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서유럽 국가들이 그렇지만 특히 이탈리아의 경우 워낙 철도교통이 잘 발달되어 있어 어디를 가더라도 불편한 점이 없다. 하지만 타국에서 운전하는 일에 대한 두려움과 부담감이 없다면 기차와는 또 다른 아름다운 풍광을 접할 수 있다.

이탈리아에서 자동차 여행을 할 때 가장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풍광 사진 좀 찍어봤다 하는 이들은 로마와 피렌체 사이 서쪽에 위치하는 토스카나 지방의 도로들을 꼽는다. 이곳은 지역색을 강하게 지닌 이탈리아에서도 가장 이탈리아다운 풍광으로 유명하다.

토스카나에는 중세의 유산과 풍경을 보존하고 있는 작은 소도시들과 마을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어 그곳을 방문하는 것도 흥미롭고 즐거운 일이지만, 웬만한 결심으로는 가보기 힘든 지방 구석구석까지 뻗친 지방도로를 따라 드라이빙을 즐기는 것도 그에 못지않은 즐거움이다.

리들리 스콧 감독이 만든 영화 ‘글라디에이터’의 주인공 ‘막시무스’가 그토록 돌아가기를 원했던 그의 집이 토스카나 시닉 드라이브 코스에 가는 곳마다 산재해 있다. 시원스레 하늘을 향해 솟아있는 사이프러스 나무 길과 황금빛으로 물든 밀밭, 끝도 없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광이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토스카나 지방의 시닉 드라이브 루트들, 어디일까?

1. 산 퀴리코 도르시아 - 몬틱치엘로 - 피엔자

토스카나 지방의 멋진 드라이브 루트의 첫 관문은 ‘산 퀴리코 도르시아’다. SR2 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달리면 사이프러스 나무가 늘어선 농가들이 나온다. 아름다운 경치가 계속해서 펼쳐지기 때문에 제대로 달리지 못하고 곳곳에서 카메라 셔터를 누리기에 바쁠 것이다.

▲ 사진 1. 산 퀴리코 도르시아 풍경 (1)

▲ 사진 2. 산 퀴리코 도르시아 풍경 (2)

산 퀴리코에서 피엔자까지 달리는 여정 중에 커피 마시며 쉬기 좋은 중간 기착지가 ‘몬틱치엘로’다. 몬틱체엘로는 언덕 위에 세워진 작은 고대 마을이다. 마을 바로 아래 방문객들을 위한 무료주차 공간이 있으니 차를 세워놓고 좁은 길을 산책하고, 커피를 마시며 토스카나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라.

▲ 사진 3. 몬틱치엘로

몬틱치엘로에서 다시 운전대를 잡고 달리면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진다. 어쩌면 인생 사진을 찍힐 지도 모르니 너무 달리지 말고 스스로 시닉 포인트를 정해 과감히 셔터를 눌러보라.

종착지인 피엔자는 언덕 꼭대기에 세워진 소도시다. 성곽 바로 아래 무료 주차장이 있으니 그곳에 차를 세우고 걸으면 지역 음식을 제공하는 아름다운 장식의 가게와 식당들로 가득하다. 피엔자는 특히 양젖으로 만든 치즈인 페코리노의 본고장이니 꼭 먹어봐야 후회가 없다.

▲ 사진 4. 피엔자 전경

피엔자를 떠나기 전에 큰 길을 따라 내려가면 카메라 장비를 설치하고 아름다운 토스카나 풍경을 찍을 수 있는 멋진 포인트를 찾을 수 있다. 카메라 장비를 갖추고 있다면 넓은 각도를 찍을 수 있는 렌즈와 망원렌즈를 모두 사용할 수 있지만, 망원렌즈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더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 사진 5. 피엔자 풍경사진 포인트

산 퀴리코 도르시아 - 몬틱치엘로 - 피엔자까지 이어지는 드라이빙 루트는 토스카나에서도 첫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멋진 곳이다. 코로나가 종식된 후 언제든 다시 여행을 떠날 수 있다면 토스카나 시닉 드라이브 루트를 가장 먼저 달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