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8일(수) 오전10시, 고선모(고통받는 선교사들을 돕는 모임 http://cafe.daum.net/missionhelp)의 구용걸목사와 함께 감리회본부 선교국에 가서 선교사행정관리위원회(이하 행관위) 필리핀 선교사 폭력사태에 관련한 자료를 열람하였다.

이 날 열람은 고선모의 요청과 행관위 위원장인 박춘화목사의 주선으로 공식적으로 국외선교과장이 그동안의 행관위 자료를 정리하여 묶은 자료집을 내줌으로 이루어졌다.그런데 자료집은 잘 정리되었으나 정리된 건 행정적으로 그랬을 뿐 그동안의 행관위 회의록, 특별조사위원회 보고서 같은 자료들은 전혀 첨부되어 있지 않았고 그것들의 열람은 거절했다.

▲ 폭행당한 사진 중 하나

조사보고서는 물론 폭행당한 사진조차 없었다!

                        고광태목사 폭행 당한 공개 사진 새창으로 열어 보기! 클릭!

우선 그동안 행관위가 발표한 2003년 자료들을 면밀히 살펴보았다. 그런데 2003년 3월24일 소집된 행관위가 가해자, 피해자에게 모두 경고 처리 결정을 하고서 4월10일까지 양측에게 요청한 각서는 가해자 들 측의 것뿐이었다.

다만 피해자의 각서가 있어야할 자리엔 행관위 결정 훨씬 이전인 2월22일 고광태목사가 선교국총무에게 보낸, 더 이상 사건이 확대되지 않고 선처를 요청하는 이메일이 첨부되어 있었으며 2월27일 한기역목사가 선교국위원장에게 보낸 가해자들에게 선처를 부탁하는 청원서가 첨부되어 있을 뿐이었다.

그러므로 양쪽 다 각서를 쓰고 합의했음으로 이미 완결된 사건이라던 행관위 주장은 거짓이었다. 또한 합의금으로 지급되었다는 고광태목사가 5월19일 수령했던 100만원은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의 필적으로 선교지원금이라 써 있었다. 이 100만원에 대해서 고광태선교사는 줄곧 당시 유산을 했던 아내에 대한 치료비로 쓰라고 전달 받았다는 것인데, [필리핀 선교비 지원]이란 덧쓰여진 항목도 의외거니와 폭력사건에 대한 합의금이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하였다.

각서로 둔갑된 편지에 대해 한기역목사는 “당시 가해자 측에서 책임을 지며 임원직 사퇴를 하겠다고 하면서 쓰라고 압력을 넣고 당시 그들의 영향력 하에서 쓴 청원서일 뿐 각서를 쓴 것은 아니다”하였다.

고광태목사의 2월22일 자 이메일도, 행관위나 선교국으로부터 사건에 대한 어떤 통보나 연락도 없이 다만 사건이 확대되지 않기를 바라며 피해자에게 선처를 호소한 적이 있었을 뿐(이 호소문조차도 역시 관련자들로부터 역시 지난한 압력을 받았다고 한다.)이라고 주장하였다.

폭행 피해자들은 각서를 쓰거나 합의한 적이 없다고 주장!

그러고보면 2003년의 행정처리는 다만 선교국이나 행관위 내부에서만 일방적으로 완결된 사건이었을 뿐 피해자들 편 에서 볼 땐, 그저 엄청난 폭력을 당하기만 했을 뿐인데도 가해자와 똑같이 경고조치를 받은 것으로 대단히 억울한 결정이었다.

고광태목사의 말을 빌리면, 이후 이 사건을 가슴에 묻어두려 하였으나 필리핀 선교지방 내홍(당당뉴스 보도 2006.6.13)으로 조금씩 불거지게 된 점에 있어서는 이 폭력사건 자체로만 진상이 폭로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비난을 받을 만한 요소가 있다.

