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역사문화 유적과 범바위 호숫가

노 종 해(CM리서치)

▲ 일제에 의해 철저히 파괴 된 충주시 구 도심 전경(문화동, 성서동, 성내동, 교현동 방향)

중부내륙의 중심 도시 충주-일제에 의해 철저히 파괴 돼

     충주(忠州)는 자연경관이 수려하며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남한강 물이 풍부한 내륙지방으로, 농업, 산림업과 교통, 물류의 중심지로 번성하던 동서남북 사통팔달의 고을이었다.

     충주는 고구려 땅으로 광개토왕비와 같은 국내에서 유일한 고구려비가 세워진 곳이며, 삼국시대부터 삼국의 접경지역으로 고구려성벽, 신라성벽, 백제성벽 등이 축성되어 있는, 군사적 요충지였다. 문경새재를 넘어 충주를 거쳐 한양으로 가는 과거길의 길목이요, 외교 동지사 사절단들이 일본으로 오가는 “동지사 길”로 한양(서울)을 지키는 요새였고, 산업과 교통, 물류의 집산지였다.

▲ 충주의 충청감영(忠淸監營)-충주는 조선 초에 충청도의 수부(首府)로 "관찰사"의 관청(1395년. 태조4)

   고구려는 이곳의 지명을 "충주"라 칭하였고, 신라는 "예성"이라 했다. 조선시대에 전국을 팔도로 나누고, 조선 건국 초기인 태조4(1356년)에는 충주에 감영(監營)을 설치하고 관찰사(觀察使)를 두었으며, 1895년 을미관제 개혁하여 충주부(忠州府)에 20개 군(郡)으로 개편하여, 충주목사(忠州牧使)의 관할지역은, 충북, 경기, 강원 3개도에 걸친 중부내륙 지역이였으며, 제천-청풍-단양-진천-청주와 용인-주간-이천-양지, 원주-정선-영월-평창 등 20개 군으로 광활하였다.

     그러나 충주는 동학혁명 의병투쟁 지역으로, 일제에 의해 철저히 파괴 된 도시이며, 일제의 침략정책으로 철저히 수탈되고 파괴 된 도시이다. 행정구역도 경기도, 강원도로 분산되어 축소되었고, 1906년 행정구역이 축소정리 되었으며, 1908년에는 일제에 의해 충북관찰부가 청주(淸州)로 강제 이전 되었다.

     오늘날 충주의 도심에는 전통한옥 가옥들이 일제의 파괴로 흔적도 남아 있지 않으며, 도로는 개발을 명분으로 재정비 되고, 도로명도 개명하였다. 현재 충주목사(忠州牧使)가 주재하던 충주감영(忠淸監營)의 “관아”와 “향교”가 남아있을 정도이다.

▲ 소녀상(2019.3.1.설치)과 "조선 식산은행 충주지점"(1918년 설립)-일제에의해 철저히 수탈, 파괴 되었다.

     충주에는 일본 헌병대가 주차한 곳으로, 동학혁명 의병투쟁과 독립투쟁의 목표가 되였다, 의병과 3.1독립투사, 항의시위대들이 충주의 일제 행정과 헌병대로 향하였다. 충주 헌병대 본부 자리에는 해방 이후 충주시청으로 사용하가 이전하였고, 현재 이마트가 자리하고 있다.

     충주에는 산업 농지와 토지수탈의 “조선식산은행”(1918년 설립)이 서있고 소녀상(2019.3.1.설립)도 세워져 있다. 일제는 한국 전통문화의 사직단을 허물고 신사참배의 신사를 그 자리에 설립하였다.(참조-盧降熙:韓國의 地方自治, 鹿苑出版社1987.pp82ff. 전홍식:일제침략과 강점시기 충주지역사, 한국학술정보사,2010. pp27-45. 유홍준:나의 문화유선 탐사기8, 남한강 편, 창비2015.)

▲ 충주 호암공원 전경-체육문화 시설과 호수

     일제는 사직단이 있던 사직산 언덕에 충주신사(忠州神社, 1912년)를 세우고, 그 일대를 공원으로 조성하였으며, 재한 일본인들의 거주지였고, 공원으로 조성하고 휴식 놀이공원으로 활용하였다. 충주신사 자리는 현재 음악 창작소와 수도사업소로 사용하고 있다. 일제는  신사 일대(문화동 현, 사직로)에 공원을 만들고, 농산물을 수탈하기 위해 저수지를 만든 곳이 호암지이며, 오늘날 호암공원, 호수인 것이다. 한국인들은 이 지역의 옛 지명을 “범바위”(호암)라 하였다.

▲ 충주신사(忠州神社)-1912년 일찌감치 사직단을 헐고, 일제의 신사를 세웠으며, 재한 일본인들을 위한 신사였으나, 1931년 만주사변이후 일제는 한국인들에게 신도의식과 신사참배를 강요하였다.

▲ 충주신사(忠州神社)-충주지역 인사들이 신사참배를 하고 기념촬영(현, 음악창작소와 수도사업소)

     범바위(호암) 호숫가에는 각종 문화 체육시설이 들어서있다. 실내경기장, 수영장, 베드민튼장, 청소년수련관, 충주시립 도서관(분관)과 우륵당, 호암예술관, 전통무예 택견원 등이다.

