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 고든 맥도날드 지음, 홍화옥, 김명희 옮김, IVP, 2019

누구나 내∙외적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꿈꾼다. 하나님께서도 창조의 시작에서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셨다. 그 아름다움이란 조화요, 질서이며 제자리에 놓임을 의미한다. 세상의 시작이 그랬었다. 태초에(in the beginning) 온통 혼돈(formless)과 공허(empty), 그리고 흑암(darkness)으로 혼란했다. 하나님께서 빛이 있으라 하시니, 혼돈은 질서로, 공허는 충만으로, 흑암은 광명으로 바뀐다.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웠다.(창1:2-4) 하나님의 바라보심은 단지 표층만이 아니다. 심층까지도 아시는 하나님이시다. 눈으로 보기에 아름다움이 질서이듯이, 내면세계의 질서 또한 하나님의 기쁨이다. 

자신에 대한 내면세계의 질서를 살피라. 이것이 성찰의 기도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두 종류의 사람으로 갈린다. 쫓겨 다니는 사람과 부르심을 받은 사람이다. 전자는 공로사회,  경쟁사회, 피로사회(한병철)에서 상대적으로 바삐 산다. 사울은 다윗을 쫓는 자 같으나, 실상은 쫓기는 자였다. 그는 황금새장에 갇힌 인생이었다.(57) 반면에 후자는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고, 흔들리지 않는 목적의식을 가진 청지기로 산다. 마치 광야의 외치는 자의 소리가 된 요한처럼 ‘나 없는 나’(얼나, 다석)로 산다. 이 같이 부름 받은 사람은 꾸준한 헌신을 몸소 실천한다.(113) 요한은 내면세계의 질서를 유지하며, 그의 마음가짐이 어떤지 캐묻는 사람들에게 “그는 흥하여야 하고, 나는 쇠하여야 한다.”(more of Jesus, less of me, 요3:30)라며, 절대적인 고독과 침묵으로 선다. 이것이 절대적인 시간(eternal now), 곧 영생을 사는 방식이다. 

내면세계의 질서를 되찾기 위해, 자신의 공간 안에서 시간을 되찾으라. 내면의 무질서 상태에 있는 사람은 자존심이 낮아지고, 쓸데없는 일에 에너지를 낭비하며, 자신이 한 일이 보잘 것 없다고 느낀다. 무질서한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과 친밀함(기도)을 거의 누리지 못한다.(134) 인생사 관계(間)의 연속이다. 우주는 소우주(인간)와 연계된다. 인간(人間)은 시간(時間)과 공간(空間) 안에서 현존(現存)한다. 현존재(Da-sein)는 내면세계의 질서를 회복할 때에 가능하다. 이 회복을 위해 시간 사용에서도 예산을 세워야 한다.(135) 주어진 시간을 방치 해 두지 마라.

방치된 시간에 관한 ‘맥도날드 법칙’을 기억하라. 제1법칙: 방치된 시간은 내 약점을 향해 흐른다. 제2법칙: 방치된 시간은 자신의 세계에서 지배적 위치에 있는 사람의 영향력에 의해 좌우된다. 제3법칙: 방치된 시간은 온갖 긴급한 일에 소모된다. 제4법칙: 방치된 시간은 대중의 갈채를 받는 일에 쓰이게 마련이다. 이제 과거를 되돌아보면서, 시간을 성공적으로 되찾을 수 있는 세 가지 방법을 취하라. 하나, 생산성이 최고로 높은 때를 비롯한 생활리듬을 알아야 한다. 둘, 시간 사용 방법에 대한 올바른 기준을 가져야 한다. 셋, 시간 예산을 충분히 앞서 세울 때 시간을 통제하고 다스릴 수 있다.(146-160) 

예수는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에 족하니라.”(마6:34)고 말한다. 내면세계의 무질서는 염려를 불러일으킨다. 내일에 대한 염려는 내일(시간의 주인)이 염려할 것이다. 단지 내면세계의 질서만 유지하라. 그 날의 괴로움은 그 날에 족하다. 내면세계의 질서는 평안이요, 아름다운 꿈의 실현이다. 

전승영 목사 (한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