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장은 요나의 기도다. 스올의 뱃속에서 절망 중에 하나님께 드린 기도다. 기도를 들어보면 신앙과 삶을 알 수 있다. 기도에는 신앙고백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사57:19) ‘입술의 열매를 짓는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기도는 입술의 열매다. 기도는 말(참회, 고백, 찬송, 감사)이다. 말이 씨가 된다. 말대로 이루어진다. (약3:1~9) ‘말에 실수가 없는 자면 온전한 자, 큰 배를 좌우하는 키, 산불 같은 혀의 위력’을 강조한다. 말의 권세가 있다. 말로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말로 죽이기도 한다. 한마디로 말이 삶을 좌우한다. 개인의 인생뿐만 아니라 타인(자녀, 가정, 교회, 공동체)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미친다. 무엇보다 말은 심판의 기준이 된다. (마12:36~37)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사람이 무슨 무익한 말을 하든지 심판 날에 이에 대하여 심문을 받으리니 네 말로 의롭다함을 받고 네 말로 정죄함을 받으리라’ 마음(중심)에서 말(언어)이 나오고 마음에서 나온 말은 곧 삶(인생)이 된다. 신앙생활의 목적은 말의 변화다. 기독교는 말(언어, 글)의 종교, 곧 말씀의 종교다. 기도가 깊어지고 넓어지고 성숙해져야 한다. 좋은 기도의 팁은 말씀을 붙잡고 말씀이 이루어지길 간구하는 기도다.
② (3절) “주께서 나를 깊음 속 바다 가운데서 던지셨으므로 큰물이 나를 둘렀고 주의 파도와 큰 물결이 다 내 위에 넘쳤나이다”
▶ ‘주께서 나를 깊음 속 바다 가운데 던지셨으므로’ 요나를 깊음 속 바다 가운데 던지신 분은 주님이시다. 1장4절에 의하면 대풍을 바다 위에 내리신 분도 여호와시다. 풍랑을 잔잔케 하시기도 하지만 풍랑을 일으키기도 하신다. 하나님께서는 물에서 건지기만 하시는 게 아니라 물속에 던지기도 하신다. (막1:12) ‘성령이 예수를 광야로 몰아내신지라. 광야에서 사십 일을 계셔서 사단에게 시험을 받으시며 들짐승과 함께 계시니 천사들이 수종들더라’ 출애굽 백성들을 곧바로 약속의 땅이 아니라 죽음의 광야로 인도하셨다. 축복과 형통만 아니라 고난과 재앙도 내리신다. 하나님은 왜 고난을 허락하실까? 고난에는 숨겨진 뜻이 있다. (시23:4)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찌라도 해를 두려워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통과해야만 비로소 주께서 함께 하심을 체험할 수 있다. 날마다 승승장구하는 인생, 푸른 초장 꽃길만을 걷는 인생은 결코 이런 시를 쓸 수 없다. 고난 중에도 지키고 보호하시는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를 경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편 119:71)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 요나가 처한 상황이 도리어 요나에게 유익이 되었다. 삶에서 경험하는 결핍(광야, 재난)이 역설적으로 평범한 일상에서 감사를 건져 올리는 감사의 조건이 된다는 사실이다.
③ (4절~6절) “내가 말하기를 내가 주의 목전에서 쫓겨났을찌라도 다시 주의 성전을 바라보겠다 하였나이다”
▶ 그리스도인의 완전은 흔들리지 않는 완전무결함이 아니다. 존 웨슬리의 ‘그리스도인의 완전’은 매순간의 회개를 전제한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나 완전한 믿음은 없다. 완전한 줄 착각하거나 완벽한 척을 할뿐이다. 믿음의 완전함은 실패해도 넘어져도 다시 또 다시 일어나는 데 있다. 마치 흔들림 속에서 마침내 남북을 가리키는 나침반과 같다. 풍랑과 바람에 밀려가던 항해자가 나침반을 꺼내서 ‘아하 내가 이만큼 잘못된 방향으로 왔음을 자각하고 다시 방향을 잡아 나가는 것과 같다. 방해와 시련이 많고 약해서 목적지에서 멀어지고 나침반처럼 흔들리지만 다시 그 자리를 찾아가면 충분하다. 포도나무 가지가 원줄기인 포도나무에 연결되어 붙어있을 때 많은 열매는 맺는 것과 같은 이치다. 포도나무 가지가 스스로 열매를 맺지 못하듯 구원은 나의 공로나 공덕으로 쟁취할 수 없다.
