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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공동체가 맞는가?
이광섭  |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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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년 05월 30일 (일) 02:42:19 [조회수 : 4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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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공동체가 맞는가? 
 
(<교회는 어떤 공동체인가?> 김형원지음, 느혜미야, 2021)

기독교방송 뉴스를 검색하다가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교회와 부동산, 교회가 짓는 공동주택”이란 기획보도 때문이었지요(https://news.v.daum.net/v/20210430183603625). 뉴스는 두 가지 놀라운 일을 보도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는 영국성공회가 코로나19 악화로 생긴 부동산 약자를 위해 교회 총 자산의 3%를 들여 ‘커밍 홈’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영국성공회는 단순히 주택공급을 늘리는 정책으로는 부동산 양극화 해결이 어렵다고 보고, 교회의 토지를 내놓아 공동주택을 짓는 사업을 진행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켄터베리 대주교는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심각한 주거 위기에 빠진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하나님의 부르심이며 명령이라고 말하더군요. 

또 하나의 놀라운 일은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하나의 교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공동주택을 짓는 사건이었습니다. ‘하나의 교회’에서는 이미 두 채의 공동주택을 지어 교인들이 거주와 신앙공동체를 일구어내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의 공동주택을 짓고 있었는데 이 집은 주거 위기에 심각하게 노출된 신혼부부와 청년들을 위한 집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나의 교회 공동체 지체들은 세 채의 공동주택을 지으면서 집은 부의 축적 수단이 아님을 철저하게 고백했습니다. 그러므로 부동산 시세 차익을 배제하는 것은 당연하고, 집은 거주를 위한 공간, 신앙공동체를 공고히 다지는 공간, 이웃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공간, 이웃에게 예수의 사랑을 실천하는 공간임을 분명히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교회 공동체가 있었다니!’ 뉴스를 접하고 나자 그 교회가 너무 궁금했습니다. 하나의 교회 전화번호를 검색하여 전화를 했습니다. 운 좋게도 통화가 되었지요. 전화를 받는 분은 사모이셨는데, ‘하나의 교회 공동체’에서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사역자였습니다. 공동주택 사역에 대해 궁금한 사항들을 이것저것 뭍는 내게 그분은 <교회는 어떤 공동체인가, 교회의 본질을 묻는다>라는 책을 권해 주었습니다. 그 책에 공동주택을 짓는 과정이 준비부터 완공과 평가까지 자세하게 정리되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곧바로 책을 구입하였지요. 

저자 김형원목사는 교회의 본질은 공동체임을 전제하고 성서가 말하는 공동체를 실제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책상머리에서 나온 책이 아니라, ‘하나의 교회’ 지체들이 하나님나라의 총체적 삶의 공동체를 일구기 위해 함께 공부하고 실천해 온 여정의 결과물입니다. 저자는 아예 책의 속 표지에 “이 책은 ‘하나의 가족’ 모두의 것”이라고 못 박아 두었습니다. 

이 책은 ‘교회=총체적 삶의 공동체’라는 성서적 이상, 하나님 나라의 이상을 펼쳐나가는 ‘하나의 교회 공동체’ 지체들의 기록입니다. 저자는 모두 12개의 장으로 나누어 공동체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문체가 매우 평이하여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내공이 깊다는 말이지요. 저자는 말합니다. “성서적 가르침을 배우는 것은 멋지고 감동적이지만, 실천하지 않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비현실적이라는 생각 때문에 실천하지 않는 것이다. 실천은 기존의 나의 습관과 행동을 바꾸는 것이기에 이를 거부하는 몸의 저항이 거세기 때문이다”(321). 

30년 넘게 나는 어떤 교회를 꿈꾸며 목회를 해 왔는지를 묻습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공동체 교회를 일궈내는 목회를 해왔는가? 아무래도 자신이 없습니다. 조직을 보존하려는 관성에 편승하여, 그 관성이 교회의 생명 샘을 마르게 하여 죽음에 이르게 한다는 걸 외면한 채 그저 달려오기만 한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교회의 역사는 조직교회의 잘못된 관성을 극복하는 유일한 길은 교회 내부와 외부, 주변부에서 일어나는 하나님나라 운동을 받아들이는 것 외에는 달리 길이 없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교회는 공동체가 맞나요? 작은 생명의 외침은 서대문에 있는 ‘하나의 교회 공동체’뿐 아니라,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는데, 우리는 그 미세한 소리를 놓치지 않으려고 귀를 열어놓기는 한 것인지요. 

이광섭목사(전농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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