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 전홍진 지음, 글항아리, 2020

목회자의 가정에서 태어나 목회를 하게 된 나에게 예민함이란 숙명과도 같은 모습이었다.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모습을 보이지만, 돌아서서 교인들의 말 한 마디나 행동 하나 하나를 생각하면서 밤잠을 설칠 때가 많다. 이런 예민함이 때로는 다른 사람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될 수는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참 피곤하다. 이렇게 예민한 나에게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은 꼭 읽어봐야 할 책으로 다가왔다.

저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서 지난 10여 년 간 1만 명 이상의 환자를 상담·치료해 오면서, 예민함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정신건강의학과에 온 이들 대부분은 우울증이라는 진단이 나와도 ‘나는 우울증이 아니다’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당신은 매우 예민한가’라고 물으면 그들은 ‘맞다, 나는 예민한 편이다’라며 수긍한다. 예민하다는 것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심해지면 강박이나 우울 같은 문제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한다. 저자는 바로 이 예민함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기술하고 있다.

1부 매우 예민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게 된 이유 
2부 예민성을 잘 극복한 유명인들 
3부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만나다 
4부 예민성을 잘 극복한 사람들 
5부 나의 예민함을 업그레이드하자 

예민한 사람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잘 모르면 이해하기 어렵고 갈등이 유발되지만, 예민함을 잘 다루고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그 예민함으로 인하여 주변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수 있다.

또한 내가 예민한 사람이라면 예민함을 잘 관리해야 한다. 예민함을 관리하는 것은 결국 나에 대한 파악이 우선이다. 내가 좋아하고, 편안하게 느끼는 대상들에 대해 알아보는 것, 그리고 나를 아껴주는 것이 곧 내 곁의 사람들도 편안하게 해주는 일이라는 점을 꼭 기억해야겠다. 예민함으로 어려움을 당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용광교회  이희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