그러나 이후 더욱더 자세한 진상이 공개되고 급기야 폭행당한 사진이나 당시의 여러 정황들이 그대로 드러나면서 행관위는 특별조사위를 꾸려 조사활동을 하였다. 그런데 조사위의 보고를 받고 최종 결정을 한 10월25일의 행관위 결과(당당뉴스 10.25 당일 속보로 결정 내용 보도)는 또다시 양측에게 다 1년 직무정지, 6개월 직무정지라는 양비론적(?) 징계를 내리고 만 것이다.

행관위가 과연 선교사 직무정지라는 징계를 내릴 수 있는 지, 이 선교사 직무정지라는 것이 과연 구속력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이제부터 연회에 통보하고 자격이나 재판으로 문제를 삼기 시작할 것인지의 논의는 다음으로 미루기로 하자.
 

2006 행관위 결정 무엇이 문제인가?

첫째 이번 열람한 행관위 자료에는 고광태목사에 관련한 소명자료가 하나도 없었다. 그 자료가 있어야할 자리엔, 소명자료 제출 시한인 **년 *월 *일 **시까지 자료가 오지 않았다는 큼직한 쪽지만 붙어 있었다.

이 점에서만 보면 고광태목사가 행관위에 소명자료를 직접 제때에 우송하지 않은 책임도 있다. 그러나 고광태목사는 소명기한 내에 감리교게시판을 통해 고광태목사 소명자료를 공개했었다. 또한 고선모의 구용걸목사가 등기로 소명자료를 보냈으나 날짜가 지났다는 이유로 삽입치 않았다.(감리교회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고광태목사가 쓴 글과 다른 사람들이 이 사태에 관하여 쓴 글 모두는 따로 인쇄되어 별첨되어 있었으니 엄밀히 말하면 고광태목사가 감리교 게시판에 공개한 소명자료도 들어 있을 것이다. 이 부분은 미처 확인 못했다.)

고광태목사는 행관위에 제출할 문서를 8월 19일 아침에 선교국메일(한미령목사)로 분명히 보냈다고 했다. 8월 18일이 기한이었으나 늦은 이유는 원래 게시판에서 밝혔듯이 행관위 자체를 신뢰할 수 없어 기피했었고, 한미령목사에게 여러차례 행관위원들을 공개해야 보낸다고 했는데 하지도 않았다고 했다.  그래서 안보내려다가 이규학감독님이 그래도 보내라고 해서 보냈다고 해명했다.

이 부분에서 행관위는 고광태목사가 소명자료 제출 시한에 자료를 제출치 않았으므로 당연히 다른 사람들이 낸 소명자료(이 소명자료에서 가해자들은 피해자인 고광태목사와 한기역목사의 주장과는 너무 다른 내용으로 진실을 호도한 것으로 보여진다)만 가지고 판단을 했다는 사실을 은연 중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자료가 없으니 저들 쪽의 주장만 듣고 판단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일까?

둘째 행관위 자료에 특위조사위원들이 한달동안 활동하여 행관위에 제출한 보고서가 전혀 첨부되있지 않은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당시 조사위는 폭력행사자와 피해자 참고인들을 모두 소환하여 직접 조사하고 면담심사하였고 그 모든 조사과정을 비디오로 촬영하게 했었다. 그 조사 결과와 내용 판단 자료들은 다 어디에 있는가? 행관위는 이 조사 보고서를 아예 무시한 것인가 아니면 폐기한 것인가! 참조는 했으나 다른 진상이 드러났는가?그것을 분명히 공개해야할 책임이 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이 특위보고서의 결론은 필리핀 선교사 폭력사건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있으며, 2003년 행관위의 결론이 잘못되었다는 전제 아래 당연히 폭력행사자만 치리를 한다는 내용으로 결론지어져 있었다는 데, 이 보고서를 접수한 10월25일 행관위 전체 회의에서는 전혀 다른 결론이 나온 것이다.

당시 특별조사위 위원장인 전양철목사와 이규학목사(당시 현직 중부연회 감독)는 행관위 전체회의에 불참했다. 필자가 전양철목사를 지난번 총회 석상에서 만나 보았을 때 사정상 참석치 못했다고 했다. 그리고 필자가 행관위 결과를 들려주었더니 자신은 아직 행관위 결과를 모른다면서 “그럴 리 없을텐데...”라고 했었다.

