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하박국 3장은 수금(시기오놋)에 맞춰 부른 찬송이다. 탄식에서 찬송으로, 슬픔에서 기쁨으로, 절망에서 소망으로 전환된다. 무엇이 하박국을 ‘탄식에서 찬송으로’ 바꾸어 놓았는가? 외적인 상황이나 환경이 아니라 내면적인 변화와 성숙이다. 현실은 변한 것이 없지만 하박국의 중심이 바뀐 것이다. 한마디로 ‘의인을 살리는 그 믿음’ 때문이었다. 믿음은 하나님을 바라보는 눈(시선, 안목, 관점)이다. 믿음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의 자세다. 마음에서 삶이 나온다. 삶을 바꾸려면 먼저 마음을 새롭게 해야 한다.
② 사람이나 세상을 바라보면 낙심할 수밖에 없지만 눈을 들어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바라볼 때, 하나님의 언약을 들을 때 비로소 소망으로 나갈 수 있다. 삶의 문제를 만날 때 문제만 바라보면 안 되고 믿음의 눈을 들어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바라봐야 한다. 이 상황과 문제에 대해서 뭐라고 말씀하시는지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는 청종이 요구된다. 내 뜻을 ‘구하는 기도’에서 하나님의 뜻을 ‘듣는 기도’로 나가야 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하나님의 뜻은 내 뜻과 다르고, 더 좋은 길로 인도해주시기 때문이다. (합2:20) ‘오직 여호와는 그 성전에 계시니 온 천하는 그 앞에서 잠잠할지니라’ 경청의 조건은 ‘침묵’이다.
2. 회개를 통한 부흥
(2절) “여호와여 내가 주께 대한 소문을 듣고 놀랐나이다 여호와여 주는 주의 일을 이 수년 내에 부흥케 하옵소서 이 수년 내에 나타내시옵소서”
① ‘내가 주께 대한 소문을 듣고 놀랐나이다’ 하박국이 들은 소문의 내용은 앞서 하나님의 하박국에게 말씀하신 예언이다. 하박국은 바벨론을 통한 심판(남 유다의 멸망과 예루살렘성전의 파괴)이 바로 택하신 백성을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구원과 섭리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박국이 놀란 이유는 그의 생각과 전혀 다른 놀라운 반전 때문이다.
② ‘부흥케 하옵소서’ 부흥은 양적인 성장이 아니라 질적인 성숙이다. 진정한 부흥은 회개에서 시작된다. 회개는 욕심에 이끌려 살던 죄의 길에서 말씀을 좇아 사는 의에 길로 중심이 옮겨지는 회심이다. 한마디로 부흥은 회개의 열매다. 실 예로 ‘원산대부흥운동’과 ‘평양대부흥운동’은 말씀사경회에서 비롯된 회개운동이었다. ‘130년 선교역사상 최대 위기를 만난 한국교회가 나갈 길은 어디인가?’ 탕자의 비유 속에 해답이 있다. 재산을 탕진하고 흉년을 만난 탕자가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선택한 것처럼 이제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이켜 회개하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 이전의 양적인 성장에 연연하면서 인간적인 방법론을 동원해서 위기를 모면하고자 하는 노력은 마치 탕자가 쥐엄열매로 연명하거나 팔아서 재기를 꿈꾸는 일처럼 부질없는 노릇이다. ‘다시 말씀으로’ 돌이키는 것 외에 다른 살길은 없다. 탕자가 아버지 품으로 돌아왔을 때, 새 옷을 갈아입혀주시고 가락지를 끼우고 양을 잡아 잔치를 베풀어 주신 것처럼 한국교회가 전심으로 회개할 때 새롭게 하시고 거룩하게 하시고 부흥하게 하실 것을 믿는다. 부흥은 아버지 되신 하나님의 선물이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회개다.
③ ‘여호와여 주는 주의 일을’ 부흥은 사람이 쟁취하는 일이 아니라 주님께서 친히 일으키시고 베푸시는 일이다. 부흥의 주체는 우리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이시다. 약속하신 성령은 (눅24:49) ‘위로부터 능력을 입히울 때까지’ 곧 위로부터 부어주시는 능력이다. 특별한 노력이나 공로로 스스로 부흥을 일으키려는 모든 행위는 가짜다. 인터콥의 ‘Back To Jerusalem’은 세대주의종말론(신사도운동 & 은사주의)이 그 실례다. 성령은 언제 임하냐? 전심으로 죄악을 회개할 때 성령을 부어주신다. 우리가 회개하면 하나님이 부흥케 하신다. 우리의 할 일은 회개이고 부흥은 하나님이 하실 일이다.
