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집 > 2020 감독∙감독회장 선거
누구를 위하여 성명서는 계속되는가?
김영민  |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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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년 09월 12일 (토) 13:50:31
최종편집 : 2020년 09월 12일 (토) 13:53:00 [조회수 : 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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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목사(삼남연회 부산서지방 애광교회 담임)

사람의 일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걷는 것과 같다고 하지요. 날은 저물어 가는데 갈 길은 먼 상황이라면 더욱 이해가 쉬울 테지요. 欲速不達(욕속부달)이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빨리 이루고자 하면 오히려 더디다는 뜻입니다. 몇 해 전 기독교 대한감리회 목회자들 사이에 신선한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고소와 고발로 점철되어 비에 젖은 휴지조각처럼 조각조각 찢겨지던 교단의 아픔, 온갖 부조리와 무질서를 바라보며 도저히 묵과 할 수 없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하여 정의로운 기운들을 모아 감리교 개혁을 위한 빅 텐트(Big Tent)를 세워보려던 시도였지요.

 참여를 하였건 바라만 보았건 분명 신선하고 새로운 시도였음을 누구도 부인 할 수 없었을 겁니다. 전국을 순회하며 의로운 마음으로 교단을 사랑하고 질서를 소망하는 사람들을 규합하기 위한 수차례의 토론회를 개최하고 동지의식을 가진 이들과 함께 텐트를 세워 보려 애쓴 흔적들이 고스란히 감리회 자유게시판 내부에 남아있더군요. 용기가 없어서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먼저 의로운 마음으로 행동하고 주장했던 낯익은 모습들과 더불어 동참하였던 목회자들의 모습이 매우 용기 있고 새롭게 보였습니다.

 그런데 얼마인가 지나고 새 물결이라 지칭되는 공동체의 대표를 지내신 이가 감독회장에 출마하신다면서 이곳저곳 유력한 이들을 만나 도움을 요청하며 인사를 다니신다는 소문을 접하였습니다. 항간에 떠돌던 소식들은(물론 떠도는 소식들일 뿐이지만) 이미 자금도 마련하였고 요즘 시끄럽게 게시판을 달구는 전임 서울 남 연회 감독 당선자를 낙마시킬 때 힘을 모아 주었던 세력들의 도움을 확신하신다는 이야기들이더군요.

 이런 소식들을 접하며 신선하게 느껴졌던 새로운 텐트에 함께 하지 못했던 알 수 없는 일말의 불안감이 무엇이었는지를 확실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결국은 이 것이었구나...  현실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요. 오히려 참신한 이들이 정의로운 마음으로 현실 정치에 참여하여 새 바람, 새 물결을 일으키는 것은 큰 용기요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러나 작금의 현실이 새 바람도 아닌, 새 물결도 아닌 구태를 답습하는 바람직하지 못한 모습으로 비춰지며 마음에 와 닿는 것은 저만의 생각일까요? 용기 없고 힘없는 자들과 함께 하며 바름과 정의를 호소하고, 구태와 무질서에 대하여 한 치도 용납하지 않는 열기에 찬 모습들, 정의를 외치며 고고하게 글과 말로 부조리에 대하여 엄중한 꾸짖음을 여러 지면에 힘 있게 외치던 모습들이 허망해 보이는 것은 이 시대를 함께 살아 온 사람으로서 너무나 많이 접했던 허접한 정치인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더군요.

 선거에 임하는 이들이 2류로 전락할 위기에 있는 기독교 대한 감리회를 다시 소생케 하여 반듯한 교단으로 만들어 낼 새로운 정책과 회복의 멧세지는 하나도 내용에 담지 못하고, 겨우 남들 잘 못되어서 그걸 구실 삼아 당선되려는 요행을 바라셨다면 너무나 큰 실망과 함께 개혁세력에 대한 최소한의 기대감도 함께 구덩이에 빠져버리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군요.

개혁세력이나 지칭하는 이들이 손가락질하며 지적하는 이들과 무엇이 다른가요? 아무런 미래 비젼도 없이 인맥이나 금권으로 교단 정치를 해왔던 사람들과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전혀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물론 저 혼자만의 기우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한 번 마음먹고 힘써보았더니 당선되었던 감독도 갈아치울 수 있더라... 이제 이만큼 유명세를 얻었으니 해 봄직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들을 가지고 계신지요?

 모름지기 사람은 자기 분수를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만족함을 알고 분수를 지킨다(知足守分/지족수분)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조금 더 진정성 있게 교단을 위하여 낮은 자세로 헌신들 하시고 충분한 공감을 받아 많은 이들이 새물결이 강한 리더쉽으로 교단을 이끌어 줄 것을 요구 할 때, 그 때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대중들 앞에 나설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용기도 없고 부족하기만 한 소생이 진심을 담아 올리는 충언이오니 꼭 헤아려 읽어 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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