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법을 위한 이철 감독회장의 연회별 다섯 번 째 대담회가 3일 오후 경기도 수원의 수원성교회에서 경기연회원을 대상으로 개최됐다.

경기연회 대담회에서 이철 감독회장은 감소세에 있는 감리회 현실을 설명하면서 “난관을 헤쳐 갈 길이 없다. 그래서 분과위 가동시키고 연회별로 돌아다니며 지금 감리회 사정이 이렇다하는 것을 알려드릴 필요가 있었다. 입법의회 각 분과가 예산도 없으면서 모여 결과물을 수합하고 있다”고 본부가 노력하고 있음을 알렸다. 이어 “감리교가 이런 위기 속에 있는데 제일 먼저 바꾸어야 할 것이 뭐냐. 그리고 어떻게 해야만 생존해 갈 수 있겠느냐 하는 것을 듣고 싶다.”고 대담회 말문을 열었다.

경기연회 대담회는 연회원들이 개정안을 내면 감독회장이 듣고 자신의 의견을 내며 소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약 80여명이 참석해 2시간 30여 분 간 진행된 대담회에서 13명의 연회원들이 약 20여개의 개정안을 냈다. 아래는 그 대략이다.

세습방지법 강화

A 목사는 자녀나 배우자의 자녀의 동일교회 시무를 원천 금지할 것을 청원했다. 이른바 ‘세습방지법’의 법조항은 동일교회의 담임자로 파송하는 것만 제한하고 있으나 부교역자와 수련목회자로 파송하는 것 까지 제한하자는 것.

여기에 ‘부모가 담임자로 있는 교회’라는 조문을 ‘부모가 담임자로 있는 교회 또는 배우자의 부모가 담임자로 있는 교회’로 확장할 것과 ‘10년 동안 동일교회의 담임자로’라는 조문을 ‘부모나 배우자의 부모가 은퇴 또는 이임한 이후 10년 동안 담임자, 부담임자, 수련목회자로 파송할 수 없으며’로 확장하는 등 세습방지를 강화하자고 주장했다.

연회 총무 임기 4+4년 → 2+2년

B목사는 연회 총무 임기를 현 4년 연임제에서 2년 연임제로 축소하자고 제안했다. 최대 8년, 전임자가 도중에 이임할 경우 그 능력치에 상관없이 잔여임기를 포함하여 최장 10년 가까이 임기를 채우다 보니 몇몇 폐단이 생긴다는 것이다.

B목사가 지목한 폐단이란 “실행위 결의까지 뭉개버리는 정도의 파워를 행사” “감독의 지시 무시” “재정을 긴축해야 하는 사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액의 임금이 지출됐고 실행위가 연봉제로 하기를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실행하지 않는다.” “총무가 감독은 잠간 있다가 가지만 나는 계속 남아 있다고 말 한다” “탄핵장치가 없다” 등 이고 이 모두가 임기가 보장되어 있기 때문이라며 “8년 임기를 보장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감독회장은 “선출직에 대해 임기 도중에 탄핵할 방법이 없다는 이야기가 있긴 하다. 그런데 총무는 전임인데 2+2일 경우 누가 총무를 할까 중대한 과실이나 행정업무에 큰 문제가 생길 경우에 대비한 치리 방안을 신설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겠다”고 현실적으로 실행에 어려움이 있음을 설명하면서 “막상 싹뚝 잘라야 하는 사람의 입장은 상당히 어렵다는 것을 알아 달라”고 덧붙였다.

부부 목회자 은급수령액 현실화

C목사(여목회자)는 선교사 안수가 예정되어 있던 한 여선교사가 경기연회 당일 출산을 하게 되어 선교사 안수를 받지 못한 사례를 설명하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선교사 부부가 함께 안수를 받을 예정이었는데 아내의 출산으로 남편만 안수를 받은 결과 둘 다 선교지로 떠나지 못하게 됐다는 것. C목사는 ‘모성보호’차원에서 이러한 사례의 특수성을 감안하는 장정개정이 있어야 할 것을 주문했다.

