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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의 유혹이 공감을 방해한다
김화순  |  givy4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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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년 11월 15일 (일) 23:16:14 [조회수 : 4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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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사람들 중에는 공감능력이 높은 사람이 많다. 공감은 학업 성취도와 직업적 성공과도 관련이 있다. 또한 공감은 타인을 향한 공격성과 편견을 줄이고 이타심을 증가시킬 수 있다. 행복한 결혼생활과 효율적인 조직운영을 위해서도 공감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이런 차원에서 공감은 의미있는 신뢰관계의 열쇠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상대방에게 공감을 해주어야 하는 순간을 놓치는 일이 많다. 주위 사람들이 우리가 필요로 하는 공감을 해주지 못할 때도 있다. 그럴 때 그것을 회복하려고 애를 쓰면 그 상대방과의 인간관계는 계속 유지될 수 있다. 그렇지만 되풀이해서 공감의 기회를 잃는다면 그 관계가 계속해서 유지되기는 쉽지 않다. 특히, 자신이 왜 상대방에게 공감하지 못하는지 또는 왜 상대방이 내게 공감해주지 않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합리화하고 정당화한다면 더욱더 관계를 유지하기가 힘들어진다.

상대방의 마음으로 보고, 비판하지 않으며,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며 그 사실을 부드럽게 표현하는 공감기술은 상담의 현장에서는 필수요소가 된다. 공감은 일종의 기술이다. 공감을 표현하는 능력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그냥 직관적으로 공감을 표현할 수도 없다. 남의 마음을 잘 헤아릴 수는 있지만 공감은 단순한 섬세함을 넘어서는 영역이다.

공감의 기술에서 중요한 것이 비판하지 않는 태도인데, 이것은 공감능력을 기르는 과정에서 가장 습득하기 어려운 일 중의 하나이다. 우리는 너무나 자주 남의 잘잘못을 따지고 비판한다. 문제는 이것을 스스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비판이 우리 사고패턴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의식적으로 예민하게 생각하고 주의를 기울여야만 비판하는 습관을 겨우 인식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을 비판하고자 하는 욕구는 자신의 능력을 평가하려는 욕구에서 비롯될 때가 많다. 다른 사람을 비판함으로써 자신의 것을 비교하고 평가해 보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에게 중요한 문제와 관련해서 남을 비판할 때가 많은 것이다. 다른 사람을 비판하고 있는 자신의 욕구를 알아차렸다면 어떤 능력을, 어떤 신념을, 어떤 가치관을 평가받고 싶은지 돌아볼 일이다.

사람에게 있는 핵심적인 감정은 수치심과 두려움과 불안이다. 이 감정들은 타인을 비판하게 만드는 주요한 원인이 된다. 어떤 문제에 대해 수치심을 느끼거나 불안하거나, 걱정하거나, 두려울 때 우리는 그 문제에 관해서 남을 비판하기 쉽다. 남에게 비판받아서 상처받고 수치스러울 때 그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시 남을 비판하는 반복 패턴을 갖고 있다.

공감능력을 기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비판을 멈추는 것 역시 쉬운 일이 아니다. 악순환되고 반복되는 남을 비판하는 태도에서 벗어나려면 생각하고, 느끼고, 말할 때 굉장히 신중해야 한다. 비판하지 않는 태도를 거짓으로 꾸밀 수는 없다. 우리의 눈에, 우리의 목소리에, 우리의 몸짓에 비판하려는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스스로 의식하고 인식하지 않으면 매우 힘든 일이다. 그래서 먼저 자신을 알고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 자신을 알고,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상대방에게 열어야 한다. 비판이 멈추어진 그 자리에서부터 진정한 공감은 시작된다.

“어찌하여 너는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제 눈 속에 들어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제 눈 속에 있는 들보도 보지 못하면서 어떻게 형제에게 '네 눈의 티를 빼내어 주겠다.' 하겠느냐? 이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눈이 잘 보여 형제의 눈에서 티를 빼낼 수 있지 않겠느냐?”

김화순/중앙연회부설 엔심리상담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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