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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방끈
지성수  |  sydneytax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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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년 05월 07일 (목) 20:05:29
최종편집 : 2020년 05월 07일 (목) 20:14:25 [조회수 : 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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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한 번씩 아우네 공장에 가서 운동 삼아 몇 시간씩 일을 돕는다. 지게차 운전을 배우면서 20대 때 군대 가기 전 지하철 1호선 종로 3 가역 공사현장에서 질통을 지고 벽돌을 나르면서 내가 군대 갔다오면 지하철이 완공되겠지 하고 하고 생각했던 때가 떠올려졌다. 잠깐이었지만 땀 흘리며 질통을 지고 나무로 만든 임시계단을 오르내렸었다. 정말로 제대를 하고 완공된 1호선을 타고 신기해 했었다.

돌이켜 보면 황금 같은 20 대에 아무런 희망도, 계획도 없이 시간을 보낸 적이 많았다. 희망을 걸거나 계획을 세울 근거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야간 대학을 다니다 중퇴하고 허무와 절망 가운데 세월을 보내다가 탈출구로 신학교를 택했다. 그러니까 사명감 때문에 신학교를 간 것이 아니고 할 일이 없어서 신학교를 간 셈이다. 그나마도 한 학기를 다니고 더 이상 다닐 수가 없어서 휴학을 해야 했다.

고교 졸업후 12년 만에 겨우 신학대학을 졸업한 짧았던 나의 가방끈이 하마터면 다시 이어져 길어질 뻔 했었다. 호주로 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에 시내에서 차를 주차시키기 위해서 뱅뱅 돌다가 우연히 골목에 있는 시드니의 단 하나 밖에 없는 유니테리언 교회를 발견했다.

한국에는 없어 교회사책에서 보았던는 교회가 있기에 신기하게 생각해서 그 다음 주일날 다시 갔다.  그런 인연으로 교회를 나가게 되었고 내가 목사라는 것을 알고 설교를 부탁해서 분기별로 영어로 어렵게 겨우 겨우 설교를 하게 되었다. 2년이 지난 후 유니테리언 목사가 될 의사가 있으면 장학금을 대줄 터이니 하버드 대학(원래 하버드 대학은 유니테리언이 세운 학교이다.)에 가서 공부를 하겠느냐고 문서로 제안을 받았다.

50이 넘어 생각지도 않게 찾아온 기회가 고맙기는 했지만 현실적으로 당장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처지에서 공부를 한다는 것이 불가능 했다. 그러나 백인들이 갓 이민을 온 한국인의 상황을 이해할 리가 없기 때문에 어떻게 이야기 할까를 고심하다가 “유감스럽게도 내 영어 실력이 하버드에 가서 공부를 할 정도가 되지 못한다.”고 정중하게 사양을 했다. 실제로 영어 문제는 사실이기도 했다. 비록 돈 때문에 가방끈은 다시 이어지지 못했지만 마음의 가방끈은 항상 놓치지 않고 있다.

목사의 경우에는 신학생 때는 공부를 해도 목회 현장에 나오면 설교 준비 외에는 공부할 일이 없게 되는 것인데 나의 경우에는 반대였다. 직면한 상황이 늘 새로운 도전을 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시대에 따라

30 대는 "우찌무라 간죠의 무교회주의",

40대는 '해방신학과 한국의 민중신학 ',

50 대는 '과정신학

60대는 다석 유영모의 ‘동양적 기독교’

70대에 들어와서는 사이버 시대에 맞는 신학을 공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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