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상 프로방스는 프로방스 지방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어 이곳을 중심으로 프로방스 여행을 시작하기에 무리가 없는 곳이다. 엑상 프로방스 하면 푸른 하늘과 금빛으로 반짝이는 건물들, 수많은 분수들, 높게 뻗은 플라타너스 나무 그늘이 생각하는 곳으로 삶의 여유가 넘쳐나는 곳이다.

▲ 사진 1. 도시 중심 미라보 거리

▲ 사진 2. 미라보 거리 풍경1

엑상 프로방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샘과 분수다. 엑상 프로방스에서 엑스(Aix)는 고대 라틴어로 물을 뜻하는데, 실제 프로방스의 어느 마을보다도 유난히 샘이 많고 물이 풍부하여 이미 고대 로마시대부터 이곳의 광천수는 그 명성이 자자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리 크지 않은 도시 규모에도 불구하고 1,000여 개에 이르는 분수들이 있다.

▲ 사진 3. 미라보 거리 풍경2

▲ 사진 4. 미라보 거리 풍경3

Barron's지가 뽑은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7대 도시에 꼽힐 정도로 환경이 출중하고 삶의 질이 좋은 엑상 프로방스는 대학도시로도 유명하다. 프랑스의 대학 중 30% 이상이 이곳에 위치해 있다. 숫자에서 뿐만 아니라 수준에 있어서도 프랑스 최고를 자랑하는 대학들이 많아 지성이 넘치는 학문의 고장으로도 이름이 나 있다.

▲ 사진 5. 엑상 프로방스 거리 풍경1

▲ 사진 6. 엑상 프로방스 거리 풍경2

엑상 프로방스를 유명하게 하는 환경적인 요소들도 훌륭하지만 사실 이 도시를 가장 빛나게 하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화가 폴 세잔의 명성이다. 세잔은 후기 인상파 화가의 선구자로써 ‘근대 회화의 아버지’, ‘20세기 회화의 참다운 발견자’라고 불린다.

▲ 사진 7. 세잔 아뜰리에1

▲ 사진 8. 세잔 아뜰리에2

세잔의 생가는 드골 광장에서 시작된 미라보 거리 끝에 위치하고 있고, 세잔 아뜰리에도 있다. 세잔이 있었기에 에밀 졸라, 피카소, 윈스턴 처칠, 에디트 피아프, 앙드레 말로, 샤르트르, 알랑 드롱, 장 콕토를 비롯한 세잔의 절친한 친구들이 엑상 프로방스로 몰려들었다.

▲ 사진 8. 세잔 아뜰리에2

▲ 사진 9. 세잔 아뜰리에3

중심가인 꾸흐 미라보에는 되 가르송이라는 유명 까페가 있는데 이곳은 세잔이 그의 친구들과 늦은 오후에 아페리티프를 즐기던 곳으로 유명하다. 많은 예술가들의 집합 장소로 인기 있어 이 까페를 예술가들은 '학회'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곳 외에도 세잔과 예술가들이 즐겨 찾던 까페 클레멍, 까페 오리엔탈 등도 방문해 볼만 하다.

▲ 사진 11. 까페 되 가르송

▲ 사진 12. 까페 되 가르송 야경

엑상 프로방스의 동쪽에는 높이 1,011미터의 생 빅투와 산이 있다. 프로방스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중 하나로써 세잔에게 많은 영감을 주어 현대 미술의 아버지를 배출하는데 일조했다. 세잔과 생 빅투와 산을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는데, 세잔은 87점의 생 빅투와 산을 그렸다.

▲ 사진 13. 생 빅투와 산

▲ 사진 14. 생 빅투와 산 세잔 작품과 실사 비교

세잔이 죽기 전 마지막 4년 동안 작업한 아뜰리에는 엑상 프로방스를 대표하는 관광지가 되었는데 그의 작업실에 들어서면 세잔이 화판을 놓았던 이젤을 비롯해 그의 그림에서 익히 보던 소품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너무 소박한 규모에 실망하기 쉽지만 이런 곳에서 세계적인 명작이 그려졌다는 점을 기억하면 좋을 것 같다.

▲ 사진 15. 세잔 아뜰리에 내부

▲ 사진 16. 세잔 작 생 빅투아 산

엑상 프로방스에서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 그라네 미술관이다. 엑상 프로방스 출신의 화가 그라네가 자신의 작품과 소장품들을 모두 시에 기증하여 만들어진 곳이다. 마자렝 지구에 속한 이 미술관의 소장품들은 렘브란트를 비롯하여 피카소, 자코메티에 이르기까지 셀 수 없이 많은 수작들을 전시하고 있다.

▲ 사진 17. 그라네 미술관

엑상 프로방스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 중에 생 소뵈르 대성당이 있다. 이 성당은 5세기부터 18세기까지 형성된 성당으로 다양한 시대의 건축 양식을 보여 준다. 로마네스크 양식의 문, 고대 그리스 로마 양식의 벽, 고딕 양식의 조각상, 1323년부터 1425년 사이에 만들어진 종탑 등 다양한 시대와 양식을 한 곳에서 경험할 수 있다.

▲ 사진 18. 생 소뵈르 성당1

▲ 사진 19. 생 소뵈르 성당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