C목사는 또 감리회에 70여 부부목회자가 있음을 알리고 이들이 공정한 은급수혜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은금기여금은 부부합산 200%를 내지만 수령액은 130%, 110%인 것이 공정하지 않다며 “내는 만큼 받게 하던지 받는 만큼 내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감독회장은 “안수 앞두고 출산한 경우가 처음이다 보니 대비를 못했다”고 인정하면서 대비책을 마련할 것을 약속했다. C목사가 제기한 은급문제에 대해서는 “부부의 문제만 아니라 군목, 교목, 미주연회 등에게도 있다. 교목은 50%만 받는다”며 부부의 경우만 풀어가야 할 문제가 아님을 강조하며 은급법 정비 필요성에 동감했다.

교회설립요건 완화

D목사는 “교회설립 요건이 입교인 12명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모교회에서 분립해 주는 경우엔 맞지만 개척시에는 힘들다”며 설립요건 완화를 요청했다. 감독회장은 즉답을 피하고 “더 연구할 과제다”라고 답했다.

은급기금 투자요건 완화

E목사(입법의회 분과위원)는 은급기금 고갈에 대비하기 위해 현 은급기급 운영이 좀 더 공격적일 필요가 있음을 역설했다. 현재 장정이 제1금융권 예치나 국채 등에 투자만 가능하게 해 이자율이 낮아 수입이 적으니 제2금융권에도 예치가 가능하도록 해 수입을 늘리자는 것이다. E목사는 이 방안을 은급부담금 0.2%상향안과 함께 분과위에서 개정안으로 제안했음도 밝혔다. E목사는 반면 본부재산처분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대신 본부 부서에 은급기금을 모으는 부서를 두어 기부운동을 펼치자고 제안했다.

이에 감독회장은 분과위가 내놓은 은급법 대안에 신뢰가 간다고 답하면서도 “은급부담금 0.2% 올리자는 안을 내는 것 같은데 올리는 만큼 다른데서 내려야 할 것”이라며 재정이 줄어든 올해 은급부담금 상향에 따른 교회의 저항을 우려했다. 감독회장은 “그래서 연회 통합, 지방회 통합 이야기가 나온다”며 약화된 의회조직의 통합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학원선교사 나이제한 폐지

F목사는 한원선교사 나이제한을 없애달라고 요청했다. 현 40세인 나이제한 때문에 학원선교에 사명을 가진 이들이 배제되는 경우가 생긴다는 것. F목사는 부부목회자에 대한 여러 규제와 제한을 없애달라고 요청했다. 게

이에 감독회장은 “학원선교는 본부에서 결정하는 게 아니고 학원선교위원회에서 자격을 결정한다”고 알리고 학원선교사 나이제한에 대해 “‘하고 싶은 사람의 입장에서 보느냐 학생들의 입장에서 보느냐에 따라’ 규정한 것”이라고 제정의의를 설명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부부목회자 규제폐지 문제는 “다방면으로 연구해 봐야 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은급부장에 전문가 채용

G장로(지난 회기 은급이사)는 본부 은급의 기금 운영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은급부장, 과장이 목회자여서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G장로는 “은급부장, 과장은 전문가를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감독회장은 전문가에 의한 은금기금 운용방안에 대해서는 찬성의 뜻을 나타내 보이면서도 “현 장정은 그걸 허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장정은 손실을 우려해 은급기금 운용에 대해 방어적이라는 것이다.

구역회, 지방회 재판 폐지

H목사(재판법분과 상임위원)는 분과위에서 구역과 지방의 재판제도를 없애고 조정기능만 두는 개정안을 장개위에 제안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구역회, 지방회 재판 폐지를 주장했다. 또 심사재판위원의 질적 향상을 위해 재판법세미나를 1회는 본부에서. 2회는 사회의 전문법기관으로부터 받는 법안을 이번 개정안에 담은 사실도 공개했다. 구역과 지방 재판 폐지에 감독회장도 동감의 뜻을 나타냈다.

성범죄 범과 구체화

H목사는 또 교역자 범과중 성범죄 규정을 유사성행위 등 구체적으로 담은 사실과 배임행위를 추가하는 개정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또 장기적 숙제로 ’감리회 법원‘ 설치를 구상하여 건의했다고 했다.