2. 기도가 상달되지 못하는 이유
① (5절~6절) “물이 나를 둘렀으되 영혼까지 하였사오며 깊음이 나를 에웠고 바다 풀이 내 머리를 쌌나이다 내가 산의 뿌리까지 내려갔사오며 땅이 그 빗장으로 나를 오래도록 막았사오나 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께서 내 생명을 구덩이에서 건지셨나이다”
▶ 요나의 신앙고백이다. ‘바다, 땅 속(산의 뿌리)’에서 ‘내 생명을 구덩이에서 건지셨나이다’ 1장 9절에 의하면 요나는 이미 하나님을 알고 있었다. ‘나는 히브리 사람이요 바다와 육지를 지으신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로라’ 1장에서 요나는 입술로 주여 주여 하는 신앙인, 명목상 그리스도인이었지만 2장에서 머리와 입술에서 손과 발로 체험하는 신앙고백으로 변화되었다. 무엇이 요나를 이렇게 변화시켰나? 고난(재난)이다. 신앙은 지식이나 이론이 아니라 체험에서 나오는 고백이다. 재난의 순간은 신앙을 삶에 적용해야 해야 하는 때다. 하나님 진짜 하나님인지 아닌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욥은 극심한 고난을 통과한 후에 귀로만 듣던 하나님을 눈으로 보게 되었다.
② (7절) “내 영혼이 내 속에서 피곤할 때에 내가 여호와를 생각하였삽더니 내 기도가 주께 이르렀사오며 주의 성전에 미쳤나이다”
▶ 요나가 언제 여호와를 생각했는가? ‘내 영혼이 내 속에 피곤할 때에’ (전도서7:14) ‘곤고할 때 생각하라’ 삶에서 만나는 위기와 재난은 자신을 성찰하게 된다. 요나의 기도는 한마디로 회개의 기도다. 우리의 기도가 하나님 앞에 상달되지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있다. (사59:1) ‘여호와의 손이 짧아 구원치 못하심도 아니요 귀가 둔하여 듣지 못하심도 아니라 오직 너희 죄악이 너희와 하나님 사이를 내었고 너희 죄가 그 얼굴을 가리워서 너희를 듣지 않게 함이니 이는 너희 손이 피에, 너희 손가락이 죄악에 더러웠으며 너희 입술은 거짓을 말하며 너희 혀는 악독을 발함이라’ 이와 반대로 하나님께 상달되는 기도의 조건이 있다. (대하7:14)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겸비하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구하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 죄를 사하고 그 땅을 고칠찌라’ (13) ‘혹 내가 하늘을 닫고 비를 내리지 아니하거나 혹 메뚜기로 토산을 먹게 하거나 혹 염병으로 내 백성 가운데 유행하게 할 때에’ 작금의 코로나 팬데믹을 통해 인간의 오만, 환경파괴, 물질주의, 성장주의 등을 돌이켜 회개해야 하는데 회개는 없고 그저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라고 있다. 불안과 공포에 싸여 피할 길만 찾고 있다. 예배당 문을 닫는 초유의 사태를 겪고 있는 오늘날 교회들은 하나님 앞에서 성찰과 회개를 통해 ‘그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겸비하고 기도’하는 데 전심전력해야 한다. 만일 그렇지 않으면 예루살렘성전의 문을 닿고 마침내 돌 위에 돌 하나 남김없이 무너뜨리신 분께서는 전대미문의 재난을 통해서 주님의 몸 된 교회라도 자부하던 촛대를 옮겨 버리실 것이다. (계2:5)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진 것을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치 아니하면 내가 네게 임하여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
3. 구원은 하나님께만 있습니다!
