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우리 감리교회가 아직 살아있는 조직이라면, 최소한 <총회특별재판위원회>를 반드시 거쳐야 하겠습니다.오죽하였으면 사회법으로 나가거나 교회재판 후 사회법에서 패소하면 출교한다는 조항을 만들었을까.
곽일석  |  iskwag@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입력 : 2020년 10월 01일 (목) 18:10:14
최종편집 : 2020년 10월 01일 (목) 18:24:56 [조회수 : 1901]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당나라 육지(陸贄‧754~805)의 주의(奏議)는 명백하면서도 핵심을 찔러 신하가 임금에게 올리는 글의 모범 사례로 꼽혀 왔습니다. 그가 임금에게 올린 글에서 호승감녕(好勝甘佞)이라 말했습니다. “위에서 이기기를 좋아하면 반드시 아첨하는 말을 달게 여기고, 위에서 허물을 수치스러워하면 틀림없이 직간을 꺼리게 됩니다. 이렇게 하면 아첨하는 신하가 임금의 뜻만 따르게 되어 충실한 말이 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잘못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차이는 그 이후에 발생합니다. 잘못을 덮으려 허물을 키우지 말고, 바른 말을 들어 잘못을 고치라는 말입니다. 내 편 네 편을 갈라 잘못을 두둔하고 바른 말을 외면하면 나라 일은 그만 어긋나고 말 것입니다. 진실로 도리를 어겨 마음을 따르며, 남의 의견을 버리고 자기 마음대로 한다면, 욕심은 채워도 된다고 하고, 대중은 속여도 된다고 말하게 될 것입니다.

 

한편 제34회 총회 감독회장 선거 및 감독선거와 관련해 김영진 목사와 박인환 목사 두 후보에 대한 재심 신청서가 선관위에 접수되었고, 이철 목사, 윤보환 목사는 선관위로부터 후보 등록이 취소되어 서울중앙지법에 ‘후보등록거부결정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접수하는 등 소송이 본격화되는 상황입니다.

 

지난 9월 23일 선관위 전체회의에서 후보 등록이 취소된 윤보환 목사는 28일 서울중앙지법에 ‘후보등록거부결정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접수했고 이에 앞서 이철 목사는 9월 24일 서울중앙지법에 가처분 신청서를 접수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는10월 5일 첫 심리가 예정된 상태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정치적인 상황이 긴급하다고 할지라도 실을 바늘의 허리에 꿸 수야 없겠습니다. 소위 감리교회를 이끌어갈 지도자가 되겠다는 분들이기에, 감독회장 및 감독선거 관련해서 무슨 문제가 있다면 교회재판의 절차를 따라 <총회특별재판위원회>에 제소를 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고서도 불만스러울 경우 사회법에 제소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사회법으로 달려가서 송사를 진행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하고 생각해보았습니다. 일차적으로는 두 분 목사들이 선관위로부터 후보자의 지위를 부여받지 못하였습니다. 등록이 취소된 상황에 대하여 수긍할 수 없는 까닭에 보다 적극적으로 방어권을 행사한다는 의미에서, 한편으로는 선거 일정을 중지시켜야하는 긴급한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이해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지난 10여 년 동안 감리교회는 회기 때마다 발생한 지난한 송사의 과정을 이어오면서 부끄러움과 수치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소위 악법으로 치부되는 출교법을 염두에 둘 때, 오죽하였으면 사회법으로 나가거나 교회재판 후 사회법에서 패소하면 출교한다는 조항을 만들었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어떻게든 자신의 야욕과 이기만을 위해서 선거를 연기하거나 중지시키려는 의도로 비쳐져서, 결국에는 제34회 총회 감독회장 및 감독선거가 연기되거나 중단되는 파행을 겪을 수도 있겠다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정치적이고 불량한 시도들이 결국에는 감리교회 구성원들에게 불신을 받게 될 것입니다.

