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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 사애리시와 선교사 지네트 월터
최병천  |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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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년 07월 09일 (금) 00:05:02
최종편집 : 2021년 07월 09일 (금) 00:07:06 [조회수 : 2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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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 사애리시와 선교사 지네트 월터

<이야기 사애리시> 임연철 지음, 신앙과지성사, 2020
<지네트 월터 이야기> 임연철 지음, 신앙과지성사, 2021

민족의 보배요, 감리교회의 자랑인 유관순 열사의 첫 스승은 선교사 사애리시이고, 그의 죽음을 거두어 준 마지막 스승은 선교사 지네트 월터인데, 우리는 이런 중요한 사실을 잘 알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이 두 분의 삶과 신앙을 다룬 두 책이 모두 2020년과 2021년 세종도서에 선정되어 신앙과지성사의 발행인으로서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두 책을 소개한다. 이는 우리 한국감리교회와 한국교회에 안겨준 경사가 되었다. 이분들이 없었더라면 유관순도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 하에 이 두 책을 간단히 소개하려 한다. 

1. 유관순 열사의 첫 스승, 『이야기 사애리시』 

사애리시(Alice H. Sharp, 1871-1972)는 한국과 한국인을 위해 한평생을 바친 푸른 눈의 여성이다. 39년을 한국에서 헌신했지만 사애리시는 겨우 한국교회사 속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잊혀진 인물이다. 그러나 그녀는 한국 현대사에 있어서 결코 잊혀져선 안 되는 인물이다. 올해 순국 100주년이 되는 유관순 열사는 그의 손에 이끌려 공주 영명학교와 이화학당에서 공부했다. 우리 독립운동의 아이콘인 유관순 열사가 사애리시를 만나지 못했다면 어떤 운명적인 삶을 살게 되었을까? 

사애리시는 일제 치하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공주영명학교를 비롯해 여학교 9곳, 유치원 7곳을 설립했다. 가마와 말을 타고 충청도 구석구석을 다니며 세운 교회도 100여 곳이 넘는다. 이 책은 사애리시의 열정적 삶의 기록이다. 인간적인 아픔과 고뇌,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이방인으로 한국을 위해 이국땅의 민초들과 더불어 살아간 고귀한 증언이다. 평생 언론인의 삶을 산 저자(임연철)는 미국 드루대 아카이브에서 3개월 동안 자료를 뒤졌고 그녀의 캐나다 생가까지 발로 뛰면서 생동감 있게 책을 엮었다. 2020년 정부는 그녀의 공로를 인정하여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여했다. 

2. 유관순 열사의 이화학당 마지막 스승, 『지네트 월터 이야기』

지네트 월터(1885-1977)는 1911년 이화학당에 대학과정이 개설될 때 내한, 1926년까지 영어와 체육 교사로 활동한 교육선교사다. 그녀가 봉사한 15년은 한국이 국권을 상실한 이듬해부터 1919년 3.1 운동으로 독립운동이 절정에 달했던 시기로 주인공은 교사와 학당장 대리(1919-20), 학당장(1921-22)으로서 그 현장을 지켜보며 한민족과 아픔을 함께한 인물이다. 그녀는 특히 1920년 9월 28일 제자 유관순이 옥중 순국하자 서대문 형무소에서 직접 시신을 인수해 학교에 안치한 후 몸소 수의를 입히고 이튿날 장례식과 이태원 공동묘지 안장까지 주도함으로써 유관순의 마지막 스승이 되었다. 

월터 학당장은 3.1운동 당시 연행되고 구속됐다 풀려난 학생 12명이 일경으로부터 당한 고문 증언을 영문 보고서로 작성, 미국 선교본부에 보냄으로써 일제의 만행을 알렸다. 1918년 스페인 독감이 최근의 ‘코로나 19’처럼 대유행을 할 때는 쓰러진 학생들의 체온을 재고 해열제를 먹여 독감의 희생자가 없도록 조치하는 등 살신성인(殺身成仁)의 모범을 보였다.

저자는 주인공의 전기를 쓰기 위해 2019년 미국 드루대(뉴저지주) 감리교문서보관소에서 장기간 연구하며 새로운 문헌과 사진 수백 점을 찾아내 전기에 반영했다. 또한, 캔자스주에 사는 후손을 찾아내고 주인공이 살았던 콜로라도주의 고가(古家)를 현지 조사해 집안에 보존되어 있는 앨범에서 알려지지 않은 100여 년 전 사진 수십 점을 전기에 소개했다. 이 같은 저자의 노력으로 유관순 열사의 순국 이후 과정이 정확히 밝혀졌으며 문헌과 사진을 통해 1910년대 국내 독립운동과 사회상을 좀 더 명확히 알 수 있게 되었다.

두 책을 쓴 임연철 박사는 충남 공주 출신으로 고교 시절부터 서울로 유학와 할머니와 함께 살면서 할머니를 전도한 서양선교사 사애리시에 대한 이야기를 수없이 들으며 성장했다. 알렉스 헤일리가 『뿌리』를 썼듯이 할머니와 같이 살던 시절을 유추하며 70살이 지난 노년에 ‘신앙적 뿌리’를 찾으려는 시도가 이 책으로 열매 맺게 되었다. 유관순 열사를 전도한 분이 자신의 할머니도 전도했다는 믿기지 않는 사실이 그의 기자 근성을 자극했고 뜻깊은 전기 작가가 되게 했다. 중앙일보(1974-1978)에서 기자를 시작해 동아일보(1978-2007) 문화부장, 논설위원을 지냈고 국립극장장으로도 일했다. 서울대 사학과를 졸업(1972)했고 성균관대학교에서 공연예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앙대, 숙명여대 등에서 ‘전시공연마케팅’을 강의했으며, 『예술경영』 외 다수의 저서가 있다.

유관순 열사를 기억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이 두 책이 널리 사랑받기를 기대한다.

최병천 장로 (신앙과지성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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