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여러 모로 기분좋은 하루였다.
정다운 사람들과 좋은 음식을
함께하는 행운을 가진데 더하여
난지도에 가자는 권유의 전화를 받았으니 연거푸 굴러온
행운을
내 어찌 마다하랴?
매몰차게 일행과 헤어져 나는 부리나케 약속장소로 갔다.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두리번거리는 나를 부르는 소리있어
뒤돌아보니
최목사님의 일행, 출발부터 순조롭다.
1978년부터 15년간, 쓰레기매립장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난지도가
이젠 어엿한 공원으로 탈바꿈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계단에 몰려있는 인파를 피해 다른 길로 접어든 우리는
벌써 서산에 걸려있는해를 바라보며
걸음을 재촉하다 잠시 휴식..
말로만 듣던 난지도를 오니 감개가 무량하고
내 발걸음 밑은
쓰레기더미라고 생각하니 묘하다.
며칠 전에 억새축제가 있었다 하니 그때는 장관이었으리라.
오히려 한가한 오늘이 좋다.
후레쉬가 터지지 않아 사진이 망쳤지만
한장 밖에 없는 사진이라서 하는 수없이....
하늘공원 정상에서 잠시 쉬었다 내려가자니
살갗에 닿는 기운이 차가와 오히려 춥고
저 아래 서울 거리는
불빛으로 휘황 찬란하다.
그런 걸 찍었어야 했는데....
오늘 민들레식구들 덕분에 좋은 구경하고 왔으며
카메라를 들고 나간 것이 얼마나 다행이었던지
모른다.
다음부터는 성능 좋은 전지를 준비해가지고 가야겠다.
떡줄 놈 생각지 않는데 김치국부터 마시는 격은 아닌지?
어쨌든 소원하면 이루어지는 세상이니까
좋은 생각에
좋은 일하면서 좋은 꿈을 꾸어보기로 하자.
십자로에 서서 각자 행선지를 정하고 앞으로 가란
최목사님의 말은 어떤 깊은 뜻이 담겨있었다.
어둠 속에서
한발 한발 내딛는 우리들은
깊은 생각을 하는 순간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좋은 난지도의 산책
함께 해주신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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