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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이사 묵상
송병구  |  sbkboch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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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년 06월 13일 (토) 23:29:31 [조회수 : 3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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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만에 다시 이삿짐을 꾸렸습니다. ‘오복’은 우리 집 이사만 다섯 번째 도운 단골 이삿짐센터입니다. 내손동에서 청계동으로 이사하면서 예전에는 이 많은 짐을 어떻게 옮겼을까 싶습니다. 자취방 이사를 하더라도 가능한 많은 친구들이 동원되는 날을 잡았습니다. 그 시절에 이사는 우정의 깊이를 판단해 줄만큼 힘겨운 멍에와 같았습니다. 자기 일처럼 돕는 손길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법입니다.

  여러 차례 이사를 했지만, 이삿짐 꾸리는 데 이력이 날리는 없습니다. 벌려 놓고 나니 꼭 남의 살림 같습니다. 그래도 엄두를 내다보면 산더미 같은 잡동사니도 제 자리를 잡고, 이 참에 과감히 버릴까 하던 물건들도 다시 붙잡아 둡니다. 다만 버리는 것이 시간문제일 그런 것들은 손때 묻은 정도에 따라 다시 살아남았습니다.

  기억과 인연을 중시하는 성미 탓에 자잘한 기념품이 많습니다. 애초에 집 한 칸, 편리한 자동차 장만할 생각은 않았지만, 십자가나 성물을 수집하는 일에는 거리낌이 없었습니다. 결국 나중에는 내 몫이 될 것도 아니고, 당장 내 손 가까이 자리 잡지 못할망정 남의 교회 지붕 아래에서도 므흣므흣합니다. 어짜피 모든 물건은 공동의 보물이거나, 눈 밖의 쓰레기가 될 것입니다. 

  그때마다 눈에 드는 물건을 집 안에 들이는 일은 큰 즐거움이었지만, 이사하면서 버릴 물건을 솎아 내는 일 역시 쾌감이 있습니다. 이번에 책꽂이 네 개를 정리했는데,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은 한국통일문화역사연구소에서 책장을 따로 구분해 소장하겠다는 약속 때문입니다. 30년 동안 간직한 고난모임의 자료들, 감리회 본부 시절 손을 탄 작업들, 북한대학원 시절 연구자료와 독일에서 장만한 것들을 다 보냈습니다.

  훗날, 고이 간직해 온 편지자료, 일기, 깨알 같은 엽서들, 수첩과 일지, 사진 등 모든 개인기록 파일들까지 다 기증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오랫동안 역사를 다루어 온 전문가가 가장 중요한 것은 구체적인 한 개인의 기록이라며 나를 설득하였습니다. 우리사회는 컴퓨터로 문서를 작성한 것이 일반화된 1990년 중반 이후 미래의 기록물을 남겨두지 못했습니다. 모든 전자문서는 사이버 공간에만 머물 뿐입니다.

  사람들은 저 마다 문신처럼 자신을 기록하고, 분신처럼 내 것을 소유합니다. 시간에 새긴 것이 있는가 하면, 공간에 장만해 둔 것들도 있습니다. 나중에 어느 때가 오면 어느 것 하나 나와 함께 머물 것이 없습니다. 쓸모가 없어져서가 아니고, 애정이 식어져서도 아닙니다. 재개발 지역을 떠나면서 모든 옛 집들이 쓰레기 산이 되어 가는 풍경을 보면서 느낀 생각입니다. 아마도 목사라면 은퇴 이후 자신에게 닥칠 재개발을 미리 준비할 일입니다.

  그럼에도 누구나 애장품 서너 개쯤 있으면 좋겠다는 것은 변함없는 마음입니다. 편안한 의자, 시계와 라디오, 십자가, 액자, 질박한 소품들 따위, 비록 값비싼 명품은 아니지만 체취와 흔적을 느낄 만한 것들이면 좋습니다. 고물이되 결코 외면할 수 없는 그런 ‘인생사연’이 될 것입니다. 이사하면서 통 크게 정리했음에도, 자리 잡고 보니 또 솎아 낼 것이 눈에 띕니다. 실은 비운 자리에 또 다시 채울 생각을 하는 어리석음이야말로 가장 우선 처분해야할 미련입니다.

  이번에 이사한 청계동 집은 색동교회에서 겨우 300걸음 밖에 안 되는 가까운 거리이니 명실상부하게 교회주택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합니다. 교회로 가는 방법은 훤한 큰 길을 통하기도 하지만, 좁은 뒷골목으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청계동은 급속히 도시화 중인 시골동네와 같습니다. 고불고불한 뒷골목에는 진분홍 접시꽃이 피고, 좁다란 텃밭마다 푸성귀가 자라고 있습니다. 고맙게도 이젠 청계사람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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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웅석 (221.149.140.232)
2020-06-14 14:28:38
1. 경제 대공황.

2. 한일전쟁.

3. 교회건축물 구조안전진단 하세요.!!! (철골구조 - 1988년도 준공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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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웅석 (221.149.140.232)
2020-06-14 21:57:03
목사님들 OBS방송 회사 분석 바랍니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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