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수업

  
(<생각수업 – 온전한 나로 살아가기 위한 최고의 질문>, 박웅현 외, 알키)

분주한 현대인들이 삶에서 잃어버린 것 중에 하나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다. 더 엄밀히 말하면 “생각”을 잃어버렸다. 많은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접하며 사는 ‘정보 홍수 시대’의 우리들은 그 정보들을 받아들이기만 하지 깊이 생각하고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여유가 없다. 이렇듯 생각을 정보에 빼앗긴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이 책은 ‘생각하는 사람’으로 살 수 있는 중요한 질문들을 던져 준다.

<생각수업>은 2015년 1월에 마이크로 임팩트에서 주최한 지식 컨퍼런스 《Grand Master Class: Big Question》에서 각 분야의 탁월한 지성인 9명이 이틀에 걸쳐 15시간 동안 강연했던 내용을 엮은 것이다. 이 컨퍼런스는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인들의 삶 속에서 온전한 나로 살아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일깨우는 시간을 가져보자는 목표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목표에 걸맞게 삶에 대한 용감한 질문과 치열한 고민들을 나눈 것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 책은 얄팍한 지식 같은 또 다른 정보의 나열이나 비현실적인 생각거리의 투척이 아니다. 정치, 경제, 사회, 과학,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9명의 전문가들의 강연을 통해 ‘진정한 나로 살아가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자신의 인생에서 반드시 답해야 할 질문을 만나는 것’이라는 전제 아래 독자들이 성찰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자신의 전문 분야에 관계된 최소한의 지식을 전달하면서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보아야 할 중요한 질문들을 던지고 있다. 

그 질문은 이와 같다. ‘왜는 왜 필요한가, 우리는 왜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 나는 내 삶의 주인으로 살고 있는가, 과학은 가치에 침묵하는가, 자본주의가 정의로울 수 있는가, 생각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누구와 함께 살 것인가,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우리는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이다. 

질문은 생각을 낳는다. 그런 의미에서 연사들이 던진 질문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자신과 사회, 나아가 지구와 우주에 이르기까지 생각의 대상을 확장시켜 주고 이렇게 확장된 관점은 결국 ‘그래서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으로 돌아와 자신의 삶을 한층 더 진지하게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예수님도 질문으로 사람을 양육하셨다. 주님의 질문은 사람들을 멈추게 했고, 생각하게 했으며, 삶을 변화시켰다. <생각수업>의 묘미는 질문을 읽은 후 또는 한 챕터를 정독 후 다음 장으로 넘기기 전 책갈피를 끼우고 잠시 게으름을 피우는 것이다. 마치 수업시간에 창밖을 내다보며 딴생각에 빠져들 듯 그리스도를 초대하길 제안한다. 

기독교인들에게 독서의 백미는 그 책과 성경이 만나게 하는 것이다. 마음을 잃은 시대, 생각을 빼앗긴 시대의 우리들에게 들리는 성경의 목소리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라”는, 질문으로 마음과 생각을 사로잡으셨던 예수님께 주목하게 한다. 예수님과 함께 읽는 <생각수업>은 독자로 하여금 더욱 깊고 풍성한 에필로그를 쓰게 할 것이다.

이인선 목사 (열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