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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물∙바람’의 영성
전승영  |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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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년 09월 12일 (일) 23:21:54
최종편집 : 2021년 09월 12일 (일) 23:27:30 [조회수 :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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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물∙바람’의 영성 

<세상의 길 그리스도의 길>, 헨리 나우웬 저, 편집부 역, IVP, 2008

불길은 끝 모르고 위로 솟구친다. 상향성이다. 물은 하염없이 아래로 흘러 내린다. 하향성이다. 바람은 불고 싶은 대로 분다. 본래를 향한 지향성이다.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에게 불을 훔쳐다주고, 지금도 매일 독수리에게 간을 쪼이고 있다. 애간장이 녹는다. 탈레스는 물이 만물의 근원이라 하여, 만물을 소성케 한다. 생명을 주는 영생 수는 아래로 흐르고 있다. 요한은 바람이 불고 싶은 대로 분다 하여, 성령으로 난 사람은 이와 같다(요 3:8)고 말씀한다. 바람 같은 성령은 그리스도인의 영성이다. 기독교전통에서 영성형성은 ‘정화∙조명∙일치’의 3단계로 바람처럼 진행된다. 여기에서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길이 엿보인다. 

예부터 동양의 군자(서양의 그리스도인)는 ‘천∙지∙인(天地人)’, 3재(三才)의 조화를 이루는 사람이라 하였다. 땅(地)을 바탕으로 사람(人)이 서고, 그 위에 하늘(天)이 있음을 상상해 보라. 땅은 불길처럼 치솟고, 하늘은 물처럼 흘러내린다. 거기에 사람이 서 있으니 유별(唯別)나다. 

땅 위에 선 인간의 욕망은 불길처럼 치솟는다. 세상에서의 업적을 이루는 것이 바로 사람으로서 거룩한 과업이라고 배운다(상향성). 하여, 누구나 바라는 인간이 되기 위해 오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고, 결국 승리자가 되어야 한다.(16) 반면에, 하늘은 자꾸만 아래로 흘러내려온다(하향성). 하나님의 아들 예수는 낮은 곳으로 내려오셨다. 구유에 뉘인 아기 예수를 보라.(눅2:12) 그는 자기를 낮추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 2:6-8) 제자의 삶은 낮아지신 예수님을 따르는 길이다.(23) 낮아지는 길은 사람의 길이 아니다. 신적 길이요, 십자가의 길이며, 또한 그리스도의 길이다. 이 같은 하향성은 사람들에게 부자연스럽다.(27)

‘세상(사람)의 길 그리스도의 길’, 그 가장자리에 영성의 길이 놓여 있다. 그 길은 성령께서 인도하시는 길이다. 이 길에 들어서면 그리스도의 영 안에서, 그리스도의 영을 통하여, 모든 시공간 안에 살고 있는 그리스도들이 된다. 성령 안에서, 성령을 통하여 그들은 예수가 아셨던 모든 것을 알게 되고, 그분이 행하셨던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된다.(31) 여기서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을 찾는다. ‘불∙물∙바람’을 꿰뚫는 삶이 시작된다. 즉 ‘소명∙시험∙비움’으로 가는 길이다. 영적인 삶(영성)은 우리 안에 계신 그리스도를 따라 사는 삶이다.(37) 성도는 그리스도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시험을 겪으시며, 사역하심을 보고 통전적으로 따라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복음의 3덕(은준관)은 ‘부르심∙세우심∙보내심’이다. 부르심(소명)에는 ‘상향성∙하향성∙지향성’으로 발전한다. 세우심(시험)은 예수께서 광야에서 겪은 세 가지로써 ‘상황 부합(떡)∙이목 집중(뛰어내림)∙권력 확보(맞절)’에 대한 욕망을 극복하는 길이다. 예서 비로소, 보내심(자기 비움)은 교회의 가르침과 성경의 가르침, 그리고 마음 챙김이 가능하다. 

생사일여(生死一如)라 하지 않았던가?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라 하지 않았던가? 불꽃 튀는 욕망을 내 버리고, 손바닥에 잡히지 않는 물처럼 빈 손 행보는 어떻겠는가? 영성형성 훈련은 자기 비움의 반복 수행이다. 그리스도의 제자도는 어떤 것을 터득하는(master) 것이 아니고, 오히려 성령의 지배를 받는(be mastered) 비움의 행위다.(60) 예수께서 “또 무리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눅 9:23)고 하신다. 지금 나는 어느 길을 지향(intention) 하고 있는가?  

전승영 목사 (한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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