감신 다니다가 신앙을 잃어버리고 아예 교회를 떠나는 이도 생깁니다. 

감신 교수들의 가장 큰 신학적 문제는 종교 다원주의입니다. 어떤 학생들의 증언에 따르면 한 학기 수업 4개, 또는 3개에서 다른 종교에 구원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합니다. 종교 다원주의가 있다고 소개하는 것과 종교 다원주의가 옳다고 가르치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감신 교수들은 후자 쪽으로 가르치기에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모든 종교에 기독교적 구원이 있거나 더 우월한 구원이 있다면 왜 기독교 목회자가 되며 기독교 신자로 남아있겠습니까? 우연히 기독교인이 된 것이라고 가르치면 설득력이 없습니다. 기독교 복음에 확신을 가지고 목회해도 쉽지 않은데, 모든 종교가 같은 것이라고 가르치면 무슨 확신을 가지고 목회한단 말입니까? 다른 종교인을 존중하고 좋은 일로 협력하자를 넘어 모든 종교에 기독교적 구원이 있다고 가르치면 사실상 만인구원설이요 감신은 이단 신학교가 되는 것입니다. 

넷째, 교수들의 인격입니다. 선배 목회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감신은 정경옥 이후 신학은 자유주의적이었지만 교수들은 대체로 신앙적이고 인격적이었습니다. 어느 목회자는 감신 교수들은 대부분 선비였다고 말합니다. 제가 감신 80년에 입학하고 만난 몇몇 교수님들도 선비적 풍모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인격적 교수를 만나기 힘듭니다. 유학 보내준다고 약속하고 이용하기만 하는 교수들이 많다고 합니다. 신학 교수들이 진정성이 없으면 신학은 울리는 꽹과리가 됩니다. 신학 과정을 목사 안수 받기 위해 어쩔수 없는 밟는 과정으로 여기게 되고 학생들이 신학을 통해 선한 방향으로 변화하는 것은 전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발제자는 유학시 강의 못하는 교수는 거의 만나지 못했습니다. 한결같이 강의를 치열하게 합니다. 그리고 학생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격려합니다. 발제자를 위해 3시간 개인적 얘기를 들어준 교수도 있었고, 집에 초대해서 다과를 같이 한 교수도 있었고, 최선을 다해서 추천사를 써 준 교수들도 있었습니다. 

교수들이 바꾸지 않으면 탁월한 교육은 바라지 않더라도 정상적 교육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대형교회 성경대학이나 학원 수준도 안된다는 얘기를 언제까지 들을 것입니까? 기존 교수들에 대한 재교육이 절실하고 (논문을 보면 각주도 제대로 못다는 경우가 있고, 논문보다는 수필인 경우가 잦다), 학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신임 교수들을 잘 뽑아야 합니다. 그러나 최근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실력 있는 교수를 데려오겠다는 생각이 없습니다. 


학생에 대하여
 
학부든 M.Div.과정이든 학생들의 학력 수준이 너무 떨어지면 신학 공부를 할 수가 없습니다. 신학은 잘못해도 좋은 목회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하고 반문하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목회자 되기 참으로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신학 없는 목회를 할 것이고, 분별력이 떨어져서 이단에 유혹될 것이고, 설교를 잘 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학부든 대학원이든 정원과 상관 없이 너무 실력이 약하면 뽑지 않는 시절이 있었습니다. 학생을 등록금으로만 보지 말고, 잘 교육시켜 탁월한 목회자로 세우겠다는 교육목표와 자세가 분명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너무 학력이 약하면 선발하지 말아야 하고, 다소 약한 학생들이 입학했더라도 최선을 다해 가르쳐 졸업 즈음에는 어느 정도 신학적 기초가 형성되어야 합니다. 

좋은 학생들이 들어오지 않는 것은 교수들의 자질이나 방향과도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강의에 조리가 없고, 성실하지도 않고, 교회와 기독교에 부정적이기만 하고, 결국 감신 졸업생들은 ‘설교를 제대로 못하고 성경 공부를 가르치지 못한다, 프로그램만 잘 만든다’고 소문 나면 좋은 학생들이 지원할 리 만무합니다. 

감신 들어가서 ‘신앙이 더 깊어졌다, 더욱 확신을 가지고 교회 일한다,’ 졸업하고 나서는 ‘목회 잘한다’는 소문이 나야 좋은 지원자가 많이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신앙인으로 키우겠다, 인격적으로 가르치겠다, 탁월한 설교자/목회자로 양성하겠다’라는 각오와 함께 오는 사람만 받지 말고 찾아다녀야 합니다. 교회 목회자들 모임에, 개 교회를 방문해서 학교가 달라졌다고 증거를 내밀면서 좋은 사람을 보내 달라고 설득해야 합니다. 그래야 되는 시점입니다. 