▲ 호숫가 봄 꽃과 걷는길

호수공원 호숫가 문화 체육시설에는 다섯 개의 동상이 있다.

      첫째는 악성 우륵(于勒) 선생의 가야금 탄금동상이다. 충주 우륵당 앞에 있다. 우륵선생은 3대 악성으로 가야국 악상였으며, 신라로 귀화하여 진흥왕 때 국원(충주)에 거하며 남한강을 내려다 보며 “탄금대”(彈琴臺)에서 가야금을 탄금하셨다.

      둘째는 대문장(大文長) 강수(强首, ?-692) 상이다. 강수 선생은 통일신라시대 대문장으로 유학자이셨다.

     셋째는 서성 김생(金生, 711-791) 상이다. 김생 선생은 통일신라시대 때 충주 지역에서 활동했던 명필 서예가이시다.

     넷째는 충민공(忠民公) 임경업(林慶業, 1534-1646)장군 동상이다. 임경업 징군은 광해군 10년(1618) 무과에 급제한 후 인조 2년(1624) 이괄의 난을 진압하는데 큰 공을 세웠으며, 병자호란 때에는 의주부윤으로 있으면서 백마산성에서 전쟁을 승리로 이끈 분으로 큰 공을 세운 장군이시었다.

▲ 충주 택견원과 뜰의 무형문화재 신한승의 동상

     다셋째는 택견 전수자인 신한승 선생(辛漢承 1928~1987)의 동상이 텍견원 경내 뜰에 있다. 충주 택견원은 전통무예 택견의 보존, 보급, 발전을 위해 건립 되었다. 택견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의 민족문화 말살 정책으로 엄하게 금지됐지만 구한말의 택견 명인인 임호로부터 송덕기, 신한승으로 명맥이 이어져 왔으며, 1983년 6월 1일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신한승 선생은 국가무형문화재 제76호 택견 1대 보유자이시다.

순교자의 피가 부려진 충주-천주교 성지와 기독교 전래

▲ 베론성지의 한국 최초 "베론신학교"

     충주 인근 30Km 지점에 천주교 성지인 "배론신학교와 배론성지"가 있으며, 한국인 최초 목사인 “탁사 최병헌 선생의 생가”도 있다. 최병헌(崔炳憲)목사는 한국인 첫 목사요(1902), 신학자였다.(현, 행정구역은 제천으로 충주와 접경지역에 있다.)

"배론성지"는 황사영 백서(黃嗣永帛書) 사건으로 시작 된 신유박해(辛酉迫害,1801년)를 피해 황사영(黃嗣永)이 몸을 숨긴 곳이며, 한국 최초 신학교인 "성 요셉신학교"(1855년)이 설립 된 곳이고, 두번째 사제인 "최양업"(崔良業) 신부의 묘가 있는 성지이다. 충주 관아 뜰에는 병인박해와 무인박해 때 순교한 “순교자 현양비”가 세워져 있다. 현재 순교자를 처형한 장소에는 “충주 우체국”이 서있다. 한국 천주교에서는 성지순례 지로 지정하고 있으나, 순교자의 피가 뿌려진 현장을 보존 못하고 개발하는(?) 충주시와 충주 천주교, 기독교의 역사적 몰이해가 안타깝다.

▲ 충주 감영 뜰에 있는 "순교자 현양비와 안내표지판"

     충주지역은 한국 기독교 선교초기에 "이천-용인"까지였음을 유의하고, 중부내륙지역의 기독교 역사를 정리해야할 것이다.

▲ 감리교 발행 최초신문: 죠션 크리스도인 회보, 제1권30호, 광무원년 구월 십오일. 1897.9.15.

    1897년에는 "충청도 충주"에 복음이 전해졌으며, 남한강은 중부내륙지역으로 복음이 전해진 물길이기도 하다. 장로교 언더우드 선교사는 1897년 남한강 물길을 따라 충주에 복음 들고 왔으며(조선그리스도 회보, 1897.9.15.), 1901년 감리교 스웨어러(Rev Swearer, 서원보) 선교사는 과거길, 장마당을 순행하며 복음전도의 발길이 이어져, 1903년에는 충주지역 첫 교회인 “충주제일교회”가 설립 되었다.(조선년회록,1901, 1903) 남한강 목계나루에는 역사적인 "목계감리교회"와 "목계장로교회"가 있으며, 충주출신 "시인 신경림 선생의 시비"와 "목계캠핑장" 등이 있다.

     충주는 서울의 강남 고속테미날에서 1:40분소요 되며, 승용차로는 1시간 거리이다. 2021년부터는 분당선과 연결 되어 전철도 개통 된다. 대한민국의 중심 고을, 충주의 역사문화 탐방여행을 추천하며, 역사의 현장에서, 오늘날 우리의 사명을 일깨우고 새로운 다짐과 건강하고 풍성한 삶을 역어가길 기원하며 마친다.(rch)

▲ 충주 범바위(호암) 호수전경과 역사를 지켜보는 느티나무