① (8절~9절) “무릇 거짓되고 헛된 것을 숭상하는 자는 자기에게 베푸신 은혜를 버렸사오나 나는 감사하는 목소리로 주께 제사를 드리며 나의 서원을 주께 갚겠나이다”
▶ (메시지성경) ‘헛된 신들, 가짜 신들을 예배하는 것은 유일하신 참 사랑을 등지는 것입니다’ 우상숭배는 단순히 타종교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아닌 것을 하나님처럼 섬기는 행위를 포함한다.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것이 우상이다. 오늘날 우상숭배의 최고봉, 역사상 가장 강력한 우상인 물질만능주의에 시대를 살고 있다. 물질을 하나님처럼 섬기는 이유는 세상에 믿은 건 돈밖에 없다는 거짓된 신념에 있다. 돈이 생명, 건강, 성공, 행복을 허락할 것이라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재난의 순간은 세상을 주름잡던 가짜들이 무너지고 멸시하던 진짜가 드러나는 순간이다. 요나는 우상숭배의 본질을 ‘자기에게 베푸신 은혜를 잊어버리는 것’이라고 적시한다. 이 모든 것(생명, 건강, 자녀, 성취)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리는 것이 우상숭배다. 모든 우상숭배의 치명적인 결과는 은혜의 상실이다. 물 밖에서 물고기가 살 수 없듯이 은혜를 떠나면 영적인 죽음을 맞이한다. 은혜가 사라지면 감사를 잃어버린다. 신앙생활(예배, 말씀, 기도)은 날마다 그 은혜를 새롭게 기억하기 위함이다. 감사는 신앙의 열매이며 감사만이 행복의 열쇠다. ‘나의 서원을 주께 갚겠나이다’ 받은 은혜에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야 한다. 핵심은 요나가 이 사실을 언제 깨달았는지에 있다. 삶의 고난(재난)은 까맣게 잊고 살던 은혜를 뼈저리게 자각하는 은혜의 자리다. 다 잃어버린 후에 깨달으면 너무 늦는다. 아직 남아 있을 때 빨리 깨닫는 것이 지혜다.
② (10절) “구원은 여호와께로서 말미암나이다 여호와께서 그 물고기에서 명하시매 요나를 육지에 토하니라”
▶‘구원은 하나님께만 있습니다!’ 요나의 최종적인 신앙고백이자 최고의 신앙고백이다. ‘모세’는 콥틱어(이집트어)로 ‘물에서 건져내다’는 뜻이다. 구원은 히브리어 예슈아(ישועה : 예수) 자기백성을 죄에서 구원하다는 뜻이다. 헬라어로 소테르(σωτηρ)다. 어려움이나 위험에 빠진 사람을 구해주다. 인류를 죽음과 고통과 죄악에서 건져 내다는 의미다. (행전4:12) ‘다른 이로서는 구원을 얻을 수 없나니 천하 인간에 구원을 얻을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니라 하였더라’ 오직 예수이름으로만 구원을 얻는다는 것은 확고한 믿음의 ‘고백’이다. 신앙고백은 강요나 강권, 교리나 신념이 아니라 부인할 수 없는 체험에 의한 자기고백이다. 이 확고한 요나의 신앙고백이 전하는 리얼 메시지는 타종교를 향한 배타성이나 독선 차원이 아니다. 세상의 부와 번영, 명예와 지식, 힘과 권력으로는 결코 구원에 이를 수 없다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인간의 힘이나 지식, 공로나 공덕으로 구원받을 수 없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와 믿음으로 구원을 선물 받는다는 단순하고 명확한 진실에 대한 자각이다. 믿거나 말거나,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이 진실을 분명하게 깨닫게 되는 순간이 있다. 세상에 믿던 모든 것이 무너지는 죽음의 순간에 이 고백의 진실여부를 비로소 확인하게 될 것이다. 중요한 건 요나는 이 진실을 ‘미리’ 깨달았다는 점이다. 언제? 스올의 뱃속에서, 죽음 같은 절망 속에서, 고난을 경험하는 순간이었다. 하나님께서 요나에게 대풍을 보내시고 스올의 뱃속으로 몰아넣으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고난으로 인도하시고 재난을 허락하시는 이유도 이와 동일하다. 고난(재난)은 우리를 변화와 성숙으로 인도하는 지름길이다. ‘구원은 여호와께로 말미암나이다’ 이것은 요나의 신앙고백이자 항복 선언이었다. 요나가 최종적으로 이 고백을 하는 순간, 어떤 일이 벌어졌는가! 물고기가 요나를 육지에 토해냈다. 구원의 길이 열렸다.
▶ “코로나19는 언제 종식될까?” 동의하거나 말거나 만에 하나, 코로나 팬데믹을 하나님께서 보내신 것이라면 오만한 인류에게, 아니 적어도 하나님을 믿노라 자부하는 신앙인들에게 최종적으로 받길 원하시는 고백은 자명하다. ‘구원은 하나님께만 있습니다!’ 마침내 이 고백이 중심에서 터져 나올 때 비로소 구원의 길, 사는 길이 열려질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그 누구도 원하지 않지만, 그때까지 요나의 삼일삼야는 끝나지 않고 계속될 것이다.
(마16:4)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적을 구하나 요나의 표적밖에는 보여 줄 표적이 없느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