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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교회 안식관, 72년의 기록 <아, 하나님의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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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년 07월 08일 (목) 23:58:41
최종편집 : 2021년 07월 09일 (금) 00:01:01 [조회수 : 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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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교회 안식관, 72년의 기록
아, 하나님의 은혜

        

   
 


“여선교회 안식관 엘가온은 집이다. 
그곳에 거주하는 은퇴 교역자만의 집은 아니다. 
집을 짓기 위해 헌금한 이들, 기도한 이들, 
안식관의 시간에 함께한 이들 모두의 집이다.” 

 

 
엮은곳 : 기독교대한감리회 여선교회전국연합회
ISBN : 978-89-8430-859-6 03230 
출간일 : 2021년 6월 30일
출판사 : 도서출판kmc 
제본/판형 : 무선 신국판
면  수 : 268쪽
가  격 : 11,000원

 

이 책은

1948년에 문을 연 여선교회 안식관 72년의 역사를 정리하고 기록하였다. 고된 길을 걸으며 ‘순례자의 영성’을 보여준 여성 목회자들과 그들의 노후를 살뜰히 챙긴 여선교회 회원들의 이야기를 생생히 들려준다. 또한 안식관에서 생의 마지막 의미를 되새긴 이들의 사진과 약력을 싣고, 1952년부터 2020년까지 안식관을 방문한 이들의 이름을 덧붙여 빛나는 믿음의 계보를 보여준다.

■ 기독교대한감리회 여선교회전국연합회 엮음

 

차례


발간사: 보이는 건물을 새로 지으며 보이지 않는 비전을 발견하고 나누게 된 은혜

서문: 왜 우리는 안식관 역사를 정리하려 하는가?

제1부 같이 지음: 흑석에서 정릉까지

01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하여 
02 흑석동 시대(1948~1954년) 
03 정릉 시대: 첫 번째 안식관(1955~1979년) 
04 정릉 시대: 두 번째 안식관(1980~2016년) 
05 정릉 시대: 세 번째 안식관(2017년 이후) 
06 믿음의 유산을 이어가다 

제2부 가치 세움: 엘가온의 사람들

01 처음 입주한 교역자들 그리고 전쟁 _ 조인명, 윤숙현, 황일심, 박순신
02 이제부터 안식관을 책임지겠습니다 _ 여선교회와 안식관 
03 대를 이은 인연 _ 홍현설 목사 홍정수 장로 가족 
04 지금은 어디에 계신가 _ 초기 입사자들
05 아름다운 동행 _ 후원자와 방문자들 
06 감리교 여성운동의 별 _ 이효덕 총무 
07 진주를 품은 사람들 _ 안식관 교역자들의 삶 1(김영례, 강순경, 김원화) 
08 귀한 존재, 귀한 선물 _ 김명분 목사(전 안식관 관장) 
09 받은 은혜, 사랑으로 갚겠습니다 _ 나눔의 선교 
10 떠난 이들에 대한 존경과 사랑 _ 장례 
11 손으로 쓰고 가슴에 새깁니다 _ 안식관 교역자들의 삶 2(정윤경, 이봉숙) 
12 바다 건너온 편지들 _ 해외 후원자
13 때론 유쾌하게 때론 낭만적으로 _ 안식관의 하루 
14 강화 망월리안식관 3인방 _ 안식관 교역자들의 삶 3(김정수, 조선애, 김옥환) 
15 제일 어린 관장 엄마 _ 정연숙 목사(관장)


부록
01 안식관 입사자 약력
02 사진으로 읽는 안식관 역사
03 안식관 방문자 현황 

 

책 속으로


당시 “감리교회 여교역자가 수십 수백에 달하지만 그들 중 무의무탁한 여교역자로써 은퇴 후 갈 곳, 식생활을 의탁할 데가 없어서 노상에서 푼전 장사로 후구(後軀)하는 참경”이 목격되곤 하였다. 채핀은 자신이 길러 놓은 제자들이 “이 강산 교회에서 전도 일을 하다가 은퇴, 병퇴될 때 조선 교회가 처리하지 못함으로 그들의 종말이 하나님께나 인간 사회에 빛이 못되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그런 안타까움으로 ‘여전도사 은퇴 거처소’ 설립에 대한 뜻을 내비친 것이었다. 스승의 뜻을 받든 제자들은 먼저 ‘채 부인 교장 선교 35주년 기념식 준비위원회’ 이름으로 초청장을 발송하며 ‘여전도사 은퇴 거처소’ 준비를 시작했다. (제1부, 24~25쪽)

안식관 입사자들은 여선교회 회원들에게 위안을 받는 한편 자신들은 일선 장병들에게 성탄 선물로 「새가정」 잡지와 성탄 트리 만드는 비용을 마련하여 보냈다. 성탄절이면 방위성금을 보내고, 남북 완충 지대인 대성동마을 교회와 서부전선 군인 교회에 타종 헌납을 했다. 매년 3월에는 전 세계 180개국 교회 여성들과 함께 한 주제, 한 예배문으로 예배하는 기도 운동인 ‘세계 기도일’을 지키며, 온 세계 기독교 여성들과 함께 같은 사업에 동참하는 역군이 됨을 기뻐하였다.  (제1부, 63쪽)