선거권 확대와 목회자 최저생계비 수립

I목사는 △연수원과정을 대안으로 한 신학교통합 △정회원 모두에게로 선거권 확대 △감독회장은 감독들 가운데서 콘클라베 방식으로 선출하는 2년 겸임제 △5~6개 연회로 통폐합 △감독들에게 권력을 분산 △양성평등정책 강화 △목회자 최저생계비 수립 등의 방안을 제안했다.

연회·지방회 통폐합

앞서 발언했던 B목사가 연회·지방회 통폐합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지방을 통폐합하면 교역자회의가 어렵다거나 연회가 통합하면 연회장소가 없다 등의 반론이 있지만 교역자회의의 경우 sns로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5~6개의 연회재편, 2~3개 지방통폐합을 제안했다.

질문보다 긴 감독회장의 답변이 있었다. 먼저 지난 1일 호남특별연회 대담회에서 있었던 연회통폐합에 대한 연회원들의 우려를 소개했다. 특별연회로 승격하자마자 연회통폐합 담론이 나와 불안해 하더라는 것. 이에 감독회장은 “호남도 연회를 만들겠다는 것보다 소외당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는 호남특별연회의 승격 이유를 밝히고 “감리회가 존재하는 한 호남이 소외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설득했다”고 밝혔다.

또 “서울연회와 서울남연회 대담회에서 서울·서울남 통합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으니까 다 좋다 하더라. 4년 유예기간 두자니 당장 하자더라”는 일화를 소개하며 연회통폐합에 대한 여론이 우호적임을 강조했다.

신학교통합과 관련해서는 “수련목 합격자가 1년에 190명인데 신학교 졸업생은 300명이다. 이제 신학교통합을 추진해 가야하는데 통합이 안되면 연수과정이라도 둬서 수급조절해야겠다. 그러면 반드시 학교에도 영향이 가고 수급도 조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감독회장은 이어 “학교가 왜, 누가 반대하는지 알 것이다. (신학교통폐합에 대해)온건파는 통합을 설득하자 하고 강건파는 통합 가능성이 없으므로 연수과정 두고 최저생활을 책임져 주자고 한다”는 현실을 소개했다. 학교통폐합에 대해 각 신학교측 이해가 갈리고 여론의 대응방식도 갈리고 있음을 알린 것이다. 그러면서 “공통의 인식은 학교통합 안되면 미래가 어렵다는 거다. 최선을 다해 노력해 보겠다.”고 했다.

본부이전과 관련하여서는 “강경한 분들은 본부 모두 세주고 이전하자고 한다. 내 심정은 찬성이다. 자존심이 문제 아니고 생존의 문제다”라고 했다. 다만 본부구조조정에 대해서는 “해고가 어려워서 구조조정 어렵다”며 “퇴직 후 후임을 채용하지 않거나 본부 각 국·실·원을 조정하는 길이 있다”는 해법을 내놨다.

그러면서 “내 임기중 입법 2번 하는데 어느정도 방향전환을 시켜놓지 않으면 어렵다”는 말로금년 입법의회가 감리회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주요한 계기임을 강조했다.

감독회장 임기와 관련하여선 “4년제 2년제 장단점이 있다. 어느 연회에선 임기가 문제 아니라 사람이 문제라더라. 다 맞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어떤 게 우리에게 득이 될지를 찾자는 것”이라고 다소 중립적으로 답변했다. 다만 “개인적으로 어떤 게 좋내고 물으면 난 사람이 좋다는 전제하에 종신제 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종신제 할 상황이 아니어서 4년 2년 고민하는 것 아니겠나”며 감리교회의 구조개편을 두고 같이 고민하자고 했다.

목회자의 금전거래 처벌법 신설

J목사는 담임목사의 청빙과정에서 일어나는 금전거래를 처벌할 것을 제안했다. 목회자 불신의 실제적 원인이 담임목사의 청빙과정이나 은퇴과정에서 일어나는 금전거래에 있다는 이유에서다.

