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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작가의 목소리로 남다예술의전당에 있는 아르코예술정보관에서 도종환 시인의 시낭송이 있었다.
박진서  |  hansol605@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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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년 11월 06일 (월) 00:00:00 [조회수 : 3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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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예술의전당에 있는 아르코예술정보관 3층 세미나실에서
도종환 시인의 시낭송이 있었다.
나는 시문회 정임숙 회원과 약속하여 그곳에 갔다.

너무나 잘 알려진 도종환 시인을 설명할 여지는 없지만
문학평론가인 이혜원 씨의 능란한 사회로
문학강의에 버금가는 유익하고 좋은 자리여서
생각할수록 기분이 좋다.

낭송을 네 가닥으로 잡았는데
특별히 작곡한 배음음악이 시를 더욱 살렸으니
단조로우면서 고요하고 낭송을 더 빛내는 그런 멜로디의 피아노곡과 기타연주
도종환 시인은 복도 많은 사람이다.
그를 위해 작곡한 멜로디가 그의 시를 살려주고 있으니...

그뿐이 아니다.
오늘의 시낭송을 위해 특별히 작곡을 한 장본인이
악기를 들고 가수와 함께 광주에서 왔으니 이도 대단한 일
나야 시낭송을 가볼 기회가 없지만 이런 낭송은 처음이고
특별하고, 향기롭고, 탁월하여
감탄, 감격 그리고 도취하고 말았다.

노래도 좋았다.

 

                             쓸쓸한 세상

             이 세상이 쓸쓸하여 들판에 꽃이 핍니다

             하늘도 허전하여 허공에 새들을 날립니다

             이 세상이 쓸쓸하여 사랑하는 이의

             이름을 유리창에 썼다간 지우고

             허전하고 허전하여 뜰에 나와 노래를 부릅니다

             산다는 게 생각할수록 슬픈 일이어서

             파도는 그치지 않고 제 몸을 몰아다가 바위에 던지고

             천 권의 책을 읽어도 쓸쓸한 일에서 벗어날 수 없어

             깊은 밤 잠들지 못하고 글 한 줄을 씁니다

             사람들도 쓸쓸하고 쓸쓸하여 사랑을 하고

             이 세상 가득 그대를 향애 눈이 내립니다 

 

                      담쟁이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 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아직도 시판되지 않은 CD를
도종환 시인이 싸인해주었으니 모두 신이 날 수밖에

줄지은 사람 틈에 현옥희씨를 만났으니 더욱 반가웠다.
이런줄 알았더면 우리 회원에게도 연락해서 많이 올 것을.....

예술의전당에서는 많은 행사가 있는 모양이다.
10월과 11월의 고전영화관 프로그램을 들고 오면서
자주 와서 문화의 혜택을 입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시인은 태어나면서 시인이 되는 게 분명한 것은
나는 죽었다 깨어도 시인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시인은 전생에 문학수업을 아주 많이 한 사람이고
부러운 사람이고, 아름다운 사람이다.

   
▲ 수필가 박진서


2006.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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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무1004 (222.101.222.108)
2006-11-07 06:41:25
참 좋은 소식입니다
이렇게 좋은 시가 다 있었네요.
그리고 저렇게 좋은 시낭송회가 다 있었다니...
내가 평소 꿈꾸던 것과 아주 비슷해서 전율이 다 느껴집니다.
전 개인적으로, 시화전을 참 좋아합니다. 시골교회에서 동네 아이들과 함께 시화전을 하며, 시 한편 한편에 가락을 붙여, 연주도 하고... 다악(茶樂)이란 말이 있죠, 차와 더불어 말입니다. 물론 우리 엽차를 즐기는 다례(茶禮)에서 나온 것이지만, 꼭 엽차만 고집하는 건 아닙니다. 아마도 아이들은 차보다는 다식(茶食)에 더 관심이 있겠지만, 제가 다악을 곁들인 다례의 형식으로 시화전 연주회를 꿈꾸는 것은,,, 빠른 것이 최고인줄 아는 세상을 느린 것으로 (약알칼리성으로)중화시키는 법을 아이들이 조금씩 느낄 수 있게 하고 싶어서입니다.
아직은 꿈이지만, 언젠간 이루어지리라 믿고 있습니다.
도종환 시인을 꿈꾸는 아이들에게 아주 좋은 자극이 되는 글... 참 고맙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댓글 올릴 수 있게 되어서... 고맙습니다. 비밀번호인가? 잊어버려서 오래전 딱 한번 올리고 그동안 못 올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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