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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은행 창립식 취재차 감리회본부 회의실에 들러 취재를 마치고 서둘러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열리는 이주노동자지원단체들의 기자회견에 서둘러
가는길, 감리회관 앞에는 8개의 텐트가 쳐 있었다.
여기에선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약칭 경실련) 회원들이 "아파트 값 거품빼기 촉구 10만 서포터즈 모집 가두캠페인"이라는
현수막을 늘여놓고 시위 겸 기자회견을 열고 있었다.
최근의 아파트 광풍앞에서, 서민들의 내집 만들기는 점점 어려워 가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꿈을 꾸기도 어렵게 된 것 아닐까? 높은 빌딩사이로
텐트를 쳐놓고 벌이는 집회는 이색적이었으나 그 의미는 알 것 같았다.
경실련 사무총장은 " 많은 사람들이 텐트를 칠 땅은 커녕 텐트와 같은 열악한 처지에서 살고 있다"면서 텐트 포퍼먼스의 취지를 설명할 때,
거의 2년 째 재개발지역 하꼬방에서 가족들과 살고 있는 필자로서는 비록 아파트는 언감생신이지만 그래도 저들의 주장은 여간 공감이 가는 게
아니었다.
아무리 비싸고 오르더라도 내가 살고 살아가야할 집이 한 채뿐인 사람들이 대부분인 바에야 무슨 대수가 있겠느냐마는 정부의
섯부른 부동산 대책속에 널뛰는 아파트 광풍은 누구의 책임이고 과연 누가 잠재울 수 있을까?
이 날 경실련 회원들은 한쪽에 "10만 서포터즈 모집" 가두 서명대를 설치하고 시민들의 서포터즈 참여를
독려하고 있었다. 이 집회 취재가 원래 목적이 아니었지만 한참을 필자는 저들의 주장을 들으면서 서명을 했다.
그리고 원래 목적인 이주노동자들의 기자회견장으로 향했다. 필자가 목회를 그만두고 아무런 집이 없어서일까, 그럴듯한 전세금마저도 없는
탓일까! 모두들 억억하는 세상속 에서 뭔가 많이 씁쓸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