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자치연회가 한국연회에 소속할 수 없는 이유

멕시코 까말루 엄승호 선교사

입법위원들 가운데 미주자치연회를 해체하고 몇개 지방으로 나누어 한국의 연회에 소속 시키는 법을 입법하고자 강력히 주장하며 추진하고 있다는 정보를 들었다. 이에 대하여 불합리함을 논하고자 한다.

1. 교회를 고려하지 못한 법이다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는 말씀에 따라 이민교회가 세워졌고 그들을 웨슬리 신학과 영성에 따라 목회하는 기감에 속한 목회자와 평신도들로 구성된 연회가 미주자치연회이다.

문제는 이민교회는 자녀들이 현지어를 사용하는데 익숙해 있다. 모국어인 한국어는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주기 위한 언어이기 때문에 기독교대한감리회 교육국 교재를 사용할 수 없는 형편이다.

한국의 어느 연회에 소속하게 할 경우 이민교회 2세대를 바르게 신앙교육 할 교재를 비롯하여 자료를 제공할 수 있는가? 책임을 질 수 있다면 한국 연회에 소속하는 법을 만들어도 된다. 책임질 수 없다면 그런 법 자체를 의논하는 것은 이민교회 평신도와 그들의 자녀들로 구성된 교회학교를 무시하는 것이다.

결국 주님의 몸인 교회를 고려하지 못한 법이 되기 때문에 합당하지 않다 할 것이다. 지금 미주자치연회 본부는 2세 목회위원회를 통해서 이 일을 추진하고 있다.

2. 감리교회 장정에 어긋나는 법이다.

[60] 5. 토착문화에 보면 “복음이 한국인들의 문화와 심성에 뿌리 내려 열매 맺게 함을 말한다.”의 부분이 있다. 이민자 2세는 찬송가도 현지에서 사용되는 찬송을 부르고 있다. 교리와 정정의 정신은 이민교회인 미주자치연회로 하여금 한국인이며 이민자의 신앙을 뿌리내리게 하는 것이라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땅에 위치한 연회에 미주자치연회를 찢어서 소속하게 하는 것은 장정의 정신에 어긋나는 법이라 할 것이다. 그리고 한국 땅에 위치한 연회에 속하게 하자는 논리는 목회자들에게는 해당될 수 있으나 평신도는 거의 연회에서 배제될 수 밖에 없는 법이기 때문에 역시 감리교회 장정에 어긋나는 법이라 할 것이다.

3. 웨슬리 신학에 어긋나는 법이다.

한국 연회에 소속하게 하려는 취지와 목적이 무엇인가? 1) 본부 예산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모든 연회를 구조조정하는 판에 미주자치연회는 본부부담금보다 연회지원금이 크기 때문인가? 2) 미주자치연회본부에 불만을 가진 연회원들이 한국에 위치한 연회에 청원을 하기 때문인가? 둘다 웨슬리 신학에서 빗나갔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첫째 한국 연회에 소속하기를 원하는 교역자들은 본인이 시무하는 교회의 교인들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웨슬리 신학은 분리가 아니라 다양한 의견이 있는 가운데 일치이다. 자치법은 연회원의 변동에 따라 계속 바뀌게 되어 있다. 따라서 일부가 주장하는 독소 조항이라고 하는 법(잠시 진통을 하는 법)들이 없어지고 더 나은 법으로 변신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이민교회 성도들은 모두가 상처받은 심령들로 구성되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국을 떠나야만 했던 상처, 신분으로 인한 상처, 사기로 인한 상처, 교회를 통한 상처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런 이민자들은 자신의 아픔을 목회자에게 반사하기 때문에 목회자 역시 상처 투성일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아무리 섬겨도 자기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교회를 떠나는 일이 부지기수이기 때문에 소수를 제외하고는 미주자치연회에서 목회하는 연회원은 열악한 목회를 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들에게 한국 목회의 잣대로 평가하는 것은 약한 형제를 돕는 웨슬리 정신에 반한다 할 것이다.

따라서 구조조정 때문이라든가 미주자치연회의 연회원 가운데 청원 때문에 한국에 위치한 연회에 소속하는 법을 추진하는 것은 웨슬리 신학에 어긋난다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