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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자 명단에서 발견한 낯익은 이름
방현섭  |  racer6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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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년 06월 13일 (토) 15:07:40
최종편집 : 2020년 06월 13일 (토) 17:56:36 [조회수 : 2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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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감리교회 본부가 직원 몇 명을 대기발령했다는 공고가 나왔습니다. 무심코 보니 낯익은 이름이 있었습니다. 행정기획실에서 근무하는 이승현 목사님입니다. 이 목사님은 제가 신학대에 다닐 때 동아리실에서 몇 번 보았는데 사람이 진실하고 심지가 굳은걸 보고 교제를 하게 되었습니다. 일반대학에 다니다가 고향 선배를 만나러 감신대에 가끔 왔다가 신학과 목회에 꿈을 갖게 되어 대학원 과정에 입학하여 목사가 된 분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실수는 있을지 몰라도 절대 비리를 저지를만한 사람은 아닌데 징계라니 좀 의아했습니다.

그러던 중 이승현 목사님이 학창시절에 만나러 왔었던 그 선배 목사님을 통해 들은 사건의 전말은 대충 이러합니다.(만약 제가 들은 이야기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기꺼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감리교 본부에서 회의를 하면 회의 참석자들에게 소위 '거마비'를 지불을 합니다. 최근에 본부 감사가 잦아 이 거마비 예산을 다 소진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아마도 공식적인 거마비 외에 회의 후 마시는 찻값, 식사비 등도 다 지출을 하였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목사님이 감사인 목사님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지요. 그러자 감사가 이 목사님에게 반말을 하고 화를 내며 감독회장 직무대행에게 찾아가 직접 요청을 하여 결국 거마비를 받기로 하였습니다. 직무대행은 예산이 없더라도 일단 주고 다른 곳에서 메꾸도록 하라고 지시를 하였답니다. 거마비 지출이 가능하게 되었다는 것을 이 목사님이 감사에게 알리던 중 감사 목사님이 물컵으로 탁자를 내리치면서 이 목사님에게 욕설을 하였다고 합니다. 부당한 일에 고개를 숙이지 않는 이 목사님은 같이 반말을 하면서 사과할 것을 요구하였고 그 다툼은 감독회장실 앞까지 이어졌다고 합니다. 감독회장 직무대행이 누구의 편을 들었을지는 안 봐도 뻔합니다. 결과는 이승현 목사에 대한 징계로 나타났고 죄목은 결국 괘씸죄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야기가 거기서 끝나지 않고 부록 같이 몇 가지가 덧붙여집니다. 감독회장 직무대행은 요즘 누가 찾아와서 무엇을 요구하든지 다 들어준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의 배후에 어떤 자리를 차지하려는 야심이 있는 목사가 있다는 소문도 돈다는 겁니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옵니다. 우선 나이와 목회 연수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지만 다 같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목사들인데 서로를 존중하지 않고 중요한 고위 직무를 맡은 연상의 목사가 젊은 목사에게 욕설을 하고 갑질을 했다는 것이 기가 막힙니다. 솔직히 저도 개인적으로는 본부의 구조나 행태에 별로 좋은 감정이 있지는 않습니다. 교회들에 부담금 걷어 고액 급여(고액이 아니라 할지라도 한달 돈 백조차 받지 못하고 사는 작은교회 목회자들을 생각한다면 작은 금액은 아닐터)를 받고, 자녀들 장학금까지 받고, 주택을 위한 지원도 받고... 이미 총회에서 지적한대로 인원수도 많습니다. 교회들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자신들과 기득권자들을 위한 정치판같이 보입니다. 그렇다고 민원으로 본부에 방문하면 친절한 것도 아니고.

미안한 말이지만 본부에서 근무하는 목사님들이 그냥 회사 직원이지 과연 목사인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전문적이지도 않는 목사보다 차라리 일반인들이 와서 일하면 효율성이 더 높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내가 개인적으로 어떻게 생각하든 본부의 직원들 역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안수 받은 목회자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 인간이기 이전에 하나님의 사역자로 인정하는 것이 우선일 것입니다. 교회 사이즈가 어떻고 목회를 몇 년 했고가 존경을 받는 근거가 아닙니다. 예수님 닮은 인품만이 존경의 근거가 됩니다. 정말 부끄럽습니다. 나이 많다고 교회 사이즈 크다고 자기보다 젊은 목사들에게 함부로 하지 마십시오.