미용 봉사를 하는 이도 있었고, 밑반찬을 가져오는 사람도 있었다. 학생들은 손수 뜨개질한 양말과 덧버선을 선물하기도 했으며, 안식관 어르신들을 위해 무대에 연극을 올리기도 하고, 작은 잔치를 준비하기도 했다. 화양교회 이삼복 장로는 1년 동안 채소 장사를 하며 푼푼이 모은 돈 8,230원(1969년 당시)으로 안식관에 방석과 스텐 식기 등을 선물하기도 했다. 따듯한 마음들이 모였고 많은 사람의 발걸음이 이곳을 향했다. (제2부, 108쪽)

김 전도사는 평상시 방 안에 있을 때면 늘 바느질을 했다. 팬티며 양말이며 꿰매는 게 일상일 정도로 모든 옷이 낡고 헐었다. “선물받은 옷들은 다 언제 입을 거냐.” 하며 타박하는 이들에겐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선물받은 새 옷이나 속옷들을 전부 모아 자신이 목회했던 시골 교회 어려운 이들에게 우편으로 보내고 있었다. (제2부, 112쪽)

 

■  서평


단아하면서도 야무지게 지어올리다

하희정 교수
(감신대 객원교수, 역사와종교 아카데미 대표) 

  ‘기념’만 있고 ‘기억’은 없다. ‘자랑’만 있고 ‘자성’은 없다.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산다. 
  참으로 아픈 말들이다. 역사를 소홀히 여겨온 현실을 꼬집는 듯하고 역사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나무라는 듯하여 얼굴이 빨개진다. 기념식만 반복할 뿐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지 진지한 고민이 부족한 것은 사실 아닌가. 최근 여선교회전국연합회가 새로운 역사를 썼다. 안식관을 세 번째 신축한 데 이어, 72년 안식관 역사를 차근차근 정리하고 차곡차곡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을 끝냈다. 「아, 하나님의 은혜: 여선교회 안식관, 72년의 기록」이 그 열매다. 부피는 크지 않지만 내용이 옹골차다. 절제가 있으면서도 풍성하게 다가온다. 깊은 감동도 빠지지 않는다. 단아하면서도 야무지게 지어올린 3층 집 같다.
  안식관은 고풍스러운 분위기나 세월이 묻어나는 건물로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는 공간이 아니다. 백 년이 흘러도 끄떡없을 만큼 ‘잘 지어진’ 선교사들의 사택을 상상하면 곤란하다. 선교사들이 남긴 건물들은 문화재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모든 시민이 공유하는 역사 자산이다. 반면 안식관은 세 번이나 건물을 새로 올리면서 세월이 남긴 흔적들이 사라졌다.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달리 보면, 그만큼 고단한 여정을 걸어왔다는 방증이다. 그래서 더욱 흔적 없이 사라진 역사를 기억과 기록의 저장고에 남기고자 애쓴 노력이 귀하게 다가온다.
  안식관은 한 스승의 경계 없는 사랑이 탄생시킨 공간이며 공동체다. 35년을 한국에서 활동하며 여성 사역자 양성에 온 생을 바친 선교사 채핀(Anna B. Chaffin)! 그가 영광스러운 공로패를 마다하고 제자들의 대책 없는 노후를 염려하여 마지막 소망으로 추진한 것이 안식관이다. 민들레 홀씨처럼 어느 공간에서든 홀로 모든 사역을 감당하는 제자들이 고단한 몸을 내려놓고 생애 마지막을 아름답게 정리하도록 미리 내다보고 준비한 스승이라니! 물론 그 씨앗을 소중한 역사로 받아 싹 틔우고 꽃 피운 이들의 성심도 빼놓을 수 없다. 전국 각지에 퍼져 ‘제2의 채핀’으로 살면서 성실하게 선배들의 활동을 이어가는 여선교회 회원들 모두가 주인공이다.  
  ‘순례자의 영성’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준 선배들의 생생한 이야기는 한층 더 깊다. 사연마다 변두리로 내몰린 여성 목회자들의 아픔과 고단한 하루가 오롯이 녹아 있다. 고된 순례의 시간이 있어 안식의 공간이 더욱 평화로웠던 것일까. 고된 삶이 있어 안식의 공간이 더 큰 감사로 다가온 것일까. 고단한 길 끝에서 우리는 또 그들처럼 물으리라. 우리는 또 어떤 길을 내며 그 길을 걸어야 할까. 15편의 짧은 글이 살아 있는 목소리로 다가와 많은 생각을 건넨다. 
  부록은 이 책의 백미다. 안식관에서 생의 마지막 의미를 되새긴 이들의 사진과 약력뿐 아니라 1952년부터 2020년까지 안식관을 방문한 이들의 이름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 역사는 특별한 소수가 만드는 것이 아님을 확인시키는듯, 영화의 엔딩 크레딧을 보는 것 같다. 부록을 다 읽어본 것도, 부록을 읽다가 깊이 감동하기도 처음이다. 묵직한 흔적들을 간결하고도 섬세한 글쓰기로 정리해준 두 저자 장미경 목사와 나미혜 작가에게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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