2003년 행관위 결정에 이어 2006년 행관위 결정은 더욱 문제 있다.

셋째, 행관위 자료에 필리핀 국회위원들이 보낸 영문 자료까지도 첨부되어 있으면서도 고광태목사가 폭행당한 사진은 첨부되어 있지 않았다. 당당뉴스에 공개된 그 사진들은 필리핀 선교사 폭력사태의 유일무이한 증거자료다.

그런데 그토록 깨끗하게 잘 정리된 자료집에(제목이 뭐라 적혔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쉽게도 사진도 못찍었다) 이 사진들이 전혀 첨부되어 있지 않다는 것은 이미 행관위가 사건의 종결을 어떤 결론으로 미리 내려 놓고 그 결론에 맞추어 가려고 했다는 심증을 확인케 해주는 대목이다.

아마 행관위는 고광태목사가 소명자료로 내지 않았으니 당연하다고 할런지 모른다. 그렇지 않다. 그 자료집에는 고광태목사가 내지 않았음에도 감리교 게시판에 게제된 고광태목사의 글 자료는 다 첨부되어 있었다. 그런데 왜 유일한 사진 증거를 배제했을까? 혹시나 당당뉴스가 공개한 고광태목사가 폭력당한 사진의 진위를 믿을 수 없어서였을까? 그렇지도 않다. 선교국 직원들에 의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행관위 위원들은 회의 당시 분명히 그 사진 자료들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어떤 흐름들이 이처럼 거듭거듭 왜곡된 결과로 이끌어 가고 있는 것일까 ?

행관위 자료 열람 전인 11월6일, 고선모의 구용걸목사는, 2003년 당시와 2006년 행관위 위원장이었던 박춘화목사와의 통화를 통해,  '2003년 행관위 처리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고 물었더니 박목사는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당사자간에 화해와 재발 방지를 위한 각서를 받아 처리했다'고 했단다.

'목사님은 이 사건이 당사자간 폭력 사건으로 오해를 하고 계신듯 합니다. 이 사건은 한 사람의 잘못된 인격으로 다수의 사람들이 일방적으로 당한 묵과 할 수 없는 폭력사건입니다.'라고 했더니 '그래서 두번 다시 그런 사건이 있음 소환조치하겠다고 결정했다'고 했단다.

박목사는, 2003년 당시 사건 처리가 완벽했고 그것을 다시 재론하며 감리교 사이트에 언어 폭력을 행사한 고광태 선교사가 제 2의 폭력 가해자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도 감독회장은 기독교대한감리회의 최고 지도자로써 이 사건의 내용과 진행과 결과와 올바른 수습에 책임을 져야한다. 그리고 前 선교국총무와 現 선교국총무(200년 당시 국외선교부장)는 필리핀 선교사 폭력사태의 책임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 무엇보다도 선교국행정관리위원회 위원장과 모든 위원들도 무한책임을 져야한다. 또한 관련 선교국 직원들, 특히 실무담당자인 국외선교과장도 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 필리핀 선교사 폭력사태는 아직 진행형이다. 행관위는 양쪽에 다 징계를 내림으로 그대로 덮어지거나 마무리될 것이라고 믿었던 모양이다. 결코 그렇지 않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분명한 이 사건이 필리핀에서든 한국에서든 형사사건으로 비화되도록 내버려 두어선 안된다. 해결을 미룰수록 더욱 복잡해지고 실타래는 엉키기 마련이다. 당당뉴스가 바라는 방법은 무엇보다도 폭력행사자들이 더 늦기 전에 좋은 방법으로 빨리 진상 전부를 털어 놓고 진실로 회개하는 것이다. 회개의 흔적은 보이나 그들이 소명자료라고 털어논 진상은 너무 진실과 거리가 멀었다. 당당뉴스가 이 사진 자료들을 공개하는 것은 자료의 공개로 이 사건과 관련한 어떤 법적 책임이 있다면 아울러 지겠다는 것이다. 다만 공익과 정의를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