J목사는 “청빙과정과 담임자 은퇴과정에서 전후임간, 혹은 교회와 후임간에 자연스럽고도 공공연하게 일어나는 금전거래가 개탄스럽다. 이를 부추기는 브로커가 있다고도 한다”며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제도적인 장치를 할 필요가 있다. 음성적으로 이루어진 일들이 밖으로 드러난다면 법적 장치에 따라 단호하게 조치해야 할 필요가 있다. 금전거래 발각시 은급을 취소하고 퇴회 까지 고려해 달라. 이는 대사회를 향한 공신력 회복을 위해서도 절대 필요한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감독회장은 “유구무언이다. 그걸 법제화해야 하나 신앙본질로 돌아가자 해야 하나”며 동감의 뜻을 나타냈다.

목회자 이중직 허용

K장로는 “목회자의 이중직에 대해 어떤 것은 되고 어떤 것은 안 된다는 규정을 정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목회자 이중직 문제를 들고 나왔다.

이에 감독회장은 “기도하고 설교하고 심방하는 게 목회자의 모습인데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취지다. 이제 목회에 대한 구조가 달라지지 않고는 어렵다. 목회환경이 다양해졌기에 목회의 문을 열어 줄 필요가 있다.”는 말로 목회자의 이중직 허용에 무게를 두는 답변을 했다.

감독회장은 “일례로 농촌 교회 목사가 농사지으면 안 되나? 바닷가에서 같이 고기 잡으면 이중직인가. 반대로 도시에서 목회를 다양하게 하도록 길을 열어줘야 앞으로 도시목회에 적응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덧붙이고 “대신 이중직이란 단어를 지우고 다양성을 열어주며 개념을 정리해 가면 될 듯하다”며 이중직 허용에 따른 일각의 저항을 의식한 소견을 내놓기도 했다.

공유교회

감독회장은 “예배장소 공유 이야기도 나온다”는 말로 공유교회에 대한 의제를 던졌다. 작은 교회는 월세 감당하기도 힘드니 좀 큰 교회에서 같이 예배하는걸 허용하자는 것이다. 감독회장은 “다만 큰 교회에 흡수될 수도, 역현상도 가능하단 우려 있지만 두 협의가 되어야 겠고 검증 시스템도 있어야 겠다. 이름만 걸고 목회는 안하는 편법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대안까지 제시했다. 이에 대한 연회원들의 의견은 제시되지 않았다.

넣는 만큼 은급비 받자

L목사는 은급 대안으로 개인구좌를 개설해 목회자 재량껏 은급금을 적립해 가는 방식을 은급법 시행과 병행해 채택할 수 있는지 물었다. 장로교에서 채택중이라는 것이다.

이에 감독회장은 “개인구좌 개설은 은급과 연계해야할 일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개인구좌를 개설해 넣는 만큼 받게 하면 감리회은급이 지향하는 ‘공평한 분배’가 이뤄지지 않고 개인간 불균형이 심각해 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국민연금 가입 등의 방안은 찬성했다

M목사(감리사)는 아내나 가족으로 건물을 구해 교회가 임대차 하는 방법으로 사유화하고 재단편입불가확인서를 제출해 각종 권리를 행사하는 편법행위에 대한 방안을 찾아줄 것을 요청했다. 감독회장은 “사례를 수집해 달라. 본부에서 논의해 보겠다”고 했다.

하근수 감독이 대담회를 마무리 하는 발언을 했다. 하 감독은 “생각보다 많이 왔다”는 말로 장정개정에 대한 경기연회원들의 높은 관심과 참여에 대해 치하하고 “내년 연회 시상을 목표로 전도상 시상을 하려한다. 현재 승합차 8대가 시상품으로 확보됐다.”며 연회발전위원회가 추진하는 전도프로젝트를 설명했다.

이철 감독회장은 “중대형교회와 비전교회가, 도시와 농촌교회가, 진보와 보수가 대립하기보다 서로 이해하고 협력하며 결정해 가는 감리교회 구조가 되기를 바란다.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는 위치에서 극과 극을 지양하고 서로가 이해하며 합일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인사와 함께 기도함으로써 대담회를 마쳤다. 

▲ 경기연회 총무의 안내

▲ 경기연회 하근수 감독이 인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