④ ‘수년 내에 나타내시옵소서’ 부흥(회복)은 언제 이루어지는가? “이 묵시는 정한 때가 있나니 그 종말이 속히 이르겠고 결코 거짓되지 아니하리라 비록 더딜찌라도 기다리라 지체되지 않고 정녕 응하리라 (합2:3)” 묵시는 정한 때가 있다. 심판의 때와 구원의 때는 하나님이 친히 정하신다. 하나님의 심판과 구원(주의 재림)은 언제 올까? 정답은 ‘모른다!’ (행1:6~8) “저희가 모였을 때에 예수께 묻자와 가로되 주께서 이스라엘을 회복하심이 이때이니까 하니 가라사대 때와 기한은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의 알바 아니요.” 알 수도 없고, 알 필요도 없다. 언제 오실지 아들도 천사도 모른다. 하나님의 주권에 달려 있기 때문에 하나님만 아신다. 때가 중요한 게 아니라 영원하지 않고 끝나는 날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오늘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 성경이 전하는 종말론의 메시지는 ‘마지막을 생각하며 오늘을 살라!’에 그 핵심이 있다. 환란 중에도 절망하지 않고 소망 중에 인내하며 오늘을 사는 삶이다. 혹세무민하는 시한부종말론이나 수한부종말론, 세대주의종말론의 공통점은 하나님의 때를 스스로 정하는 오류를 범하며 두려움으로 미혹해서 삶을 망가뜨린다는 것이다. 문제는 극단적인 종말론을 주장하는 이단들만이 아니다. 소위 정통교회를 자부하는 많은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의 심판(종말)이 오지 않을 것처럼 여기며 산다. 하나님이 정하신 때까지 우린 뭐해야 하나? (8)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 되리라 하시니라” 주님 언제 다시 오실 지 아는 이가 없으니, 날마다 깨어서 성령 충만을 유지하기 위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한다.
3. 진노 중에 긍휼
(2절) “진노 중에라도 긍휼을 잊지 마옵소서”
① 진노는 하나님의 ‘정의’다. 긍휼은 하나님의 ‘사랑’이다. 진노는 하나님의 심판이고 긍휼은 하나님의 구원이다. 진노 중에라도 긍휼은 심판 속에도 구원이 있다는 사실이다. 심판을 통해 서 마침내 구원을 이루신다는 것이다. 심판은 구원의 시작이며 구원의 기회다. 우리는 ‘진노(정의, 심판)보다 긍휼(사랑, 구원)’을 바라지만, 하나님의 정의(진노)와 사랑(긍휼)은 선한 목자의 지팡이와 막대기처럼 공존한다. (시23:4)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찌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로 나를 안위하시나이다(your rod and your staff, they comfort me)’ 막대기는 바른 길로 인도하는 회초리(staff)다. 우리는 보호하는 ‘주의 지팡이’만을 바라지만 징계하는 ‘주의 막대기’로 안전하게 지켜주신다. 우리는 지금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 전대미문의 재난을 통과하고 있다. 재난은 회개를 촉구하시며 바른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막대기다.
② 진노 중에도 긍휼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하나님의 진노보다 크신 하나님의 긍휼을 구해야 한다. 재난을 두려워할 게 아니라 재난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두려워해야 한다. 재난을 피하거나 빨리 지나길 바라기보다 재난을 통해 경고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빨리 깨닫기를 구해야 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본심은 심판으로 인한 ‘멸망’이 아니라 회개를 통한 ‘구원’을 원하시기 때문이다. (요3:16~18)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하나님이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 하심이 아니요 저로 말미암아 세상이 구원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 저를 믿는 자는 심판을 받지 아니하는 것이요 믿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의 독생자의 이름을 믿지 아니하므로 벌써 심판을 받은 것이니라’ 하나님의 독생자이신 예수그리스도는 심판과 구원의 ‘다림줄(암7:7)’이다. 예수께서 하나님의 뜻을 완벽하게 삶으로 구현하셨고 그분의 삶과 가르침, 십자가와 부활 속에서 하나님의 뜻이 온전하게 드러내셨기 때문이다.
③ ‘다른 이로서는 구원을 얻을 수 없나니 천하 인간에 구원을 얻을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니라 하였더라. (행전4:12)’ 배타적이고 독선적으로 들리는 ‘오직 예수이름으로만!’이라는 고백이 전하는 본래적인 메시지가 있다. 세상의 부와 번영, 명예와 지식, 힘과 권력으로는 결코 구원에 이를 수 없다는 아주 단순하지만 매우 명확한 진실이다. 멸망에서 구원으로, 사망에서 영생으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나가는 길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다. 전대미문의 재난을 만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단순하지만 분명하다. 심판과 구원의 다림줄 되신 예수 그리스도 앞에서 바르게 서 있는지를 스스로 점검하는 성찰과 돌이키는 회개뿐이다. 다른 살길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