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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빛내주는 관계의 매듭
김화순  |  givy4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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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년 08월 16일 (월) 00:05:00 [조회수 : 3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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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 베스트 프렌드라니. 친구가 어딘가에 기고한 글에 나를 그렇게 표현한 것을 보면서 입가 너머 마음 가에 웃음이 번졌다. 우리가 서로를 아끼는 좋은 친구인 것이 확인되어서인지 마음이 흐뭇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 곁에 한 사람으로 기억되는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정교하게 포장된 사회, 화려한 겉모습만이 드러나는 사회, 자신의 이익만이 최우선이 되는 사회에서 관중과 포숙의 우정을 떠올리는 것이 골동품적인 느낌을 주는 것은 아닌지 주저하게 된다. 

관포지교(管鮑之交), 관중과 포숙의 깊은 우정은 사람들의 입에 자주 회자되고 있다. 관중이 자본을 대고 포숙은 경영을 맡아 동업했을 때 관중이 혼자 이익금을 독점하다시피 했다. 그런데도 포숙은 그의 집이 가난한 탓이라고 너그럽게 이해했다. 함께 나간 전쟁터에서 관중이 세 번이나 도망을 쳤지만 포숙은 그를 비겁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늙은 어머님이 계시기 때문이라며 그를 두둔하였다. 포숙은 관중을 끝까지 믿어주었고 마침내 관중은 포숙은 가리켜 “나를 낳아준 사람은 부모이지만 나를 아는 사람은 오직 포숙뿐이다”라고 말하였다. 

온 세상이 나를 무시하고 돌을 집어 던지려 할 때, 그렇지 않다고 나를 위해 맞서 싸워줄 단 한 명의 친구가 우리에게는 있을까? 그 친구는 부모일 수도 있고 배우자일 수도 있고 직장의 동료일 수도 있다. 아니면 세상 인연의 모퉁이에서 우연히 만난 한 사람일 수도 있다. 어떤 어려움에 싸여 있더라도 그런 친구 한 명을 지닐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이미 충분히 그 빛을 지니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사람은 절대로 그런 사람이 아니다.” 사실이건 아니건 그런 정도의 신뢰를 한 사람의 가슴속에 채워 넣을 수 있다면 그의 인생은 이미 성공한 인생이리라. 세상의 빛이 사라져 가족이나 가까운 친척들마저 자신을 등지고 떠나갈 때 나를 믿고 나를 위해 뛰어줄 단 한 명의 친구가 옆에 있다면 삶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그 사람이 그렇게 했다면 반드시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벌어진 일에 대해 이미 판명이 났다 하더라도 나를 격려해주는 한 사람의 친구. 그런 사람을 곁에 두는 것이 인생에 지친 우리 모두의 소망일 것이다. 내 좋은 점과 능력을 믿어주는 사람 앞에서 우리는 온 힘을 다해 인생을 달려갈 수 있다.

살아가면서 무슨 일을 잘못했다는 세상의 비난이 들끓을 때 내 결백을 믿어주는 한 사람, 그리고 설사 실수를 했다고 하더라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나를 감싸주는 한 사람. 내게 그런 한 사람이 있는가.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한 사람이 되어주고 있는가. 그 한 사람의 친구를 더듬어보는 것도 우리 삶의 정원을 아름답게 가꾸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아름답고 친밀한 관계는 서로를 위해 쏟은 시간과 노력에 달려 있다. 그때에야 비로소 서로의 마음이 진심으로 통하게 된다.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시대, 무엇보다 외로움이 우리들을 삼켜 버리곤 한다. 누구라도 외롭지 않게, 고립되어 있다고 느끼지 않게 주변 사람들을 더 사랑하고 지나친 욕심을 부리지 말며 따뜻하게 보듬어 줄 때, 서로를 빛나게 해 줄 관계의 매듭은 더욱 단단하게 엮어질 것이다.

김화순∥중앙연회부설 심리상담센터 엔, 한국감리교선교사상담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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