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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화살
박세훈  |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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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년 09월 06일 (월) 22:15:03
최종편집 : 2021년 09월 06일 (월) 22:18:06 [조회수 :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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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화살>, 니컬러스 A. 크리스타키스 지음, 홍한결 옮김, 월북, 2021
 
초행길이었다. 길 잃은 내비게이션은 알 수 없는 길로만 인도했고, 길 표시도 없는 농로길로 안내할 뿐이었다. 간신히 작은 도로를 찾았지만 지금 내가 있는 곳이 어디인지 몰랐다. 이미 네비게이션에 익숙해 져버린 우리들의 삶 앞에 길 잃은 네비게이션은 우리를 당황하게 만든다. 차는 어느덧 하늘을 날고 있고, 바다 위를 힘차게 달리고 있다. 

우리에게 코로나 펜데믹이 가져다 준 처음 가보는 오늘의 일상은, 수많은 길 안내의 내비게이션에 의지해 온 우리들에게 재경로 탐색만을 외치는 이 상황이 그저 당혹감 그 자체이다. 이미 1년 반이라는 세월이 흘렀건만 아직도 우리에겐 이 모든 상황이 아직도 낯설고 어지럽게 느껴질 뿐이다. 정부의 통제와 인간의 자유라는 충돌 기제 앞에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감수하고 참아내도록 만들었다. 방역과 백신이라는 이름 앞에 모든 것이 뒷전으로 밀리게 되었다. 우리에게 언제쯤 일상으로의 회복이 이루어 것인가? 그 이후의 삶은? 

코로나 19 이후 우리들이 맞이하게 될 앞으로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이에 대한 냉철한 예측을 보여주는 책이 최근 출간된 니컬러스 A. 크리스타키스의 “신의 화살”이다. 사회학자이자 의사이기도 한 크리스타키스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나타난 여러 현상들을 병리학적, 사회학적으로 진단할 뿐만 아니라 역병의 기원, 역사, 대응을 통해 앞으로 인류가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어떻게 대처해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큰 방향에서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 보면 트로이전쟁에서 그리스인들이 자신을 섬기는 신관의 딸 크리세이스를 납치해 가서 풀어주지 않자, 아폴론 신은 그에 대한 징계로 인간에게 화살을 빗발치듯 쏘게 된다. 그리고 그 화살이 바로 역병이었다. 일리아스의 이야기에서 차용된 책 제목 “신의 화살”은 3000년이 지난 지금도 신은 우리에게 왜 역병의 화살은 쏘았는가?를 되물어 보게 만든다.  

저자는 신의 화살을 통해 신이 아직 화살을 거두지 않았다고 단언하며, 인류가 처한 생물학적 사회학적 상황을 조망하고, 인류의 과거를 통해 어떻게 팬데믹을 겪었고, 또 어떻게 극복해 나갔는지를 통해 인류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인류는 수많은 바이러스와 공생하며 수많은 역병을 이겨냈다. 지금은 그 끝이 보이지 않는 이 팬데믹도 끝이 날 것이다. 팬데믹으로 변화한 인류의 일상, 그 일상이 가져온 변화를 어떻게 긍정적 효과로 이어갈 것인가 인류에게 주어진 새로운 숙제가 아닐 수 없다. 

박세훈 목사 (해미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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