 

이사진과 교단에 대하여

사립대의 주인은 법인입니다. 이사진은 감신의 실질적 주인 행세하는 교수들의 뒤치다꺼리만 하지 말고 실제적으로 학교를 주도해야 합니다. 학교 청사진을 세우고 재정 기여를 해야 합니다. 표절하거나 인사 비리에 연루되면 정확하게 징계해야 합니다. 형님 좋고 아우 좋고 식의 이사회는 존재 이유와 가치가 없습니다. 감신은 형님들과 아우들, 그리고 동기들이 망친다는 말이 있습니다. 교단도 감신 신학적 경향과 교수들의 일탈에 대해 넋놓고 쳐다만 보지 말고 감독 기능을 강화해야 합니다. 지금과 같이 학교가 저질화되는데 분별도 대책도 없는 이사회라면 차라리 해체하고 교육부 관선 이사를 요청하는 게 감신의 질서와 학문을 위해 바람직할 수도 있습니다. 목회자 되기에 바람직하지 않은 신학을 하면 감신을 안수받는 과정에서 제외하거나 질책해야 합니다. 그러나 목회자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고 성과가 좋으면 보상을 해줘야 합니다. 동문들뿐 아니나 교단 차원에서도 적극적 재정 지원을 해야 합니다. 


결론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감신 동문회에서 발제자에게 감신 M.Div.과정을 어떻게 해야 잘 할 수 있느냐에 대해 말해달라고 부탁한 것은 교단에서 추진하고 있는 소위 통합대학원과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통합대학원을 졸업해야만 목사 안수받을 자격이 생긴다면 감신은 자연스레 몰락하게 됩니다. 대부분 목회 사역을 생각하고 감신을 지원하기 때문입니다. 안수 과정에서 제외되면 교단 소속 대학으로 남으면서 신학이나 종교학을 가르쳐야 할텐데 현재 학문적 실력으로는 살아남기 힘듭니다. 

감신 교수들은 통합대학원을 반대하다가 이제는 교단 신학교 (감신, 목원, 협성)가 통합대학원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안을 고려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감신을 비롯한 교단 신학교가 탁월한 목회자 양성에 실패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공동 운영안은 설득력이 없습니다. 그리고 감신이 주도하려한다는 우려 때문에 목원 협성은 반대할 것입니다. 

어차피 목사 안수 과정을 통합대학원에 국한 시킨다면, 시효가 다한 듯이 보이는 감신 M.Div.를 개선해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요? 단적으로 말하자면, 통합대학원은 설립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여러 이해관계도 조정해야 합니다. 그 때까지 최선을 다해보자는 겁니다. 커리큘럼, 교수, 학생, 이사진이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재학생들과 졸업생들이 교회에서 탁월한 지도자들이 된다면 통합대학원을 저지할 명분이 생깁니다. 
그렇지 않으면 통합대학원을 막을 명분이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적폐세력으로 몰리기만 할 것입니다. 통합대학원은 감신 목원 협성이 같은 대학원을 통과하면서 일치감을 형성하자는 취지도 있습니다만 더 큰 이유는 세 신학교 졸업생들이 목회자로서 약하기에 이대로는 안된다는 절박감입니다. 

발제자가 학교 당국에 부탁하는 것은 네가지입니다. 첫째, 관계자들이 정신 차려야 합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몰락은 당연지사입니다. 학령 인구 감소와 교회의 약화라는 외형적 변화만이 감신 지원자가 주는 원인이 아닙니다. 감신 교수들의 저조한 강의 수준, 만연한 표절, 전통을 충분히 가르치지 못하는 신학적 경박성과 난삽함, 권력 투쟁 등이 교단 이미지 약화 등과 맞물며 지원자의 고개를 돌리게 합니다. 둘째, 학교를 축소해야 합니다. 학부나 대학원 학생의 50% 정도는 신학을 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세째, 신임 교원 선발을 최소화하고 하더라도 인격, 신앙, 학력 등이 최고 수준에 이르렀을 경우만 데려와야 합니다. 네째, 교단의 새로운 대학원, 소위 통합대학원은 필연적이지만 감신은 그동안 새로워진 모습을 보여야 하고, 통합대학원 막으려고 헛수고하지 말고 대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그중 하나는 외국 몇몇 M.Div.과정처럼 유명대학과 dual degree (예. 신학과 사회사업학과)를 만드는 것입니다. 

종말을 알리는 시계추 소리가 들립니다. 심판의 낫이 예리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감신이 사느냐 죽느냐 감신 M.Div.가 사느냐 죽느냐는 아주 먼 얘기는 아닙니다. 

 

* 위 글은 16일 예정됐던 감신대공청회에서 발표할 글이었습니다. 공청회가 취소되면서 필자의 부탁으로 여기에 소개합니다. 본 발제문에는 각주가 있었으나 여기선 생략했습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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