또 감독회장 직무대행이 방문인의 민원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들어주는 것은 직위를 이용하여 곧 있을 감독회장 선거에서 자신이 직무대행 꼬리표를 떼고 진짜 감독회장이 되려는 속셈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게 되어 기가 막힙니다. 사리사욕을 위해 후배와 동료 목사들을 희생제물로 삼는 목사가 배후세력이라는 소문이 진짜라면 그것 역시 소름이 돋습니다.

이게 가장 으뜸 되는 가르침을 베푼다는 종교, 한국 내 세 손가락 안에 든다는 주요 기독교단에서 벌어지는 일인지 무슨 깡패 양아치 집단에서 벌어지는 일인지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감독회장 선거의 불법성 문제로 수장이 공석인데다 성폭행 목사로 인해 시끄럽고 부끄러운 감리교회가 이제는 서로 의지하고 독려해야 할 동료 목사들을 상대로 이처럼 갑질과 이간을 일삼는다니, 이게 무슨 종교이고 이게 무슨 주요 교단입니까! 너무 부끄럽고 화가 납니다.

교회가 교회일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일까요? 목사가 존경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교회와 목사는 자기의 이익을 내려놓고 섬길 때 존재의 이유를 갖고 존경을 받을 수 있습니다. 천둥벌거숭이 같은 젊은이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 된 것도 자기를 비우고 내려놓으며 죽기까지 하나님 사랑, 이웃사랑으로 섬김의 삶을 살았기 때문입니다. 제발 이 부끄럽고 위선적인 행태들을 즉각 중단하기를 바랍니다. 이름 없이 빛도 없이 그늘진 곳에서 성실히 자기 십자가를 지고 목회적 사명을 감당하는 수많은 목회자들의 자존심과 자부심에 똥칠을 하지 말아주기를 간절히 요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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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봉성도 (122.101.20.169)
2020-06-15 09:31:03
체통을 지키시지요.
요즘 회사에서도 아무리 직급이 높아도 아래 직원들에게 욕을 한다거나 폭언을
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예전엔 회의 때 자기 맘에 안 들면 무식하게 욕하고 폭언을 해대는 인간 같지
않은 상사들 많이 있었지만 요즘은 그런 것 거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감정들이 격해져서 큰 소리가 어쩌다가 한 번씩 나오기는 함)
감리회 목사님이시고 어디서든 모범을 보여줘야 할 목사님이신데 본부의 조치가 좀
미흡하고 맘에 안들더라도 욕설을 하거나 행패(?)를 부리는 건 좀 아니지 않나요.
어느 목사님이신지 모르겠지만 참으로 실망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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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1
익명 (222.100.38.174)
2020-06-13 20:24:19
수준 이하의 회장대행, 전혀 회장감이 아니다!
본인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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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2
좋은만남 (221.146.240.25)
2020-06-13 22:46:58
약간 다른 부분이 A가 직대에게 추가 요청하여 받기로 하였고 직대가 담당자B를 불러 이에 대해 승인하여 B가 A에게 승인됐으니 지출해주겠다고 하자 A가 물컵을 내리치며 욕설... A는 감사, B는 담당자입니다.
A가 직접 직대와 거래를 하고 승인이 났음을 B가 알려주자 A는 '니까짓게 뭔데 감히? 나는 직대와 직접 거래하는 존재야!' 뭐 이런 느낌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전해들은 이야기이고 상황을 줄여서 쓰다보니 좀 헷갈릴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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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1
김경환 (222.100.38.174)
2020-06-13 23:01:31
좋은만남님의 추가설명 부분이 확실하게 맞는다면... 본문에 나와 있는 글로만 해석하다보니 생긴 오류입니다... 그렇다면 저의 해석이 아주 잘못된 겁니다. 그렇다면 회장대행 행정능력 관련 부분은 정중하게 취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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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만남 (121.129.70.65)
2020-06-16 11:56:37
그렇지만 예산이 고갈되었음에도 주먹구구식으로 처리하는 것은 좀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나름의 원칙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갈등이 생겼을 때 직원에게 일방적으로 책임을 지게 하는 것도 목사 사회에서 좀 심사숙고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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