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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게 길을 내주자
김화순  |  givy4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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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년 02월 15일 (월) 00:00:44 [조회수 : 4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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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낳은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는 인간과 자연의 가치를 중요시하며, 건축물에 빛과 그림자의 철학을 입힌 건축가로 유명하다. 그는 자연을 잃고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삶과 일상, 공간 속에 자연을 되돌려줌으로써 평안과 여유를 누리게 한다. 안도 다다오의 건축 상징은 회색의 노출 콘크리트이다. 물과 빛, 노출 콘크리트의 건축가로 불리며 자연과 어우러지는 평온하고 명상적인 공간을 창조해낸다. 우리나라에 있는 그의 작품으로는 제주의 본태박물관과 원주의 뮤지엄산 등이 대표적이다. 뮤지엄산은 ‘하늘과 예술이 만나 교감하는 놀이터’로 소개되고 있다. 

현대인은 콘크리트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사람들은 콘크리트에 둘러싸여 살고 있다. 고층 아파트도 콘크리트가 아니면 존재할 수 없고 아파트가 밀집된 곳은 콘크리트 숲이라고 불릴 정도로 우리 삶 깊숙이 들어와 있다. 콘크리트는 철근과 결합하여 지속성과 단단함이라는 강점을 지니게 되기에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건축재료이다.

잘 무너지지 않는 콘크리트 숲에서 살기 때문일까. 요즘 사람들의 마음이 단단하게 굳어져 그 문을 열기가 쉽지 않다. 콘크리트 속에 갇혀 버린 마음을 녹여내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콘크리트와 콘크리트 사이에는 거센 회오리바람이 불어 모든 것을 날려 버리려는 듯, 갈등의 기세가 등등하다. 단단히 갇혀 있는 마음은 자기 자신에게 상처를 내기도 하지만 아무 상관도 없는 타인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히기도 한다. 이유 없는 분노와 돌출 행동이 우리 사회를 불안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마음을 청소하지 않으면 먼지가 쌓이는 것은 당연하다. 마음에 가득한 거친 감정들을 털어내지 않으면 먼지로 뒤덮인 마음은 회색으로 변해 잘 보이지 않게 된다. 우리가 살면서 겪는 많은 일은 그것이 즐거운 일이든 슬픈 일이든, 차곡차곡 마음에 쌓여간다. 그렇게 하나둘 쌓일수록 마음은 어지럽고 무질서하게 변해간다. 고통스러운 감정과 불쾌한 기억이 가득 차면 마음이 단단히 굳어질 뿐만 아니라 활력을 잃어버릴 수밖에 없다. 

살면서 스트레스를 받을 날이 있으면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날도 있을 것이고, 불행으로 고통받을 날이 있으면 행운이 찾아올 날도 있을 것이다. 편안한 마음으로 자연스러운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면, 어두웠던 마음이 밝아지고 사물이 더 분명해지면서 고민이 사라진다. 불필요한 기억을 버리면 행복이 차지할 공간도 넓어진다. 자기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는 사람과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어야 외로운 섬, 단단한 콘크리트의 벽 속에서 벗어날 수 있다. 

사회 전반에 걸쳐서 속도와 기능성이 중시되고 있기에 동시에 인간성 상실이라는 위기를 맞고 있다. 빠른 속도감, 온갖 것에서 오는 피로감을 겪으면서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에 머무르고 싶은 것은, 비록 콘크리트 건물이라 할지라도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상호 생존을 배우게 하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은 자연으로부터 겸손과 순응을 배운다. 자연이 주는 교훈을 깊이 통찰하며 어떻게 살아가야 함을 배우게 된다. 그 속에는 과함도 없으며 욕심도 없다. 

인생이라는 긴 마라톤에서 행복과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 생명에 활력을 불어넣고 마음속 부담감을 덜어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위하여 최선을 다해 언제든지 마음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보자. 바쁘다고 서둘러 지나치지 말고 인생이라는 길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겨보자. 꽃에게 미소 짓는 여유로운 마음을 가져보자. 매 순간 순간을 소중히 여겨 보자. 하늘과 만나 어우러지는 행복이 바로 그 안에 있다.

김화순∥중앙연회부설 심리상담센터 엔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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