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 소 문 

존경하는 총회실행부위원님들께

7월 28일로 소집된 총회실행부위원회에 지난 약 7개월 동안 진행된 감리회본부에 대한 감사보고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고심 끝에 아래와 같은 호소문을 드립니다.

1. 감사는 객관적 사실에 기초하여 진행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번 감사위원회는 사실관계를 확인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기 보다는 몇 가지 사안들에 대해 비리가 있다는 부정적인 예단을 가지고 자신들이 원하는 결론을 얻기 위해 필요한 내용만을 편취함으로써 결국 객관적 사실을 외면하였습니다. 짧게는 10년 가까이 많게는 수십 년 동안 본부 업무를 담당했던 실무 부장들이 성실하게 소명한 내용들은 단 하나도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모두 거짓으로 부정당한 것이 역설적으로 이를 증명합니다.

2. 감사는 보고서로 말해야 합니다.

감사위원회는 감사한 내용을 총회실행부위원회에 보고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고 우선적인 일입니다. 감사보고가 총회실행부위원회에서 받아들여져야 그 이후에 승인된 감사보고 내용에 따라서 시정조치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총회실행부위원회가 감리교회 최고 의결기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감사위원회는 이런 중요한 절차를 지키지 않았습니다. 총회실행부위원회에 감사보고도 하기 전에 의도적으로 감사 내용을 여러 차례 언론에 유출하였고, 여론재판을 유도하였으며, 이를 근거로 본부 직원들의 징계를 요구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총회실행부위원회의 권위는 무시되었고 감리회 본부는 강도의 소굴이 되었으며 감리교회의 위상은 땅 바닥에 추락하였습니다.

3. 감사는 사람을 죽이는 감사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지난 두 달 동안 감사위원회는 감리회 본부 직원 다수에 대하여 파면 징계를 요구하였고, 이 중에서 오늘 현재 해임 5명, 정직 1명, 감봉 1명이 징계를 받았습니다. 해임(해고)은 살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가장을 해임하는 것은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한 가족의 문제입니다. 한 가족을 죽이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됩니다.

4. 감사는 공정하고 정직해야 합니다.

최근 감사위원장이 교회재산을 유지재단에 모두 편입하지 않았다는 매우 놀라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것이 만일 사실이라면, 부정과 비리를 고발한다며 직원의 파면을 요구한 감사위원장이 정작 자신은 기본적인 자격조차 갖추지 못했다는 것은 충격적이며 저희를 심한 자괴감에 빠지게 합니다. 바라기는 감사위원도 공정하고 정직해야 합니다.

5. 객관적인 사실관계에 기초하지 않고 절차를 무시한 해임 징계를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저희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진행 중 입니다. 따라서 구제신청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총회실행부위원회가 감사보고 승인을 유보해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합니다.

2020. 7. 27.

해임 징계를 받은

안지홍, 이희명, 홍석민, 황인철 부장 올림 (가나다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