 

문제의 핵심은 윤보환 목사의 경우, 누가보아도 ‘25년 이상 무흠하게 시무한 이’에 해당되지 않는 경우로 감독회장 직무대행으로서 선거중립의무 또한 이행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철 목사는 지방회 경계법을 위반하여 피선거권이 없다는 사실을 두 번에 걸쳐서 판단을 받았던 까닭에, ‘한전대로’가 아니라 ‘행정구역대로’ 지방회의 경계를 설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피선거권이 없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이철 목사의 경우, 일차적으로 행정구역 단위로 지방회의 경계를 정하라는 2015년의 입법의회 개정안에 의거 ‘행정구역대로’ 포남동에 소속된 교회들을 강릉북지방으로 정하던가, 아니면 강릉남지방으로 재설정하였으면 아무런 문제가 될 수 없는 사안입니다. 어쩌면 양지방간 이해관계가 충돌되고 불균형의 문제가 대두될 수도 있겠지만, 대승적으로 결단하고 정리하였으면 될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문제를 그대로 방치해 두고서 이제 와서 구구절절 설명을 더하여도 계속적으로 논란만을 가중시키는 상황입니다. 결과적으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상황에서 양지방회가 실행부위원회를 통하여 합의하였고 이를 동부연회 실행위원회에서 승인하였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주장하고 있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생각입니다.

 

현재 강릉중앙교회는 기존의 경계였던 ‘한전대로’를 기준으로 포남동을 나누어 강릉북지방회에 위치해 있는 상황에서, 여전히 강릉남지방회에 소속해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따라서 이 문제에 대하여 이철 목사가 감독회장에 출마하려는 의지가 있었다면, 일차적으로 직무대행의 지위를 상실하였을 때 충분히 문제가 되었던 상황으로, 어떻게든 해결했었어야 했다는 생각입니다.

 

이렇듯 진퇴양난의 위기에 봉착한 국면으로,  이렇게 가다가는 또 다시 선거가 중단되거나 연기되는 상황에서 각종 송사로 인하여 파국으로 내달리는 것은 아닐까 하고 염려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미 선거전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각각의 후보들이 정책발표회를 이어가는 등 정상적인 선거의 순항을 기대하는 가운데, 교단의 미래를 책임지겠다는 지도자들의 연이은 송사 제기의 소식들은 적잖이 실망스럽고 개탄스러운 상황이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슨 이유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조금은 성급했다는 입장에서 지난 9월 25일 백영삼 목사 등 12명이 공동 채권자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소한 선거중지가처분이 취하된 것으로 소식이 다시 전해졌습니다. 채권자들의 대표격인 백영삼 목사는 "감독회장 선거를 중지해야 한다는 것이 소송의 목적이었는데, 감독 선거까지 중지해 달라는 내용이 되어 취하했다"고 취하의 이유를 설명하였습니다.

 

다만 바라기는 우리 감리교회가 아직 살아있는 조직이라면, 제34회 감독회장 및 감독선거와 관련한 모든 송사의 절차는 최소한 <총회특별재판위원회>를 반드시 거쳐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10월 5일(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이루어질 심문의 결과와 10월 6일(화)로 예정된 선관위 전체회의에서의 결과가 어떠하든지 대승적으로 수용하여 더 이상의 파행을 극복하고 정상적인 선거가 진행되므로, 새로운 감리교회의 도약을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절망이 아니라 희망을 가져다주는 계기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경기연회 원천교회

곽일석 목사(iskwag@naver.com)

곽일석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를 추천하시면 "금주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추천수 : 70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의견나누기(0개)
 * 11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22400byte)
 * [운영원칙] 욕설, 반말, 인신공격, 저주 등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은 글과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올린 글은 통보 없이 삭제합니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20-012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2가 35 기사연빌딩 401호 ☎ 02-393-4002(팩스 겸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심자득
제호 : 당당뉴스  |  등록번호 : 서울아00390  |  등록연월일 : 2007.7.2  |  발행인 겸 편집인 심자득(010-5246-1339)
Copyright © 2005 당당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dangdang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